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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논산시장 황명선 |
대한민국 국민은 ‘논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육군훈련소’ 일 것이다. 육군훈련소는 1951년 11월에 창설됐다. 훈련소가 위치한 연무지역 주민들은 병사들의 훈련에 따른 소음과 통행 불편,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 제한 등 많은 애로사항을 감수해야 했다. 거기다 1998년부터 면회제가 중단되면서 지역 경제는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러던 면회제가 약13년 만에 영내면회, 즉 부대 안에서 가족 면회제로 부활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쉬웠다. 훈련병과 가족들의 면회가 영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정도로는 지역경제에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동력이 있다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자원이다. 훈련소는 한 해 훈련병만 130만 명이다. 그 가족과 지인들까지 합하면 수백만 명이 찾아오는 곳이다.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시장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략기획실 내에 면회제 관련 정책팀을 재편하고 ‘영외면회제’ 시행과 면회객 불편해소를 위한 친절교육, 음식업소 지도 점검 등 종합대책을 추진했다. 한편 국회가 열릴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국방위 소속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대부분 “그게 되겠느냐”는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국방위 16명 전원을 일일이 만나면서 국회를 수없이 방문했다. 국정감사 종합감사 때에도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과 군 수뇌부들도 만나 영외면회제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마침내 2011년, 영외면회제가 승인되었고 같은 해 11월 23일, 첫 영외면회제가 실시되었다. 11월~12월 두 달간 시범 실시가 결정된 후 처음 치러진 그날, 육군훈련소 영외면회에는 기본훈련을 수료한 훈련병 1500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달려온 가족 75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수료식이 치러졌다. 수료식을 마친 병사와 가족들은 면회 위수 지역 30분 이내의 거리로 결정됨에 따라 연무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양촌과 벌곡 지역에 있는 펜션 등 숙박시설 예약이 일찌감치 완료되었고 주변 식당가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지역경제가 모처럼 활기를 띠면서 도시의 모습도 신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입소대대 외 74개소에 사회단체 및 공무원 572명을 배치하여 호객행위와 노점상은 물론 바가지 요금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도활동을 비롯해 불편사항을 모니터링 하도록 했다. 우리는 그날 모니터링한 결과를 취합해 도출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해소해 면회객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했다. 또 시범실시 기간 동안 매주 3회씩 총 14회에 걸쳐 공무원과 사회단체 316명을 훈련소 입소대대 및 연무읍 주요 시내지역에 배치해 입대장병 및 면회객을 대상으로 친절 안내와 불편사항을 차단하는 등 영외면회제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공직자들과 지역상인을 비롯해 관내 각급 단체 등이 한마음 한뜻을 모은 결과 13년 만에 영외면회제 전면 전환을 맞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입소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시간을 갖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날 만난 수많은 병사와 가족들의 인사 말씀을 듣고 ‘영외면회제’ 실시를 위해 국회로, 정부로, 군부대로 뛰어다니던 때의 힘든 기억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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