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골은 장선천 하구라고 하는데 금산으로 통하는 10개의 통로 중 한곳이다. 이곳이 도의 경계이기도 하면서 남이면과 진산면의 경계이기도 한데 옛날에는 이곳의 정자나무 아래에 주막이 있어 지나다니던 장사꾼과 행인들이 머무는 곳이였던 모양이다. 그런 곳에는 의례 주막에서 투전판이 벌어지는데 근래 까지도 노름판이 많이 벌어졌었단다. 단속이 나오면 반대편의 면으로 도망을 가면 관할구역 때문에 단속을 하지 못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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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전 남일우체국장 |
다리 건너서 바로 능선으로 경계가 이어지는데 이곳의 오름길은 가파르기가 더욱더 심해진다.
547봉을 지나 592봉에 다다라서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으려 하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장소가 마땅하지가 않다. 또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상당히 내려가 있어 한곳에서 휴식을 길게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후미에서는 힘이 드는지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전화로 확인하기도 하였다. 점심식사를 하고서도 가만히 앉아있으니 체온이 떨어져 오래 있을 수가 없어 식사가 끝나고서 출발을 하였는데, 한 회원이 올라오다가 옷을 잃어버리고 와서 옷을 찾으러 도로 내려가게 되어 내가 배낭을 메고 먼저 출발을 하였다. 513봉에 도착하니 옷을 찾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올라온다.
일양골에서부터 능선을 따라서 가다보면 양쪽의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다. 복골등 골짜기속의 마을등이 멀리서 보면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부뜰레님은 저 아래 마을에 친구가 산다고 소리쳐 불러보니 아래에서도 응답이 온다. 복골 넘어의 골짜기에는 금광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다시 금광을 개발하려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중단이 되고 말았단다.
국기봉에 도착하여서는 진산쪽의 월명동이 보이는데 옛이름은 이쁘기도 한 달밝음마을이라고 불렸단다. 이런 좋은 이름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으니 아쉽기도 하다. 국기봉에서 바라다 보는 대둔산은 한눈에 전체의 모습이 다 보여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며 대둔산 옆의 천등산도 그 모습을 보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 서대산과 진악산, 만인산, 운장산까지 보인다.
국기봉에서 다음 봉우리로 도착하면 갑자기 산꾼들의 표시깃이 많아진다. 이곳은 선인봉에서 갈라져 능선을 달리한 백두대간의 금남정맥이 금산의 경계와 다시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부터는 금남정맥과 같이 대둔산의 낙조대까지 경계가 같이 이어진다.
국기봉에서
국기봉에올라
하늘 한번 둘러보면
서쪽 대둔산
하이얀 병풍속에
학이 되어
날아 오르고 있고
땅 한번 둘러보면
발밑
봄갈이골 이랑
아지랑이 되어
산능선 타고 온다.
하늘보고
땅을 보고
나를 한번 둘러보면
달밝골
아련한 골자기엔
세상이치
큰 진리로
떠들썩 해진다.
금남정맥은 백년산성의 육백고지를 거쳐 석막리 고개를 거쳐 이곳에 이른다. 이 봉우리에서 부터는 다시 작은 봉우리가 있기는 하지만 내리막길로 이어져 있어 산행이 편해진다. 다음 봉우리에서 잠시 쉬면서 이관용 선생님의 금강산 노래와 즉석 작사의 판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산 정상에서 듣는 가곡과 판소리의 그 맛은 이런 산행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상상이 안될 것 같다. 이곳에서부터는 또 내리막길을 잘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힘들어 한다. 후미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분들이 너무 가파라서 간신히 내려왔단다.
배꽃재(이티)를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전적비가 있는 현재의 재로 알고 있는데 원래의 재는 이동통신사의 안테나가 있는 지점이 옛길이다. 이 길은 권율장군의 전승비 재실이 있는 앞의 계곡에서부터 이 재까지 이어져 있다. 군에서 표시석이라도 세워 사람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알렸으면 좋겠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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