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병협여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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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산 |
푸르다.
하늘
오르는 벼랑
푸르다.
양쪽 벼랑 서로 밀구 당겨 물살이 급하다.
물살 돌고 돌아 푸른 병풍 이룬 곳
낮에도 달빛
흐릿하다.
달빛은 저마다 다른 그림자를
물살처럼
부르고 있다.
부딪쳐 너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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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병협여울은 원골 앞에 있는 개여울이다. 개여울은 과거 금산 제원과 영동 광평 사이를 잇던 지웃재와 연결된 개고개(개티) 아래에 여울이 있어 개여울이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개여울이 있는 원골은 제원도에 있었던 동원이라고 부르는 역원이 있어 원골이라 부르고 있다.
1872년 시기에만 하여도 천내강이라 하지 않고 광석강廣石江으로 부르고 광석나루가 있었던 이곳은 예로부터 금산을 대표하는 절경지로 유명하였다.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내려 금강에서 솟아오른 월영산과 금남정맥에서 내린 산줄기가 서대산을 휘돌아 신음산(천태산)에서 금강으로 내려 솟아오는 이곳을 溪山絶勝계산절승으로 꼽아 취병협翠屛峽이라 부르던 협곡이었다.
하늘 오르는 양 쪽 벼랑은 서로 밀구 당겨 여울을 이루는 곳 낮에도 병풍을 두른 듯 달빛처럼 흐릿하다. 달빛은 저마다 다른 그림자를 물살처럼 부르고 있다. 부딪쳐 서로 살리는 세상, 여울처럼 숨어서 부르고 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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