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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평」 무릇 양심적 사람이라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

‘인사가 만사다’ 최근 금산군은 21년도 하반기 인사를 마쳤다. 매번 인사철 만 되면 관계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소도시의 인맥관계 구조상 필연적 현상이라 하겠다. 이번 인사도 만족자와 불만족자 간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인사의 핵심요체는 공정성과 투명성 및 객관성이라 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사의 집행은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으로서 조직의 안정과 행정의 능률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며, 사람의 쓰임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할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제한적 인원과 한정적 인재로 이상적인 기구조직의 운용은 분명 한계가 있다.

길봉석 편집장

금산군은 2실 14과 1의회 2직속 1사업소 1읍 9면의 행정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한정된 자리를 두고 집행권자 주변 인사들의 추천과 청탁은 물론 조직구성원간 내부적 경쟁과 치부도 극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인사의 적체 해소와 집행권자의 부담을 덜기위한 방편으로 통상적 전례가 퇴임이 채 1년여 남짓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사무관급 이상)들의 경우 후배공직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 등의 방법으로 자리를 내어주는 선린적 양보의 미덕을 발현한다. 하지만 민선7기 현 집행부에서는 단 한 차례도 명퇴자가 없다. 오히려 집행권자의 실세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인척과 측근세력을 주요 보직에 앉히는 등 제 식구 챙기기로 조직 전체의 기강과 공정을 해치는 짓을 자행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반성은커녕 양심적 책임지려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퇴임이 임박한 실·과장과 읍·면장들은 명심하여 심사숙고해야 한다. 즉 사람은 머무를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인사권자의 부담 완화와 남아있는 공직구성원들의 기강과 사기가 진작될 수 있다.

중국 고서의 인물 중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뒤 따르던 무리들이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았으나, 으뜸 공신인 장량(장자방)만은 부귀영화와 권력을 마다하고 야인으로 돌아가 청빈한 생활을 했다.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은 두 아들에게 장량은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천하 만민을 도탄에서 구해 냈으면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그 이상 욕심을 가지면 몸을 망치는 법"이라고 타일렀다. 장량은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았던 현명한 사람이었다. 다른 측근들은 권력을 탐내다가 결국 유방에게 죽임을 당한 반면, 장량은 권력의 주변에서 벗어나 있었던 덕분에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

모름지기 공직자는 공직에 대해 주변과 모든 이를 이롭게 하여 보람과 희생으로 존경과 명예를 얻는다. 그러나 독선과 아집으로 일신의 영달만을 꾀한다면 세상을 어지럽히고 종국에는 자기 파멸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최선을 다하고 뒷사람을 위해 물러날 때 진정 그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다움으로 모든 이에게 각인 될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공수신퇴(功遂身退)라는 말이 있다. ‘공을 이루면 마땅히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금산군의 고위공직자는 퇴임이 채 일 년여 남짓 한 공무원은 동료 및 후임 공직자들의 사기진작과 인사적체 해소는 물론 인사권자의 원할 한 조직운용과 행정력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용퇴하는 처신을 하여야 한다.

달도 차면 기울고 해가 뜨거워도 때가 되면 서산으로 지는 이치가 자연의 섭리이다.

/길봉석 편집장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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