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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가 ‘이 세상에서 소아마비를 완전히 박멸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지 30년 하고도 3년이 더 지나갔다.
1984-85 회장이신 카를로스 칸세코 회장과 입에 두 방울 떨어뜨리는 백신을 개발한 앨버트 세이빈 박사가 힘을 합쳐 ‘로타리가 20년 내에 이 목표를 완성시키겠다’면서 호기있게 시작했지만 우리는 아직도 ‘요만큼’을 외치면서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식언(食言)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로타리의 이 식언이 책임의식이 부족하거나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한 탓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소아마비 박멸이라는 목표는 인간이 달에 가고 우주를 정복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달은 기다려주지만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절대로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아마비박멸을 위해 싸운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싸움이고, 이 세상 모든 분쟁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많은 로타리 지도자들은 인도에서의 소아마비 박멸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걱정했었다. 6억명의 인구가 화장실 없는 지역에서 살고 있을 정도로 위생상태가 엉망인 나라가 바로 인도이고,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물에 살면서 물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도에서 분쟁이 그치자 소아마비가 사라졌다. 2012년부터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3년 뒤인 2015년에 소아마비 박멸 국가를 선언했다.
나이지리아도 내전이 잠잠해지고 사회가 다소 안정되기 시작하자 소아마비 환자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 문제가 되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알렉산더 대왕 이래 누구도 정복하지 못했다는 척박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오죽하면 당시 최고의 군사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던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참패했고, 소련마저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분쟁이 사라져야만 소아마비도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로타리가 평화를 강조하고 6대 초점분야를 통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실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소아마비 박멸을 세상의 평화인 것이다.
많은 로타리안들은 이런 의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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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소아마비인가? 세상에 병이 소아마비 하나밖에 없는가? AIDS도 있고, 암도 있고, 고치기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병들은 수천 가지인데, 어째서 로타리는 소아마비만을 강조하고 있는가?’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소아마비라는 병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정말 무서운 병이었다. 4,500년 전 이집트의 문헌에도 기록이 남아 있고, 3,500년 전 그리스에서도 큰 문제가 되던, 다시 말하자면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해온 무서운 전염병이다.
사랑하는 아이가 갑자기 감기와 같이 열이 조금 나더니 다음 날 ‘아빠! 걸을 수가 없어요!’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면 그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았는가? 치료법도 없고 예방법도 없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던 질병이었다.
195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대 유행이 있었고, 그 때 바로 백신이 개발된 것이다. 그 백신 덕분에 소아마비라는 병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의 힘으로 없앨 수 있는 유일한 질병이 바로 소아마비라는 것이다.
세 번째,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소아마비만 막는 것이 아니라 홍역이나 풍진과 같은 다른 전염성 질병에 대한 예방도 가능해진다.
네 번째,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힘을 합쳤던 팀, GPEI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도와가면서 보완할 수 있는 팀웍을 갖추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WHO, UNICEF, CDC 등의 세계적 봉사단체와 연구소가 힘을 합쳤고, 이들의 중심에 로타리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로타리의 위대함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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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빌 게이츠 재단과 각국 정부들이 협조하면서 기금을 만들어낼 수 있었기에 우리는 어떠한 질병도 조기에 차단해서 인류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노우하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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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박멸이라는 멀고도 힘든 길을 30여년 간 걸어오면서 로타리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할 수 없었다는 많은 지도자들의 간증을 들을 수 있었기에 우리는 자랑스런 로타리안인 것이다.
용기를 잃지 말고 이제 ‘요만큼’ 남은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더욱 힘을 합치도록 하자.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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