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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29)

- 어실녘여울로부터 -

안용산

돌과 물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더욱 드러나는
구석이다.

산과 산이 서로 다르면서도 그렇게
굽이쳐 산줄기로 이어지고야 말 듯
물과 물이 서로 다르다 하면서도 이렇게
끊이지 않아 강물로 흐르고야 말 듯
끝내 구석으로 출렁인다.
날이 어두워지면 어두워지는 대로
날이 밝아지면 밝아지는 대로

어실녘 굽이치고 있었다.

다르지만 같은 햇살로
부딪쳐
그렇게 있으리라.

적벽강을 따라 수통리를 지나 도로가 끝나는 자리에 여울을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 도파에서 무주를 가자면 갈선산과 양각산 그리고 금강이 서로 부딪쳐 이루어진 ‘어신여울’이 길처럼 자리하고 있었데요. 지금은 이미 여울 자리에 다리가 세워지고 있기 때문에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지난여름 만 하여도 ‘어신여울’로 알고 있었는데요. ‘어실녘여울’이 변하여 어신여울이라 부르고 있었던 것을 몰랐던 것이지요. 이 여울이 있는 자리를 마을에서는 ‘어실녘구석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왜 ‘어실녘’이라 불렀는지 알지를 못해 사전을 찾아보니 “날이 어두워지거나 밝아질 무렵에 둘레가 어스레한 모양”을 말하는 ‘어슬녘’에서 변한 말로 보였습니다.

‘녘’의 뜻은 어떤 사물의 방향이나 때를 가르키고 있으니 ‘어실녘’은 여울이 있는 구석이면서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는 때를 말하고 있습니다. 양각산과 갈선산 사이 숨겨진 바위와 돌을 굽이쳐 흐르는 물살은 같으면서 다른 어실녘 햇살로 마을을 비추고 있습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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