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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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같이 살래요]라는 KBS 2TV 주말 드라마를 아시나요? 드리마에서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 분)이 주인공으로 역할을 하는데 극에서 이미연은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이미연은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박효섭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매의 병세로 인해 결국 박효섭이 알게 되고 이미연과 박효섭은 치매라는 병이 가족에게 찾아왔지만 “내일이 어떻든 오늘은 웃으면서 살자. 그렇게 끝까지 살면 돼.”라며 더욱 뜨거운 사랑을 드러냅니다.
물론 우리의 인생은 드라마와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드라마처럼 살려고 노력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치매라는 병이 흔하고 노령화로 인하여 그 인구가 늘어나 자주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치매라는 병은 마치 암처럼 걸리기 싫고 듣기에도 싫은 말임에는 분명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한다는 말처럼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고 각 경과마다 대비한다면 힘들겠지만 치매와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매라는 병이 왜 무서울까요? 치매는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장애입니다. 특히 과거의 오랜 된 기억은 어느 정도 보존되지만 최근의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 뭐를 깜빡한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그렇게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치매에 걸리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힘들게 된다고 하는 것은 다양한 행동증상이나 심리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문제행동 및 이상심리 증상으로는 망상, 환청, 오식별, 우울, 불안, 초조, 불면, 공격성, 성욕 증가, 난폭한 행독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증상들을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in dementia, BPSD), 또는 치매의 신경정신과적 증상(Neuropsychiatric symptoms)라고 부릅니다.
행동심리증상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약 90%에서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약 1/3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 증상은 매우 자주 나타나며, 치료가 까다롭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매우 심각하게 손상시킵니다.
행동심리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치매의 원인만큼 다양합니다. 크게 나눠보자면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원인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이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무감동, 정신증, 공격성, 불안 등의 증상이 흔하고 병이 악화될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우울감이 특징적으로 많고 루이체 치매는 환시, 전두엽 치매는 초기부터 성격변화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심리학적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욕구 불만”입니다. 치매 환자들은 감각과 표현력이 떨어집니다. 마치 어린아이 처럼 배고픔과 아픔 등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욕구를 잘 파악해서 해결해주면 행동심리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이렇게 이상행동이나 심리증상이 나타날 때, 이 현상들을 병의 증상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환자가 일부러 화를 내거나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려는 행동이 아니라 병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치매 환자에게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존대어를 사용하고 태도가 올발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치매 환자들도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무시하는지 바로 알아채곤 하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행동심리증상은 일반적으로 대증적인 약물 치료를 합니다. 정신증, 공격성, 초조감 등이 심한 경우에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합니다. 우울감, 불안감이 심하다면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사용하고, 불면증이나 야간 소르지름 등에는 수면유도제가 효과적입니다. 약은 증상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원치 않는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에 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담당 의사 선생님과 솔직하고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심리증사의 일부는 아주 효과적으로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일단 증상이 조절된다면 투병이 한결 수월해지고 삶의 질도 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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