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인데도 철귀의 부름에 준비라도 했다는 듯이 주모가 얼른 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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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남일 우체국장 |
“아이고 어떤 손님들이신데 이렇게 이른 아침에...”
“주모 밤새 걸어온 길이라 힘들고 피곤하니 얼른 상을 좀 차리시오”
“예 예 피곤하신데 저쪽 방으로 들어가서 우선 쉬세요 제가 얼른 상을 차려 올리지요”
“자 장노님 방으로 들어가시죠 주모가 상을차려 온다고 하니 좀 쉬었다가 숨돌린다음 출발을 해도...”
“그러게나 한시각이라도 빨리 맹주님에게 가봐야 할텐데”
“그래도 우선 힘을 차려야지 그것이 먼저 이지요”
방으로 들어가자 경황이 없어서 그냥 월광사를 떠났지만 상태를 그제사 물어본다.
“그나저나 맹주님의 신상은 문제가없는 것이지”
“예 그렇습니다 진표님이 크게 다치신것외에는...”
“그렇다면 그리 큰문제는 아닐터인데 왜 나를 이렇게 급하게 부른거지”
“글쎄요 저야 심부름하는 처지인지라 그것은 왜 그리하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겠지...”
철귀가 노사를 주막으로 안내를 한 것은 이미 계획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노사를 쓰러트려 종적을 없애는 것이 계획에 들어있어서 이미 주모와 모든 일을 꾸며놓았다.
아침상을 준비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손님 다 되었습니다”
“예 얼른 들여주세요”
주모가 밥상을 놓고 나오는 순간 철귀가 눈을 깜박인다.
주모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서 숭늉을 끓이기 시작한다.
숭늉그릇을 두 개로 나누어서 한곳은 그냥 숭늉을 떠고 다른한곳에는 준비한 몽혼약을 타서 기다리고 있는데 방안에서 식사가 끝이 났는지 상을 치우라는 소리가 들리자 주모는 준비한 숭늉을 가지고 들어가서 숭늉그릇을 놓으면서 철귀에게 말을 한다.
“잘들 잡수셨는지요 바쁘게 준비를 하다보니 입맛에 맞았는지 원”
“예 아주 잘 먹었습니다”
“여기 숭늉을 끓여 왔습니다 잘 마시세요”
말을 하면서 철귀에게는 약이 들지않는 그릇을 놓고 몽혼약이 들어있는 그릇은 노사에게 준다.
시장한김에 밥을 먹은지라 아무생각없이 노사는 순늉그릇을 집어들고 단숨에 마시면서 깨운함을 느낀다.
“오랬만에 숭늉다운 숭늉을 마시는 구먼 꺼어”
“예 이곳 숭늉은 일품이지요”
이상했다.
노사의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피곤함이 극도로 다가오는 듯 했다.
“아니 이게 왜 이렇지 어 어 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고 노사는 그대로 비스듬이 쓸어지고 말았다.
그제사 철귀는 나가있는 주모를 부른다.
“주모 얼른 들어와서 좀 도와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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