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다발 펼쳐지는 지역축제, 금산만의 대표적 콘텐츠 개발 절실
-‘금산인삼헬스케어특구’ 중심 대규모 ‘인삼한방테마파크’ 조성 시급
-줘도 못 먹는 ‘세계중요농업유산’ 금산인삼 브랜드 가치 제대로 못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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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인삼축제 불꽃놀이. 금산군은 올해 축제를 통해 미래의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어린이와 젊은 세대가 인삼을 선호하는 계기를 만들고 인삼 활용 영역을 약재에서 음식으로 확산하는 데 집중했다. |
‘40년의 정성, 피어나는 생명의 꽃’을 주제 제40회 금산인삼축제가 지난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1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된 올해 축제는 대략 100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지난 30일 개삼터의 개삼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금산인삼관 광장 주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이번 축제는 인삼약초시장 구간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여 축제장으로 활용했으며, 7개 분야 52개 종목 프로그램이 펼쳐져 축제를 찾아온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금산군은 올해 축제를 통해 미래의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어린이와 젊은 세대가 인삼을 선호하는 계기를 만들고 인삼 활용 영역을 약재에서 음식으로 확산하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유소년 층의 특성에 맞게 구성한 ‘미래로봇관’에서는 댄스로봇, 자이로 로봇만들기, 곤충 로봇만들기, 로봇 퍼포머와 사진촬영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참여도를 높였으며, 코로나를 물리치는 인삼로봇을 구현해 인삼에 대해 친근하게 접하게 하였고. 청소년들에게는 젊은 열정을 분출할 수 있도록 힙합콘서트와 금산인삼 K-POP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일으켰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 가장 돋보인 성과라면 단연 인삼약초시장 거리의 ‘차 없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일명 ‘인삼저잣거리’를 구성하여 인삼아트체험, 건강미용체험, 거리의 라디오 쇼, 인삼약초 첩 만들기, 인삼 깍기 등 다양한 체험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어린이가 있는 젊은 가족 층을 비롯하여 중장년층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계층이 몰리며 주 행사장 못지않은 인기를 구사했다.
이번 금산인삼축제는 홍보도 남달랐다. 전국 TV광고를 비롯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변모하는 시대 흐름을 적극 반영하여 주요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는 물론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와 SNS채널 이벤트 등을 진행하여 보다 적극인 홍보에 나섰다.
‘금산인삼축제’만의 독특한 대표적 콘텐츠 개발 절실
금산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국제인삼교역전에서 1000만 달러의 상담으로 경제적 성과를 올려 인삼약초산업의 발전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축제장의 야간 콘텐츠로 빛 조형물과 미디어가 융합된 빛의 정원을 조성했고 K-트롯대전, 거리의 버스킹, 추억의 가요톱10 등 새로운 야간 공연으로 축제의 흥도 더했다.
축제음식 판매코너에서는 삼계탕 등 금산 고유의 맛을 담은 음식을 판매했으며, 인삼약초요리전시코너에서는 40여 종의 인삼약초 요리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건강체험관과 인삼캐기체험을 포함해 응답하라 1981, 대한민국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어느덧 금산인삼축제가 40회를 치뤘다. 그사이 3회에 걸쳐 ‘세계인삼엑스포’도 진행했다. 그러는 사이 금산인삼축제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으면서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날로 심각해져가는 소비부진과 판로확보의 난관에 봉착하여 금산경제의 핵심인 인삼산업의 퇴행이라는데 있다. 자칫 지역경제의 붕괴마저 염려하여야 할 처지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영약 ‘인삼’이 이제는 더 이상 금산만의 전유물이 아닌지 벌써 수 십 년이다. 기존의 강화, 풍기를 벗어나 진안, 옥천, 증평, 제천, 서산, 김포, 안성, 고창, 산청, 함양, 심지어 강원도 철원 등 대한민국 전국이 주요 생산지이며 이곳저곳 지자체들 마다 자기지역의 특산품이라고 공격적인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금산군은 매번 축제 때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참신한 행사로 금산의 멋이 풍기도록 연출했다”고 자찬한다. 지역축제의 가장 핵심적 과제와 특성은 그 지역만의 고유함을 갖는 정체성에서 비롯한다. 금산군의 이번축제의 성격이 과연 금산만의 독창적 축제이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는 축제 철에 지역별로 체험과 공연 등 비슷비슷한 형태의 콘텐츠로는 더 이상의 변별력과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 금산군도 40년의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대표적 콘텐츠 부재는 숙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행사장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해마다 대동소이하다 못해 별다른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 다행스런 것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시범적으로 소규모로 운행한 ‘생명의문’ 인삼터널은 좋은 아이디어로서 보다 규모 있고 내실 있는 콘텐츠를 추가한다면 매우 독창적인 금산만의 대표적 콘텐츠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정관장 못지않은 ‘세계중요농업유산’ 금산인삼만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 최대한 활용해야
‘세계중요농업유산’이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의 전통적 농업 시스템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보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2002년 도입한 제도로서 세계 각지의 전통적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선정해 보전하고 차세대에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환경과 지역사회에 적응하며 진화된 독특한 토지이용체계와 생태관경이 무분별한 개발이나 정책적 실패, 빈곤, 무관심에 의해 손상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농업유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농업뿐만 아니라 어업, 임업, 축산 등을 모두 포함한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은 국가의 추천을 받아 입후보지를 등록하고 FAO가 서류 심사와 현지 답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GIAHS 인증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시스템의 특징·지속성·세계적 중요성을 포함한 '시스템의 고유 특성', ▷지리적, 제도적 대표성·정책 및 개발적용성을 포함한 '정황성', ▷국제 협약·파트너쉽 등의 프로젝트에 대한 '수행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를 운영 중인 가운데,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과 '제주 밭담' ▷2017년 '하동 전통 차농업' ▷2018년 '금산 전통 인삼농업' ▷2020년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 됐다.
이처럼 금산인삼의 정체성을 세계에서 인정하여 부여하였음에도 금산군의 홍보 전략은 너무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며 이에 맞는 예산확보도 없다.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기반시설의 인프라 구축에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 정치권을 비롯하여 지역의 역량을 총동원하여서라도 ‘금산인삼전통농업 전수관’ 건립과 ‘금산인삼헬스케어특구 테마파크’ 조성과 같은 굴지의 대형 프로젝트 등도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음에도 2018년 지정이후 아직까지도 아무런 움직임조차 없다.
한편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인삼축제는 전국 인삼축제의 원조로 혁신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번 40회 축제를 기점으로 과감한 도전을 통한 세계 축제로써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려인삼의 종주지 금산군의 인삼축제가 인삼약초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산인삼의 흥망성쇠는 관련종사자의 일로 치부하기엔 이미 대한민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한지 오래됐다. 따라서 금산의 경제적, 문화적, 정서적, 정체성을 수반하는 영역으로 금산의 존립에 관한 문제로서 지역사회의 혼연일체가 절실한 금산군민 삶의 영역이다.
/길봉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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