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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촉진하기간디학교, 새로운 학기를 설계하다

조산원 교사

슬기로운 교사가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모른다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지 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배움의 싹이 틀 때 그것을 거들어 주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진작부터 알던바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 ‘배움의 도’, 파멜라 메츠 -

 

새로운 활동을 제안중인 학생들.

시끌시끌한 강당에 있노라니, 개학이 실감난다.
아침 전체 모임이 끝난 학교는 벌집 쑤셔놓은 것 마냥 웅성거린다. 한쪽 구석에는 자신의 꿈과 계획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과 이를 경청중인 교사가 있다. 그 옆에는 거꾸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설득하는 교사들이 있다.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꼬드기고 참여를 독려하는 그룹도 있다.

“인삼축제에 참여할 친구들은 어서 모이세요”
“인턴쉽 현장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고민이에요.”
“멋진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모형 조립이 재미있는데 이걸로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뭐 없을까요”

학기설계워크숍.

각자 다른 고민과 생각들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생각들은 연결되며 새로운 시도들로 창조된다. ‘학기 설계 워크숍’은 이를 위한 촉진 활동 중 하나이다. 학기를 설계하고 개별프로젝트를 기획하도록 돕는 워크숍이 학년별로 매학기 초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학기의 시도들을 돌아보고 남은 학기들을 전망하며, 각자가 추구하는 것을 갈무리해보도록 돕는 시간이다. 이번학기 목표도 세워본다. 이를 근거로 학기말 발표에 이르기까지 성찰과 점검이 반복된다. 자연스레 스스로를 돌아보고 계획을 확인하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 간다. 

이번학기의 목표들도 재미있다. 일상 취미활동의 심화확장을 추구하는 목표, 진로 탐색을 위한 목표, 살 빼고 운동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위한 목표 등 다양하다. 대장간에서 망치질을 해보고 싶은 친구가 있는가하면, 게임을 만들어 등록시켜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 성중립화장실을 만들겠노라 포부를 밝히고, 각종 종교를 공부하고 싶다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로젝트 설계중.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교사들도 모여 머리를 맞댄다. 이번학기도 스팩타클 하겠다 싶다. 학생들에게 ‘연결 짓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성장을 위해서는 ‘만남’만한 게 없다. 사람과 현장을 연결하며, 자극과 도전을 받고, 새로운 역량과 관점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방안을 찾아 교사들이 탐색과 토론을 이어간다. 돌봄과 수업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네트워크 하고 코디네이팅 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가르치지 말고 배우도록 하는 교사의 기술이 더 길러져야겠다고 느낀다.

학생문화 설계하기.

교사들이 토론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각자 공부와 탐색의 거리가 늘어나는 중이다. 촉진자로서의 자기 비전을 실현하며, 동시에 함께 성장해가는 중이다. 교사들이 자기 역할을 넘어 전체 아이들을 함께 보고, 학교 안팎의 자원을 엮어가려는 모습이 멋지다. 함께 책을 읽고 연수를 다니며 필요한 역량을 채워간다. 지역사회 속에서 학교의 틀을 확장해간다. 그라운드 전체를 함께 보며 짧고 빠른 패스로 경기하는 토칼 사커를 보는 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다 함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번학기에도 함께 울고 웃으며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진정한 배움이란 교사가 가르쳐서 일어나는게 아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학습자가 스스로 무엇이 문제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학교에서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우리는 금산간디학교에 다닌다.

/글, 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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