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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평」 '파리떼'
길봉석 
금산신문 편집장
건축사
충남도교육청 학교공간혁신 촉진자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졸

파리 종류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으로는 집파리와 초파리가 있다. 집파리는 모든 병충해 가운데 식품 안전성에 가장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며 이십 여종의 집파리가 병원성(질병을 일으키는 파리)으로 분류된다. 시겔라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및 그 밖에 식품으로 인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을 실어 나르기 때문이다. 보통 일반적인 집파리는 또한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오물 속에서 보내기 때문 똥파리라고도 한다. 이 파리들이 오물 주변을 다닐 때 몸에 난 털과 파리의 다리에 해로운 미생물들이 묻는다. 또한, 파리들이 일부 폐기물을 먹을 때, 해로운 미생물이 파리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 파리는 먹이를 씹을 수 없기 때문에, 삼킨 먹이를 토해내서 다시 먹기 전에 용해시키거나 부드럽게 만든다. 그리고 파리 자신이 배설을 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파리 한 마리의 몸만으로도 수천만 마리의 박테리아를 실어 나를 수 있고, 체내에는 수백만 마리가 더 있을 수 있다. 똥파리는 모든 구역을 비교적 쉽고 빠르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식품, 식품 구역 및 식품을 오염시킨다고 한다.

이처럼 파리는 더러운 오물 구덩이에 뒹굴다 나타나기 때문에 인간사회에 있어 성가신 존재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해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인간사회에서도 생리상 이런 파리 같은 족속들이 도처에서 기승을 부린다.

몇 해 전 민선7기가 들어서기 전 우리지역에서도 저자거리에서 회자된 말이 떠돌았다. “낮의 군수와 밤의 군수가 따로 있다”고 지역사회에서 알만 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풍문으로서 사실 확인을 뒤로하더라도 그만큼 신세진 사람들의 입김에 휘둘려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때문에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우리지역 가장 큰 이슈는 적폐청산이었으며 후보자마다 청렴결백을 강조하며 너나없이 깨끗한 후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우리지역의 자치단체장도 바뀌게 됐다. 우리지역이 일보전진할지 아님 되레 일보 후퇴할지는 오롯이 새롭게 등판하는 당선자의 몫이다. 그러나 그의 주변력을 살펴보면 미루어 짐작하건데 염려되는 시선을 뗄래야 뗄 수 없어 보인다. 애시 당초 파리떼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공성신퇴(功成身退)'라는 격언이 있다. 「금은보화가 집안에 가득하면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더 부귀해지려는 마음에 교만해져 허물을 남길 수 있다. 욕심을 부르는 것은 스스로에게 화를 부르는 것이다. 공을 이뤘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이치다.」 측근이랍시고 큰 공을 이룬 사람일수록 공수신퇴가 어려울 수 있다. 하물며 혼신을 바쳐 이룬 성과를 뒤로하고 떠나기는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고, 명예와 부귀가 넘치는 잔도 받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빛나는 성공이 독배로 돌아올 수 있다. 그 결실이 권력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토사구팽’으로 유명한 월나라 범려는 때와 흐름을 잘 파악했던 인물이다. 공을 세웠으나 이익을 탐하지 않고 물러날 때를 알았기에 문종과 달리 구친으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났고 승리한 진영에서는 공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너나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른바 '파리 떼'가 고개를 내밀 것은 똥파리 속성상 뻔 한 이치이다. 이들 중에 요직을 차지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온갖 이권에 개입하여 자신의 뱃속을 채우기 급급한 이도 나타날 것이다. 한편 기회를 잡지 못해 낙심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명심해야 할 교훈은 '토사구팽'과 '공성신퇴'란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떠나야 할 때를 모르고 설치다가는 허물만 남길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승리로 군정 책임자에 오른 자 역시도 자신의 부족함과 자격면에서 결코 당당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하물며 소위 측근이라는 파리떼들 속에 파묻혀 군정운용에 한 치의 사심이라도 작동한다면 이에 대가는 혹독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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