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는 진산의 석성산님으로 부터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들러서 가라 하신다. 모두들 진산에서 내려 석성산님의 자택을 방문하여 두부와 함께 진산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며 석성산님의 도자기 작품을 감상하고 백련재배법을 배우면서 뒷풀이를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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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전 남일우체국장 |
-안평산-
그 산에 가서
좀
편안해 볼까 해서
도룡골로해서
살살 올라가 봤어
놀뫼가
옆에서
한밭이 밑에서
소리 지르더라
삶에서 편한게 무엇이더냐
소리를 한다.
그 산에 가서
좀
쉬어 볼까 하고
질을재 지나
살살 올라가 봤어
삿갓나물
고사리가
능선 길에서
인생의 여정에서
쉬는 게 무엇이냐
소리를 한다.
안평산
날망에서
그들과 벗 하면
그것이 쉬는 것이고
편안한 것임을
소리로
읊어대는
살붙이들이 있어
그윽하구나.
-천비산 섬바위-
금산에 모든 산을
제껴두고
저 올로
하늘 맞이하려
날고 날다
떨어져
산속에
섬바위 만들어 놓고
시절 기다리는
노송에게
이른다.
하늘은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야
하늘은
아무나 마중하는 것이 아니야
하늘은
그런 것이야.
-먹티에서-
먹티에서
만인산 마을 본다.
먹티에서
조선의 꿈을 묻어 놓은
만인산 태실을 본다.
먹티에서는
단순히
만 갈래의 길을 따라
조선의 꿈을 펼쳐 논
태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꿈속
들어가서
천개의 길
만개의 길을 만드는
그런 고개다
고개마루에서
찰나의 순간이
억겁으로 이어진다는 걸
아는 순간
오르지 않아도
우리는
만인산 태실 속을
여행한 것이리라.
만인산 안에 태실을 만들어 영혼의 길 하나 만들고 머들령 바위 깍아내어 북향하여 가는 길 하나 더 만들고 남북 절벽으로 갈라 논 만인산에는 만개의 길 만들어 놓고 사람에게 숨은 길 찾기를 하게 한다. 인생의 길을 가다가 혹 잃어버린 길이라도 생기면 마음 편하게 먹고 만인산에 올라 당신의 잃어버린 길 하루종일 생각하다보면 태실에서 머들령 틈바위에서 꿈처럼 나타날 것이리라.
이렇게 금산둘레밟기 완주를 하였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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