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먹는 어묵의 맛은 상상을 초월한다.
 |
| 장종안 남일우체국장 |
그것도 진악산 정상의 칼바람을 맞으면서 마시는 어묵국물은 그야말로 제 맛이었다.
정상에 올라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의 낙이 아닌가 한다.
여러 집에서 싸온 반찬을 먹을 때 마다 그 집안을 칭찬을 하니 칭찬하는 사람의 마음도 좋은 것이고 칭찬을 듣는 사람 마음도 덩달아 좋아지니 이순간이 산에 와서 마음을 씻어내는 순간이 아닌가 한다.
회원들에게 항상 산행을 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들은 살면서 육신은 자주 씻어내서 깨끗한 몸을 유지 하지만 마음을 씻어내는 순간이 없다보니 마음은 때가 잔뜩 끼어있어도 씻어내는 방법을 모르니 언제고 칙칙하게 지내지만 그 마음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씻어내고 싶으면 남달리 산악회에 들어와 산행을 하면 등산하는 도중 마음껏 웃고 시원한 공기를 온몸에 순환을 시키면서 웃음으로 마음을 씻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웃고 떠들고 좋아하고 노래하면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보석사 쪽으로 하산을 한다.
정상에서 보석사 쪽으로 얼마를 내려가면 물골이 있다.
어릴 때 물골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는 이곳의 물의 깊이가 깊어서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는데 여하튼간에 물골에서 빠지면 제원 어디쯤으로 나온다는 전설 아닌 전설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 물골은 가보기도 전에 겁이 나는 곳이었다.
일행은 물골을 찾았다.
남자회원 몇 명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 보니 겨울철이라 그런지 물이 없고 바닥이 보인다.
“이야기로 듣던 것 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
“글쎄 말입니다. 물골이 이렇게 시원찮다니 실망입니다”
“아 그래도 전설은 전설로 받아들이고 현실은 현실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합니다”
물골에서 나와 조금 더 내려오면 도구통 바위가 우뚝 서있다.
바위의 생김세가 도구통 같이 생겼다고 도구통 바위라고 부른다.
이곳저곳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국장님 도구통 바위에 관한 전설은 없어요?”
“아 도구통 바위에 대한 전설은 제가 듣지를 못했네요. 아마 그냥 도구통같이 생겨서 그렇게 부르는가 봅니다”
“국장님도 모르는게 있어요?”
‘에이 모르는 것이 더 많지요 아는 것 보다는“
“그래도 산에 올 때마다 국장님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니 우리야 정말 좋지요 앞으로도 계속 부탁합니다”
도구통 바위에서 시끌벅적 사진을 찍고 내려오니 경사가 심하다.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미끄러지면 다칩니다”
경사진 곳을 내려오니 영천암이 나타난다.
영천암을 지나니 보석사은행나무가 거대하게 일행을 맞는다.
“저기 희명이하고 경열이 같이 수리넘어재로 가서 차를 몰고 오자고”
“나머지 일행은 우리가 차를 가지고 오는 동안 매곡리 쪽으로 넘어가세요”
“저쪽 매곡리 넘어가는 길은 초등학교 다닐 때 보석사 소풍올 때 마다 넘어 다니던 고개잖아”
“맞아 어디 오랜만에 고개를 넘어보자고”
항상 추억은 우리에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축제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