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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평, ‘자격’

최근 우리사회는 불확실성의 혼돈 시대를 걷고 있다. 얼마 전 끝난 대선도 양 진영 모두 불가사의한 후보를 내세워 일반적 상식과 보편적 가치라는 사회적 기존의 틀을 깨버리는 믿지 못 할 일들이 전개되었다. 이런 불가사의한 일들이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지역에서도 꿈틀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장 출마 후보자와 언론을 가장한 지역사회의 암적 모사꾼들이 결탁하는 현상을 빗고 있는 것이다.

길봉석
건축사
금산신문 편집장
충남도교육청 학교공간혁신 촉진자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졸

몇 해 전 우리지역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겪었다.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 설치문제로 지역사회 전체가 커다란 혼돈에 빠지는 홍역을 치른 것이다. 금산만이 갖고 있는 세계인류명약 ‘인삼의 고장’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고유한 정체성과 청정성을 지닌 곳에 각종 병원성 세균이 득실한 시설물의 유입은 그것도 인삼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인삼약초특구 인근에 설치한다는 것은 아무리 법률적으로 적법한 행정행위라 할지라도 민간이 주도하고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공동체의 피해와 붕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심각했던 문제는 이를 처리하려는 사람들에 있었다. 금산군(당시 전 박동철 군수)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세력에 특혜를 주려한 것인지 속셈은 알 수 없겠으나 지역민심에 반하는 처리로 법정다툼에서 1심에 패소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보다 심각했던 상황은 항소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안이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당시 금산군은 주민들의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 마지못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책위의 구성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조직이나 단체는 고사하고 그에 부합하는 인사조차 한명도 없이 인근 마을주민과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인물들로 약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의 사태는 단순한 환경적 피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산의 ‘정체성’과 ‘금산인삼’이라는 지역경제의 근간과 존립의 문제로서 심각한 사건인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다. 따라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필자를 비롯해 정승철 조합장(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과 김대형 회장(전 금산약령시장상인회)등 각계각층의 100여명의 인사와 단체는 물론 유숭열 회장(대둔산자연휴양림) 등 자발적 후원 인사들로 구성된 ‘범 군민 대책 위원회’를 발족하여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각장설치 반대운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비상대책위’ 몇몇 구성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태도에 ‘범 군민 대책위원회’는 오히려 그들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더욱 이해되지 않는 것은 이들은 “민·민 갈등을 조장한다”는 어이없는 주장도 모자라 급기야 이를 지적한 본사 건물 앞에서 순진한 마을주민들을 동원하여 1인 시위를 무려 3주간이나 펼치는 비이성적 행동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이런 비상대책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작태를 뒤로하고 범 군민 대책위원회는 오히려 이들의 활동을 측면 지원하겠는 뜻을 밝혔으나 이들은 이마져도 뿌리치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는 계속되었다. 여하튼 비상대책위 주도자들의 이상행동에도 불구하고 이유여하를 떠나 정승철 조합장이 이끌었던 범 군민 대책위원회는 비상대책위의 활동여부에 아랑곳없이 1심에서 부족했던 내용들을 충실히 보완하여 항소심에서 승소하고 궁극에 대법원의 기각판결까지 이끌며 지난했던 ‘금산 지키기’와 ‘금산인삼 지키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런 일련의 지역사회의 중대한 현안에 대하여 지역의 대다수 정치인과 금산군이장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삭발투혼도 마다하지 않고 결의를 보이며 적극적인 저항운동을 전개하는 와중에도 모 단체장 출마후보자는 스스로 지역의 정치인으로, 지역의 지도자로, 지역의 단체장을 꿈꾸면서도 민중들의 뜨거운 가슴과 들끓는 저항의 함성도 뒤로한 채 단 한 차례도 결사항전의 대열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가 난무하는 것을 보니 제8회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치단체장을 위시하여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한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 중 과연 몇이나 우리사회의 진정한 리더로서 자격과 자질이 갖추어졌는지, 객관적 검증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자치단체장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 후보자는 이리저리 양지만 찾아다니며 기회나 엿보고 차려 논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는 염치없는 짓은 서슴지 않고 하면서도 지역사회의 산적한 현안에는 단 한 번도 앞장서서 민심의 애로를 해결해 본적 없다. 그러면서 선거철이라고 어용여론몰이꾼과 협잡하고 있는 뻔뻔한 모습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자신의 정적의 실정에도 제대로 항변조차 못하는 인사가 아니던가!!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공동체 중심의 사회성으로 이루어진 민족이다. 공간적으로 작게는 시골의 마을단위부터 도시의 중대형 아파트단지가 물리적 공간을 형성하고, 사회적으로는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에서 직장이나 학교와 같은 보다 큰 조직에서도 인간사회의 상호작용에 의한 공동체라는 관계를 갖는다. 다시 말해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연, 지연, 혈연 등 공동체의 관계적 작용으로 귀결되어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는 구성원 간의 질서가 작용하게 된다. 즉 개인주의가 아닌 공리주의에 의한 사회적 질서를 일컫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선거에서는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그동안 지역을 위해 누가 무엇을 했는지, 지도자로서 양심적 자격이 있는지, 지역사회를 위해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갖추었는지, 지역사회를 위해 리더로서 자질이 있는지, 지역사회의 비전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지역사회의 공동체 회복과 소통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제대로 검증하고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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