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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23)

- 혼자 가는 길 -

안용산

저 혼자 걷는다.

무엇인가 있을 것 같아
멈춘다.
멈춘 뒤에야 드러나는
여울
그 물소리처럼
나타나는 부끄러운 일 다시 들어보니
하나 둘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일처럼
숨어 있는
너를
부르고 있다.

저 혼자 가는 길이 아니다.

나 혼자라는 생각으로 강가를 걸어갑니다. 걷다보면 나무와 풀을 만나고 돌을 만나기도 하지만 개구리나 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멈출 때가 있을 것입니다. 멈출 때마다 미리 머리로 생각하였던 개구리나 뱀들이 보이지 않아 다시 나 혼자라는 생각으로 강가를 걸어가다 무엇인지 내 몸이 반응하여 나도 모르게 머리카락이 솟고 저절로 멈추고 맙니다.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해마다 점점 줄어드는 여울 그 물소리였습니다. 여울 그 물소리를 듣는 순간 지금 여기 없이 있는 ‘너’가 급하게 다가와 속삭였습니다. 부끄러운 일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숨겨 있는 돌과 드러난 물이 서로에게 ‘너’이면서 동시에 ‘나’인 존재로 부딪쳐야 여울이건만 이제 강물이 줄어 여기저기 드러나는 돌과 바위들이 ‘너’를 부르는 것처럼 손짓하고 있습니다. 점점 곳곳에 늘 같은 ‘나’만 있고 새로운 ‘나’가 되어야 할 ‘너’가 사라지고 있어 머지않아 ‘우리’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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