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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목적이다ㆍㆍㆍ 인삼 축제에 청(소)년 마당이 열리다

“합동공연연습을 어디서 할까요?”
“학교별로 부스 신청은 얼마나 들어왔나요?”
“청소년의 날 공연 팀은 확정인가요?”

저녁 9시를 훌쩍 넘긴 시간. 서로 다른 학교의 청소년들이 모여 열띤 토론중이다. 질문이 꼬리를 물고, 제안은 또다른 제안을 낳는다. 피곤함에 기지개를 켜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다들 왜 이렇게 열심일까?

청년연구소에서 열린 인삼축제 청소년기획단회의.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금산 인삼 축제에 처음으로 지역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상설 마당이 열린다. 인삼호텔 휴와 인삼관 사이에서 다양한 행사가 축제기간(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동안 벌어진다. 각종 체험부스와 즐거운 이벤트 그리고 다채로운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10월 3일은 축제기간 중 청소년의 날이다. 다양한 공연들이 집중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금산 지역 대안학교와 공립 학교의 학생들이 처음 함께 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간디학교, 레드스쿨, 별무리학교, 사사학교, 금산고, 금산산업고, 금산중, 금산여고, 금산군학교밖청소년센터등 많은 현장들이 함께 행사를 준비중에 있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모두 함께 얼굴을 보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

학교별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 한번 만나기도 만만치 않다. 대안학교들은 산골외곽에, 공립학교들은 읍내에 위치하고 있다. 거리만큼이나 상황도 상당히 다르다. 공립학교 학생들은 평일에는 야간 자율학습으로 상대적으로 주말에 시간이 나지만, 기숙사가 있는 대안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주말에 학생들이 별로 없다. 서로가 추구하는 지향에 따라 여건도 많이 다르다. 시험이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다. 학교들 마다 교육 과정도 다 다르다. 핸드폰을 소지할 수 없는 학교도 있고, 자유로운 곳도 있다. 학생문화도, 쓰는 단어도, 관계맺음도 다 다르다. 같은 나라 같은 지역에서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참 신기하다.

외국인 만나듯 서먹하던 사이였는데 만날수록 친해지는 중이다. 서로의 학교 점심 식단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어 한다. 각자의 학교에는 없는 신기한 점들을 발견해가고, 서로 장점을 배워간다. 교환학생이나 연합 밴드 등 소소한 교류활동에 대한 즐거운 제안이 오가기도 한다. 손바닥을 자주 부비면 열이 나듯이,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자주 만나고,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즐겁고 안보면 보고 싶어진다.

레드스쿨에서 인삼축제 청소년 공연에 대해 토론중.

청년 문화예술 협동조합 ‘들락날락’의 콜라보도 멋지다. 지역에서 이미 문화예술 기획으로 정평이 나 있는 청년들이다.달마다 색다른 컨셉으로 ‘월장’을 준비하고 있다. 덕분에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하고 개성있는 시장이 매달 만들어지고 있다. 인삼축제 청(소)년 기획단에도 이 청년들이 함께 결합하면서, 회의는 그 준비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내용도 풍성해지고 있는 중이다.

처음으로 시작한 행사를, 아직 합을 맞춰보지 않은 청소년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준비중이다. 변수도 많고 실수도 많다. 서로 바쁜 상황에서 다시 시간을 쪼개고, 어떻게든 끼워맞춰 준비를 하고 있노라면, 벅찰때가 많다. 이걸 우리가 왜 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물을때도 많다. 하지만 돌아보면 혼란과 불확실성이야말로 우리를 키워온 조건이다. 힘든만큼 만들어가는 재미도, 배워가는 뿌듯함도 크다. 무엇보다 스스로 주인이 되어 새롭게 만들어가는 기쁨이 열정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렇다. 지금껏 없는 길을 만들며 이렇게 걸어오지 않았던가

별무리학교에서 인삼축제 청소년 마당 부스운영에 대한 토론중.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인삼축제에 본격적으로 지역 10대들의 목소리를 담는 장이 열리게 된다. 지역속에 위치한 학교,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을 축제장에서 우리는 함께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 지역에 살았지만, 서로 잘 몰랐고 사실상 분리되어 있는 삶을 살았던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서로가 가진 비슷한 본질에 공감할 것이다. 서로가 이미 가지고 있었을, 하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상호 의존’의 관계를 서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관계맺기를 위한 계기도 자연스레 마련되게 될 것이다.

각자의 학교 울타리에만 머물러 있던 우리가 학교 밖에서 새로운 배움을 찾게 되길 바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이 연결되어 하나로 성장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지역전체가 하나의 큰 배움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함께 어울려 배워가는 청소년과 청년이 늘어나는 금산을 상상해본다. 교육도시 금산! ‘생명의 고장 미래의 땅’에 어울리는 멋진 그림이 아닐까

다시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는 늦은 저녁, 차 안에서 또다시 회의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없던 걸 새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희열과 긴장이 스타렉스 안에 가득하다. 도대체 피곤함을 모르는 청춘들. 참으로 대단하다. 토론속에 오늘 배운 새로운 관점과 경험들이 버무러진다. 살아 뛰는 배움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같이 성장해가는 과정에 이미 축제가 시작되고, 교육도시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 어쩌면 과정이 곧 목적이다. 새로운 길을 찾고 만드는 과정자체가 이미 새로운 길이다. 이미 우리 안에 와 있는 금산의 미래를 이번 인삼축제에서 함께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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