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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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특히 어릴 적에 다른 동물은 바로 걷거나 뛸 수 있을 정도로 독립적인 기능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반면에 사람들은 유아기와 아동기에 부모에게 의지하는 기간이 매우 길어 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생명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불완전성과 환경적 이유로 아이는 자신의 생리적 욕구와 본능적 욕구가 좌절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마음속에서는 욕구와 금지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마음의 평화가 깨지면서 불안이 생겨납니다. 아이는 이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부분적으로라도 욕구의 충족을 얻을 방법을 습득하게 되는데 이를 방어기제라고 하고 이 방어기제에 따라 성격이 다르게 된다고도 합니다. 방어기제는 미성숙한 것부터 성숙한 것까지 다양한데 어떤 것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달라집니다. 항상 성숙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성숙한 인격을 위해 방어기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억압(repression) : 억압은 불안에 대한 1차적인 방어기제입니다. 가장 흔히 쓰는 방어기제로 의식에서 용납되지 않는 욕구나 충동, 사고 등을 의식 밖으로 몰아내서 무의식 속으로 잠기게 합니다. 죄책감, 수치심 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험일수록 억압되기 쉬운데, 전형적인 예가 기억상실입니다. 억압된 부정적 정서는 흔히 신체 증상으로 전환되어 신체화(somatization)로 나타납니다.
2) 억제(suppression) : 억제는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욕구나 충동, 기억 등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을 의도적으로 연기하는 것입니다. 이 때 불편은 의식되지만 최소화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의식적인 억압(repression)과 구별됩니다.
3) 합리화(rationalization): 빈번히 사용되는 정신기제로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이나 행동에 대해 의식적으로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그럴 듯한 설명이나 이유를 대는 것입니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가 그것입니다.
4) 전치(displacement): 감정이 원래 대상에서 다른 대상에게 표현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말을 무서워하는 것 등입니다.
5)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용납할 수 없는 감정, 충동 또는 성향과는 정반대로 행동하게 하는 정신기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 대해 증오심 같은 무의식적 공격성이 그 반대로 과도하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걱정해주고 관심을 갖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는 성에 대한 공포 때문에 오히려 성문란 행동을 하는 것 등입니다.
6) 부정(denial):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이나 불쾌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그로 인한 불안을 회피하려는 것입니다. 말기 암 환자가 자기 병을 의식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것 등인데, 자신의 현실이 문제가 확실히 있음에도 ‘난 아무 문제없어’하고 회피하는 것입니다.
7) 투사(projection): 용납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내부 문제나 결점의 원인이 자기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누구를 미워할 때, 그가 자기를 몹시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를 미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예로는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 것 등이 있습니다.
8) 퇴행(regression): 어떤 스트레스에 부딪힐 때 그 이전의 발달 단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뒤에 도로 야뇨증을 보이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9) 수동공격(passive aggressive ness):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수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직장상사의 주문을 꾸물거림 등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청개구리 이야기’가 그 예입니다.
10) 승화(sublimation): 용납되지 않는 충동에 붙어있는 에너지를 변형시켜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건설적이고 유익한 목적을 위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충동이나 폭력충동이 승화되어 각종 예술, 문화, 종교, 과학 및 직업 활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1) 이타주의(altruism): 자기본능의 만족을 최소화하고 다른 사람을 건설적으로 도와줌으로써 내재화에 의한 대리만족을 통해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12) 유머(humor): 유머를 통해 갖고 있기에 힘든 것을 견딜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글 제목에서 방어기제는 회피의 다른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회피라는 것은 싫고 불편한 감정이 들 때 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우리가 적극적으로 피해야 할 때도 있으며 적극적인 회피는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싫어서 방어기제를 쓰면서 방어하는 것은 그 방어기제로 인하여 불편한 것을 다시 유발하게 되는 좋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자주 쓰는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한 번 고민해보시고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좋지 않은 방어기제는 바꿔보려고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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