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봉의 능선에 와서는 무릉리와 대양리를 오가는 오솔길이 있어 성봉의 정상쪽으로 가지 않고 그 오솔길을 밟아보게 하였다. 잔돌과 눈이 쌓여있고 나무가 하늘을 가린 산속의 오솔길을 걷는 기분도 참 상쾌한 기분이 든다. 이 오솔길을 지나서 다시 능선길로 내려오면 오두재가 있고 커다란 버드나무가 서있어 유곡이란 이름에 걸맞는 재이다. 이 재에서 모두들 오늘의 산행을 축하하면서 단체로 사진을 촬영하였다.
 |
| 장종안 전 남일우체국장 |
오두재에서 부터 버등골까지는 새로 만든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왔다. 임도의 끝에는 집이 한 채 있는데 그 집 앞에 길대석님의 친구 분 노명섭님이 차를 대기하고 기다리고 계셨다. 여자 분들은 앞좌석에 태우고 남자들은 모두 화물칸에 실려 남이면 면소재지의 전주식당까지 가서 두부에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며 뒤풀이를 하였다. 김장독에서 바로 꺼낸 김치와 식당에서 만든 단단한 두부에 진산에서 가지고 온 막걸리에 따뜻한 방에서 마시는 맛은 등산후의 피로를 모두 잊게 해준다. 두부가 맛있다고 몇 모 남아있는 두부까지 집으로 사가지고 간다.
버스시간이 다되어 한사람은 면사무소 옆의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를 잡아놓고 연락을 하여 모두들 뛰어가 버스를 타고 금산으로 돌아왔다.
작년 한해에 금산둘레밟기를 하면서 한 번의 사고와 부상자가 없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고나 할까 아님 산신령의 도움이라고나 할까? 큰 사고라면 벌집을 만나 벌을 쏘였던 것이 하나의 사고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달에 산신제를 지내기로 하고 역사문화연구소에 건의를 하였다. 회원들이 흔쾌히 동의를 하여 산신제의 제물 값을 지원해주고 교통편이 불편한 관계로 회원들이 승합차를 3대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호단장님과 같이 산신제 준비를 나누어 하기로 하고 준비물을 분담토록 하였고 장소는 금산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인 선야봉에서 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또한 산신제의 진행과 축문 등의 준비는 부뜰레님께서 수고하여 주기로 하였다. 선야봉으로 장소를 정하니 여러 사람에게서 쉽게 아래에서 지내고 산행을 하자는 분들도 있고, 가까운 봉에서 지내자고 하는 등 많은 건의가 들어왔으나 그래도 제일 신성한 곳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힘들지만 선야봉으로 결정을 하였다.
승합차를 3대나 운행하면 너무 많은 폐를 끼치는 것 같아 25인승 1대를 임대하고 승합차는 1대만 운행하기로 하였다.
15일 아침에 청산회관에서 기다리는데 역사문화연구소의 회원들이 차편을 제공하여 주기 위해 5분이나 나왔는데 미리 참가신청을 하고서 빠진 사람이 많아 임대버스로 충분하여 나머지 승합차는 그대로 돌려보내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어떻게 감사를 표하여야 할지 몸둘 바를 몰랐다. 회비를 걷어 임대버스비를 드리고 나머지는 뒷풀이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버스로 명고동의 유곡까지 쉽게 갈 수가 있었다.
개설된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계곡에서는 포크레인으로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계곡을 파헤치고 있었다. 오두재에 가까이 올라와서는 일부는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을 하고 일부는 경계의 능선을 따라 가기로 하고 나뉘어 올라갔다. 경계의 능선과 임도가 9부능선에서 같이 진행을 하고 무릉리로 넘어가는 돌배나무가 있는 고개까지 같이 진행을 같이한다. 늦게 고개에 도착하여 보니 모두 임도로 계속 전진을 하였단다. 그 길로 가면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는데 어떤 분이 잘 아는 길이라고 일행을 인솔해간 모양인데 나도 모르는 길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겨 나머지는 경계길로 진행을 하며 금산김씨의 묘가 있는 지점에서 묘를 살펴보고 있는데 임도로 가던 분들이 되돌아온다. 가다 보니 길이 없어 다시 돌아왔단다. 그래서 항상 산에서는 어설프게 아는 길이 길을 잃게 한다.
/다음호에 계속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선] 제22대 국회의원 더민주 황명선 50.84%, 국힘 박성규 47.15%로 제쳐](/news/photo/202404/31152_20960_5512.jpg)
[당선] 제22대 국회의원 더민주 황명선 50.84%, 국힘 박성규 47.15%로 제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