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
|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 건강의학과 |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분들이 종종 진료실을 방문하십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사람들 앞에만 서면 두렵고 불안해지고 잠을 못자면서 어떤 일에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 그냥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이려니 하고 참고 지내다가 점차 증상이 심해져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외래를 찾게 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사회적 상황에서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대인공포증 또는 무대공포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명은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입니다. 이는 당혹감을 줄 수 있는 특정한 사회적 상황 또는 활동상황을 지속적으로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경우엔 즉각적인 불안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사회적 불안이나 수행불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각하여 반복적으로 사회적 상황들을 회피하고,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심각한 불안은 경험하는 경우 사회공포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사회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3~13%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사회연구들은 여성에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나 임상연구에서는 남자환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10대에 가장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0세 이전 또는 중년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행동위축과 같은 소인을 갖고 태어난 경우 부모의 사망, 부모와의 이별, 학대, 가정폭력 등과 같은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어느 시기에 사회공포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련해서 사회공포증 환자의 부모들이 일반적으로 거부적이고 돌봄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과잉 보호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신경호르몬, 신경해부학적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분명치는 않습니다.
사회공포증의 임상적 특징은 낯선 사람들로부터 평가받는 상황에서 공포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들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사회적 상황에 놓이게 되면 예외 없이 불안을 경험하고 심한 경우 공황발작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흔히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으로는 공중 앞에서 연설하거나, 타인 앞에서 글을 쓰거나, 술 또는 음식을 먹거나, 공중변소를 사용하거나 하는 상황들입니다.
사회공포증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왜곡된 인지를 교정해주는 인지치료와 행동치료의 일종인 노출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노출치료는 인지치료를 통해 얻게 된 인지적 재구성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약물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1차 선택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그밖에도 일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선] 제22대 국회의원 더민주 황명선 50.84%, 국힘 박성규 47.15%로 제쳐](/news/photo/202404/31152_20960_5512.jpg)
[당선] 제22대 국회의원 더민주 황명선 50.84%, 국힘 박성규 47.15%로 제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