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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부르는 노래 3

(생명의 고향 금산, 산이 부르는 노래 3)

 

- 별들의 노래 -

안용산

힘들어야 더욱 힘들어야
드러나는
몸짓이여

어두운 몸짓 그런 날이면
노래 한 음절
묻는다.
별 속에 묻는다.
물을 때마다
뿌리를 내려 끝내
별이 되고야만다.

외로워야 더욱 외로워야
들리는
노래여

20여 년 전 남들은 경운기 또는 트랙터로 일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삽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요.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여야 할 땅이 크지가 않아 기계가 아닌 몸으로 일을 한 것이었습니다. 남들처럼 하여야 할 일이 많거나 농사를 전문으로 하였다면 상상도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늘 아침저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지 못하면 제때를 놓치고야마는 그때의 상황이고 그에 따른 경험이었지요. 더구나 어쩌다 일을 하여 몸 따로 일 따로 노는 간절한 몸짓(?)은 마을 어른들 구경거리가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도 일을 하다보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요령을 몰라 늦게까지 하다보면 하늘의 별이 나타날 때도 있었지요. 그때의 느낌은 힘들어도 힘이 들지 않고 오히려 노래처럼 출렁대는 산을 보았지요. 이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주는 자연 또는 우주의 한 모퉁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노래 한 음절 묻을 때마다 조금씩 뿌리를 내린 잎들이 실하게 자라 우리 식구들 먹을 양식이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농사짓는다고 할 때 ‘농農’을 “별(辰)들의 노래(曲)”로 풀어냈는지 모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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