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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8)

- 칠암여울 -

안용산

새긴다.

물살은 잊지 않기 위하여 새기는 것이 아니라
잊기 위하여
새긴다.

본 것은 잊어야 한다구.

부딪쳐 서로
흐른다.

물살을 따라 바람이 따르고 바람을 따라 물살이 따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칠암이다.

칠암여울은 의암소탄, 옻바우여울, 살가닥여울이라고도 부르는 여울이다. 이 여울은 방우리 지역에 있는 여울이 아니고 내도리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여울이지만 옛날 내도리와 무주를 연결하는 나루터 옆에 우뚝 솟은 바위산에 여울이 있어 칠암여울이라 했다.

칠암산 절벽에는 ‘고기 잡고 땔나무하며 세상을 등지고 살던 이가 지팡이와 짚신을 신고 거닐던 곳’이 라는 뜻으로 ‘漁樵隱人 杖屨之所’’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칠암여울은 절벽 위에 새겨진 뜻처럼 여울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물살은 지금 여기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힘이다.

물살은 잊지 않기 위하여 새기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잊기 위하여 새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잊어야 한다고 부딪쳐 서로 흐르고 있다. 그래서 물살을 따라 바람이 따르고 바람을 따라 물살이 따라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런 칠암여울이다. 새로운 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서로 부딪치고 부딪쳐 부딪칠수록 문득 만나는 그 알 수 없는 세상일 것이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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