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금산간디 1번가. |
“점심 먹고 축제 기획단 모여요.”
“동아리 장들 이거 끝나고 잠깐 남으세요”
서로를 찾는 목소리들로 가득한 학교. 벌집처럼 웅성거린다.
금산 간디학교 고등과정의 학기 마무리 주간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추워 겨울 외투를 벗지 못하고 시작한 1학기.
거짓말처럼 여름이 왔고 어느새 방학이 다가온다.
지난 주 학기말 발표를 마친 후, 이번 학기를 돌아보는 감회가 새롭다.
어느 학기가 안그랬냐마는 이번 학기도 참 많은 일들이 함께 했다.
학기 마무리 주간에 제일 많은 것은 돌아보고 내다보는 활동이다.
금산간디 1번가는 학기 마무리 주간의 대표적인 행사중 하나다.
학년별 설문지와 단체 인터뷰를 통해서 진행된다.
이번학기를 지내면서 생긴 불만 제안 크고작은 의견들을 모두 받는다.
학년별 학생 모임에 교장선생님과 교사 대표가 직접 들어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다.
이렇게 제기된 의견들은 분류하고 토론된다. 구체적인 답변도 이루어진다.
실제 학교 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는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성찰의 활동도 활발하다.
함께 정한 생활규칙을 돌아보거나, 학교 문화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대화들이 이어진다.
 |
| 금산간디 1번가의 의견들을 함께 공유하는 모습. |
이렇게 구성원 전체가 함께 학교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만들어간다.
서로에게 귀기울이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반영해보려 애쓰는 것.
이것만 잘해도 훌륭한 배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학기 마무리 주간은 크고 작은 놀이와 축제들이 이어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매 학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활발하다.
학생들의 재능으로 채워지는 장터 밤놀음.
미니 노래방, 작은 영화관, 어쿠스틱 공연, 댄스 파티. 모바일 게임대회 등이 이어진다.
축제 본무대의 다양한 공연도 훌륭한 볼거리다.
 |
| 학생문화를 함께 돌아보는 학생들. |
이 모든 것들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참여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논쟁은 당연히 따라온다.
무대며 부스 운영방식에 대해 이견이 분분하기 마련이다.
기획과 실행을 온몸으로 해내는 과정이 힘겹지만 즐겁기도 하다.
서로의 재미와 아이디어들이 얽히고 연결되며 새로운 공간과 상상들이 생겨난다.
10대들이 만들어내는 이런 일상이 매번 놀랍다.
‘인간의 성장에 필요한 건 과연 무엇일까?’
 |
|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방학식. |
한 학기의 마무리를 지켜보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렇게 방학을 맞이한다.
서로의 다름을 환대하고 배우며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든다.
우리는 금산간디학교에 다닌다.
/글ㆍ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축제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