참으로 기이하게도 소나무는 담쪽을 향해 적당히 뻗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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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상념에 잠겼는데 진표의 목소리가 철귀의 귀를 때린다.
“어이 철귀 소리도 없이 웬일인가”
‘아 자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오래전에 듣고 있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찾아보지 못한 것 뿐이지 반갑네“
‘나도 자네 소식이 궁금하기는 했었지 그렇지만 이곳 일이 바빠서 자네를 찾지를 못한 나도 무심하지“
‘그래도 이렇게 만나니 반갑네 그려“
“자 오랬만에 왔는데 이리로 들어오게 차라도 한잔 하여야지 이거 대낮이라 술은 하지 못하고 이곳의 규율은 엄격하거든...”
“그럼 그렇지 뭐 내가 술마시러 왔는가 자네를 보러 왔지”
진표는 오랫만에 찾아온 철귀를 소홀하게 대접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대낮에 재인당안에서 대접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자 내 처소로 들어가세 변변치 못하지만 내 차라도 한잔 내겠네”
철귀가 진표 처소로 따라들어가니 진표는 얼른자리를 잡고 밖에다 대고 소리를 한다.
“이봐라 손님이 오셨으니 찻 물을 내오거라”
그 말을 듣자 진표의 시중을 들던 곱분이는 얼른 찻 물을 데워 내온다.
“그나 저나 자네는 지금 무엇을 하는가 내 무심하여 자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러네 자네 무공이야 나보다 낫지를 않는가”
“뭘 그렇게 이야기 하는가 무공이야 자네를 따를수가 없지 내가”
“아니야 빈말로 하는 것이 아니야 자네는 특출했어 그 실력이면 지금쯤 어느곳에서라도 한자리 할 사람이지”
“참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런 이야기는 접어두세 이렇게 차를 마시는게 얼마나 좋은가”
“그러세 자 오랜만에 친구와 이렇게 마주 앉으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구만”
‘나도 그렇네 이렇게 좋은걸 왜 진작 찾아보이 않았는지 미안하네 그려“
“하여튼 이렇게라도 만났으니 앞으로 자주 만나세”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지 나도”
“그건 자네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서로가 맘이 있으면 만나는 것이지”
“그렇기는 하지 맘 먹기 달려있는것이지 그려”
“자네 정말로 그실력에 무의도식하지는 않을터인데...”
“부끄럽네만 자네와 헤어지고 나서 난 무술연마에만 힘을 쏟으면서 살았지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아니 그러면?”
철귀는 얼른 진표의 말을 끝는다.
“그렇다네 오랜세월 그렇게 지냈다네”
“허 뜻밖이구먼 자네가 그렇게 살았다는 것이”
“사람을 못 만난것이지 자네와 다르게 말야...”
“그런가 자네 실력이야 내가 잘 알고 있는데 그러면 내가 한번 알아봐 줄까?”
“사실 나도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라네 그래서 이렇게 염체불구하고 자네를 찾아온것이지”
“그럼 진작이야기를 했어야지 내가 그런정도는 되는데 지금은 말야”
“그럼 부탁이라도 해봐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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