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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KTX) 탑승기/ASA 공장장 최한용

정말 오랜만에 타게 된 기차다.
우리회사 서울사무소도 한국타이어 본사도 강남에 있어 회의나 출장시 늘 고속버스를 이용해 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엔 강남 코엑스에서 지인의 자녀 결혼식이 있었지만 일부러 기차를 타기로 했다. 그것도 지난 4월 1일 개통된 고속철도를 인터넷을 이용해 예약했다.

고속철도가 개통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처음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KTX가 개통된지 100일간의 기록을 살펴보니 수송인원이 700만명을 넘었고 최대 수송일은 4月5日로 10만 4천 8백명을 넘었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운 좋게 프랑스 TGV을 파리에서 리용까지, 독일의 ICE(이체)고속 철도를, 일본의 신칸센을 자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

늘 시원스럽게 달리는 고속철도를 이용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저런 철도가 달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 우리도 그대열에 서게 된것이다.

일본의 신칸센은 1964년 동경 ↔ 오사카 구간이 개통되었으니 우리보다 40년이 앞선것이다. 일본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국토의 형상 때문인지 몰라도 철도 시스템이 참 잘 구성되어 있다.

신칸센, 일반철도 및 도심의 지하철 그리고 주변 시골 마을까지 연계된 단선의 철도까지 있어 여행을 즐기기에 참으로 편하고 시간의 정확도도 으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여행은 기차를 저버리고 할수 없는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처럼 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여행은 꿈도 꾸기 어렵다. 우선 비용도 문제지만 차량의 막힘이나 지체 같은것은 철도에선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저 단순하게 KTX와 TGV, 신칸센을 내가 아는 수준에서 비교해 보고져 한다. 나름대로 조사는 했지만 다소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요금은 원화환산 기준임.

고속철 개통으로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변하긴 했지만 조선일보 보도('04. 8. 11)에 따르면 12조원이 넘게 투자된 고속열차의 승객수와 수입이 당초 예상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개통후 하루 평균 승객은 7만 250명으로 예상인원의 47%, 운송수입은 21억 1000만원으로 목표치의 5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단다.

철도청은 이 때문에 올해에만 5700억원의 KTX 수입 결손이 발생 할것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결국 세금 부담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대전역에 도착했다. 새로 단장된 역사가 깔끔하다.
그리고 높은 층고에 유리벽 구조 덕분인지 시원스럽다. 하기 휴가철 시즌이라 이용객들도 붐빈다. 우선 표를 샀다 대전<->서울이 19700원이다.

그 금액에서 인터넷 예약(철도회원)으로 5% 할인된다.
탑승시간에 맞추어 무인 개찰구를 통해 에스카레이터로 내려간다.

안내 방송이 흐르고 날렵한 기관차 그리고 웅장한 모습으로 길게 편성된 KTX가 제시간에 역구내로 진입한다. 안내방송이 흐르고 차는 멈추었다. 문이 열리고 내리는 사람, 오르는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방송으로만 들었던 역방향과 정방향 좌석이 반반이다. 다행스럽게도 내 좌석은 정방향이다.
익숙하지 않은 습관일까, 아니면 연습되지 않은 관행일까.
늘 앞만보고 타는 습관일게다.

버스도 그렇고 승용차도 그렇다. 늘 진행 방향으로만 탑승해 왔으니까 모두들 싫어하기도 하고 멀미나 두통 우려 때문에 역방향은 5% 할인 혜택을 해준단다.
차는 내리는 사람 내려주고 타는 사람을 태우고 출발한다.


옛 새마을호의 넓은 좌석 영향일까. 우선 느낌이 좁다. 옆좌석과의 폭도 그렇고 앞뒤 좌석과도 그렇다. 물론 일본 신칸센이나 프랑스 T.G.V.보다는 안락해 보이지만 우리 정서상 좁은 느낌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새마을호에서 누려온 선입감 때문이리라.

대전역을 출발한 고속철도는 곧 새로 신설된 Rail위로 접어들었다 서울에서 동대구간은 새로 만들어진 철길을 이용하고 동대구->부산간은 기존 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좌석은 좀 좁아보이지만 객실내는 깨끗하다. 그리고 진동도 거의 느낄수 없고 소음도 없다. 터널을 자주 통과하고 있었지만 신문 지상에서 읽었던 터널내 소음도 내가 생각하기엔 큰 문제가 없는것 같다.

TV모니터가 앞·뒤 중앙에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달리는 speed가 자막으로 표시된다.
탄력을 받은 열차는 신탄진쯤을 지나자 곧바로 시속 300km을 넘나든다. 주변 전신주가 휙휙 지나간다. 저 멀리 푸른산, 그리고 무럭 무럭 자라는 논의 벼, 유유히 흐르는 맑은 강물 푸른 초원과 작은 마을 역시 기차여행은 즐겁다. 창밖에 보이는 여유로운 자연 모습만으로도 평화로움을 느낀다.

음료판매대가 옆을 지난다. 커피 한잔해야겠다.
여름이지만 뜨거운 커피를 주문했다. 비스켓도 하나 덤으로 준다. 앞자리 테이블을 올려 커피컵을 올려 놓는다 시속 300km으로 달리지만 탁자 위 커피는 미동도 없다. 커피향이 향기롭고 판매원 아가씨의 상냥함도, 친절함도 객실내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앞좌석 등받이에 꽂힌 객실내 잡지 KTX(월간)도 손색없이 만들었다. 내가 보기엔 수준급이다. 일반 월간지 못지 않다.

지나는 풍경 감상하랴, 객실내 잡지 읽어보랴 눈이 바쁘다, 입가에는 커피향이, 눈에는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실내는 쾌적한 냉방에다 달리는것 조차 잘 느끼지 못할정도의 소음과 진동. 타 외국의 고속 철도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예쁜 유니폼의 여 승무원, 상냥스럽고 미소가 아름답다.
불편한것 없으시냐고, 무엇 도와드릴것 없으시냐고 가벼운 질문으로 객실내를 오간다.
개통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화장실도, 객실내도 깨끗하다.
기차는 쉼 없이 달린다.

벌써 광명을 지나고 서울 도심을 통과한다.
고속철 옆으로 서울 지하철이 달리고 그 옆에는 무궁화호가 따라온다. 모두가 서울역을 향하고 있나보다. 영등포를 지나 한강 철교에 다다른다. 63빌딩 유리 건물이 햇빛에 반사되며 금빛으로 채색된다.

홍수가 지난 여파일까 한강물이 흙탕물이다. 넓은 강을 그득히 흐른다. 강변 아파트의 모습 그리고 그옆 천변 도로,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강변에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도로엔 헬멧 쓴 자전거 동호인들이 줄지어 달린다. 그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 젊음이 좋다.

기차가 서울역에 정시 도착했다. 대전을 출발한지 꼭 52분만이다.
이렇게 대한민국도 고속철 덕분에 한나절 생활권으로 바뀌어 간다.

역시 기차 여행은 즐겁다.
그야말로 삼등 삼등 완행 열차를 타고 삶은 계란 까먹고 주황색 프라스틱망에 담긴 귤을 먹으며 서울서 부산까지 열시간 이상 걸렸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2단계사업인 동대구에서 경주 경유 부산까지 신설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서 부산까지 1시간 56분밖에 걸리지 않는단다.
그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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