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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금산전투에서 순절하신 고경명 선생의 유허지를 돌아보는 금산역사문화연구소 회원들.(사진=길봉석 편집장) |
왜군이 금산성을 점령한 뒤 15일 만에 금산성의 적을 공격한 전투이다. 다른 지역의 전투는 모두 그 지역을 지키는 전투였다면 금산성 전투는 수비하는 왜적을 공격하는 최초의 전투로 기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산성을 점령한 소조천융경 부대 왜군은 인접하고 있는 무주와 진안을 통하여 전주성으로 가기 위하여 시도하고 있었다.
한편 5월 23일 고경명(담양), 유팽로(옥과), 양대박(남원), 양사형(순창), 강념(장성), 박대기(영암), 박광옥, 이대유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의병운동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임란 최대규모의 의병군을 조직하였다. 그 후 고경명을 맹주로 하고 양대박과 유팽로를 좌.우부장으로 하는 6,000명의 담양회맹군을 결성하고 6월 11일 담양에서 의병의 기치를 세워 근왕을 목표로 북상 진군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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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정원사에서 전통조경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은 소쇄원 경내. |
고경명 부대가 태인·금구를 거쳐 전주에 이르렀을 때 임진강을 지키고 있던 군사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추가의병을 위하여 양대박을 남원으로 보냈으며 이때 금산성에 주둔하던 소조천융경 부대 일부가 전주성으로 진입하기 위하여 오던 중 6월 25일 임실 운암에서 접전 양대박 위병부대가 적을 물리쳐 전주성 진입을 저지하였다. 이때 황간에 있던 적이 금산을 점령하였고 전주로 쳐들어 갈 것이라 소문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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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명 부대는 금산성의 적을 먼저 토벌하기로 하고 진로를 바꾸어 연산에 머물다 7월 6일 진산성으로 입성 7월 2일부터 먼저 금산군수 이의정과 양응춘이 술과 안주를 갖추고 와서 의병부대를 맞이하였다. 진산군수 역시 방어사 곽영의 지시를 받고 고경명 의병부대에 가서 다음 날 관군과 의병이 연합하여 싸울 것을 약속하게 하였다. 그리고 7월 7일 유팽로를 선봉장, 안영을 후군장으로 임명하고 출진을 하려하였으나 부장인 양대박이 진중에서 병사 그의 아들인 양경우는 진산에서 본진에 남아 이를 지키게 하고 7월 8일 금산성을 향하여 출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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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쇄원 원림내에 있는 전각들에서 선비들의 풍류와 인본애를 느낄 수 있는 경치. |
고경명 의병부대는 금산을 향하여 진군하던 중 송원재(소란재)을 넘어 이치로 향하던 소조천융경 부대와 접전을 벌렸다. 6,000여 대군으로 편성한 의병 부대의 기상과 현지 지형에 밝은 전술 등 소조천융경 부대는 더 이상 이치로 진출을 포기하고 금산성으로 퇴각을 하였다. 적이 금산성으로 퇴각을 하자 고경명 의병부대는 송원대를 넘어 금산성 서쪽 10리 파초 토성산성 아래 눈벌에 진을 쳤다.
연산에 머물 때 전령으로 약속한 전라방어사 곽영과 영암군수 김성현 등 관군 1,000여명이 합세하여 좌우익으로 편성하는 등 다시 정비하였다.
7월 9일 금산성을 공격하기로 하고 작전을 개시하였다. 고경명은 먼저 정기수백을 선발하여 적을 공격하였는데 군관 김정욱의 말이 부상당하여 퇴주함에 따라 적의 공격을 받아 후퇴하였다. 그러나 이날 석양 무렵 고경명은 적병이 모두 성중에 들어간 틈을 이용하여 재인 30여명을 시켜 성 밑에 잠입, 성 밖의 공사가를 모두 불태운 동시에 성내에도 진천뢰를 쏘아 창고류의 건물을 분탕한 뒤 환진하였다. 서전을 유리하게 이끈 의병 측에서는 ‘이제 여류를 갖고 회군했다가 다시 기회를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철군론이 제기되었으나 고경명의 반대에 부딪혀 그렇게 되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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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쇄원 원림내의 전경. |
다음날 7월 10일 이른 아침에 의병은 방어사군과 더불어 다시 적진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관군은 북문을, 의병은 서문을 향하여 쳐들어갔다. 이때 “적들이 북문의 관군진이 취약함을 사전에 알고 갑자기 그쪽을 향하여 집중공격을 가해오자 그 선봉장이었던 영암군수 김성헌이 말을 채찍질하여 달아남으로써 의병진도 따라서 무너지기 시작하였다”라고 기록으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북문을 공격한 것은 성안의 적들이 아니고 전주성에서 갑자기 회군한 한국사혜경 부대가 금산성에 도착하여 진안과 가까운 북문 배후에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금산성에 입성한 후 7월 8일 웅티로 향한 안국사혜경 부대의 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당시 웅티에서 나주판관 이복남과 김제군수 정담, 해남현감 변응정, 전만호 황박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복남은 도복병장에게 산길을 목책으로 막게 하는 등 방어진을 구축하고 자신은 중봉에 진을 치고 황박은 그 위에, 정담은 그 아래에 진을 치고 있다 이복남은 활을 쏘아 선봉을 공격하여 잠시 물리쳤으나 왜군이 다시 몰려와 백병전이 전개되었다.
길봉석 편집장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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