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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20)

- 여울 따라 흐른다 -

안용산

꽃이 피니 서로 다른
물고기들 때를 알아
오른다.

산수유 필 적 재개미 오른다.
진달래 필 적 꽃고기 오른다.
조팝나무 필 적 딸치 오른다.
그려 때를 지들이 알아 따른다.
쭌칭이와 창사니도 따른다.
저절로 때를 알아 꽃이 피듯
물고기들 열흘 사이를 두고 오른다.
언제부터인가 꽃들이 때도 없이
모조리 피기 시작하더니
물고기들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물고기들을 따라 여울도 서로
밀고 당겨 강물마저 줄어들고 있다.

우리도 저와 같이 흘러 점점
드러나는 돌들을
본다.

100여리 금산 금강여울길을 모두 넘었다. 넘고 넘으니 또 넘어야 할 그리움이 기다리고 있다. 여울은 서로 만나지 않으면 서로 존재할 수도 없는 그런 몸이고 생명인 것을 거듭 보아야 했다. 이 여울로 하여 금산이 여울의 고향이며 하늘이 내려준 생명의 고향이라는 것을 보았다.

강 가운데에 큰 바위들이 무리져 있어 ‘광석’이라 하고 이 광석이 있어 광석강이라 하였는데 1990년대에 홍수 때 금산과 제원이 수해를 입는다고 파괴하여 그 일부 잔돌만 흩어져 있다. 사라진 ‘취병협’처럼 금강여울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어려워도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서로 숨은 돌과 물로 부딪치는 물살이 되어 물살과 물살을 넘어 뒤에 올 우리 후손에게 넘겨야 할 것이다. 미지의 알 수 없는 너에게로 간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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