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금산성 함락되다
금강을 건너 권종 균수의 저항을 물리친 소조천융경 본대는 전주성을 향하기 위하여 금산성을 점령하였다. 당시 금산성은 방어사 곽영이 주둔하고 있다 왜군이 오자 이치를 넘어 후퇴하였기 때문에 쉽게 6월 23일 금산성을 점령하고 금산과 무주에 주둔하고 용담, 진안 등 일대를 분탕하였으며 임실쪽으로 침입하여 전주성을 아래로부터 침범하려고 기도를 하였다. 한편 소조천융경의 본대 외에 6군의 별동대로 안국사혜경 부대가 있었다.
6군의 별동대 안국사혜경(3.000명)은 5월 14일 부산 출발하여 성주(6월 21일), 함안, 의령, 산청(팔랑치), 함양, 안의(육십령)로 이동하며 의병장 곽재우, 김면과 거창에서, 정인홍과 합천에서 접전하면서 전라도 침입 실패하자 현풍(7월 3일), 김천(7월 4일), 지례를 거쳐 무주에서 본대 일부와 함께 금산성에 입성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금산성의 위치와 규모는 금산성이 남아 있지 않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1872년에 발간한 “금산군지도‘를 통하여 비정을 하여보면 다음과 같다.
금산성에 대하여 전하여 오는 기록은 “ 고려 공양왕 원년(1389년) 금주지주사 설미수가 쌓았는데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둘레가 1,045척이고 높이가 8척이며 안에 샘이 4개”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기록은 지금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금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금산성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은 고려말인 1389년 이후에 존재하는 성이고 그 이전인 시대 즉 금산성은 백제시대의 진내성, 신라와 고려초기의 진례성, 고려시대 중기의 금계성과 금주성의 위치는 어디인가.“ 우왕 6년(1380년)에 왜구가 금주에 다시 쳐들어와 성읍을 불사르고 폐허로 만들었다”는 기록으로보아 조종산에 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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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2년 금산군지도에 나타난 금산성의 모습(자료=금산문화원) |
결국 1380년 왜구에 의해 소실이 되고 8년 동안 새로운 성을 쌓아 1389년에 이전한 것이 금산성으로 보인다. 당시 신축한 금산성도 역시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그 규모를 알 수 없지만 다행이도 1872년에 발간된 금산군지도가 전하고 있어 금산성의 모습을 비정할 수가 있다. 위에서 말한 금산성 지도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금산읍성 내 건물은 1603년에 부임했다 1608년에 이임한 이익빈 군수가 다시 신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동헌과 내아 그리고 읍창을 두른 성곽과 동문, 남문, 서문, 북문은 비정을 하여 그려 보았다. 북쪽 성곽은 금산여고 쪽으로 오리정삼거리 다음 골목인 오리정3길 즉 상리와 아인리를 구분짓는 도로와 과거 교육청과 천주교 사이에 있는 사거리를 연결하여 금산초등학교 뒤로 이어진 도로를 말하고 동쪽 성곽은 구교육청 사거리와 현재 구중앙극장 뒤에서 금산건강누리관으로 이어진 도로를 말하며 남쪽 성곽은 금산천을 따라 금산건강누리관 사거리에서 구군수관사 사거리에 이르는 도로를 말하고 서쪽 성곽은 구군수관사 사거리에서 오리정삼거리 다음 골목으로 이어진 도로를 말한다. 이에 따라서 북문은 현재 금산신협과 중부시장에 있는 사거리, 동문은 금산건강누리관 사거리, 남문은 읍농협 사거리, 서문은 구군수관사 사거리로 비정을 하여 보았다.
금산성에서 합류한 소조천융경과 안국사혜경은 전주를 침범하기 위하여 작전 계획을 수립하여 소조천융경 부대는 7월 8일 이치를 넘고 안국사혜경은 7월 7일 웅치로 가고 본영인 금산성에 일부를 잔류시키는 등 부대를 3개 부대로 재편성하였다.
길봉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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