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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켓제작 |
비 오는 월요일,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을 찾았다. 한국군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같은 시각, 같은 학교의 고등학생들은 교실에서 416을 기억하는 손팔찌를 제작중이다. 판매 수익금을 416연대에 기부하려는 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한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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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공방 페미굿즈 |
“갑자기 좋아졌어요”
“이런것도 해보면 안되나요”
늘 시작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끝은 심오하다.
가볍게 시작된 호기심은 재미를 부르곤 한다.
자연스레 아이디어가 늘어나고 기획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일단 시동이 걸린 활동은 점점 더 재미있어지기 때문에 쉽게 멈출 수 없게 된다.
더 많은 실험과 모험이 생겨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불어나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배움과 성찰이 담긴 의미들도 생산되기 시작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금산간디학교 중학과정의 프로젝트이다. 역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모았다.
그 결과, 모인 학생들이 전쟁폭력에 피해를 받은 분들의 목소리에 많은 공감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의 현실에 가슴 아파했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할까” 회의와 토론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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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요 베트남 릴레이 마감 기자회견 |
한-베트남 평화재단을 찾아 공부를 했다. 피켓도 만들었다.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참석하기로 하고,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참석하고 돌아왔다. 힘들고 지칠만도 한데 다들 눈빛들이 살아있다. 더 나아가 이 프로젝트 팀은 ‘평화의 소녀상’도 세우고 싶어한다. 이들을 이끄는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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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요 베트남 릴레이 시위 |
‘예술공방’ 은 금산간디학교 고등과정의 프로젝트이다. 핸드 메이드로 만드는 예술 작품들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판매 수익금을 착한 일에 사용하려는 취지에 공감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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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공방 손팔찌 |
첫 사업으로 416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을 담아 416 손팔찌를 제작했다. 성황리에 많은 판매금이 모였다. 주문이 폭주하며 제품의 양이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자발적으로 야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수제작으로 많은 양의 팔찌를 만드느라고 힘들텐데 다들 신명나 보인다. 응원과 격려에 힘입은 ‘예술공방’ 학생들은 두 번째 사업으로 페미굿즈를 만들어 판매금을 여성단체에 기부하는 기획을 준비 중이다. 이들의 신명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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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공방 손팔찌 제작 |
간디학교는 프로젝트 학교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프로젝트 아닌 것이 없다.
간디학교는 자발성의 힘을 믿는다. 교사와 학생은 공감과 연결로 관계를 만든다. 자연스레 학교는 호기심과 열정의 실험실로 변한다. 온종일 벌들이 모인 벌집처럼 웅성댄다. 개인과 소그룹의 다양한 시도가 담긴 목소리로 가득차기 때문이다. 성취와 즐거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늘 좌충우돌하는 사건들과 쓰디쓴 실패들이 동반 된다. 하지만 무언가 배울 수 있다면 실패만큼 훌륭한 교재도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도 하나의 기회라고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과 성찰속에서 간디학교 학생들은 진정한 자기 발견을 향한 배움의 길을 걸어간다. 그 길 위에서 공존을 배우고, 세상을 읽으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간다.
나날이 급변하는 시대, 누가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
공감과 협업의 능력 그리고 실제적인 문제해결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간디학교의 학생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가 나는 늘 궁금하다.
/글,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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