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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산이 부르는 노래 5)

- 산벚꽃 -

안용산

할말처럼
긴 겨울인가 했더니

어느새 다가와 툭
이산 저산 절로
막 피는구나
만나고 나면 서둘러
보내야 할 당신이던가
잎으로 다가와 아니다
아니라 한다.

할말처럼
꽃은 지고야만다.

2023년 산꽃축제가 지난 4월 8일과 9일에 보곡산골에서 열렸다. 잘 알다시피 기후변화로 꽃이 사람들이 예감한 대로 피지 않았다. 축제을 앞두고 2주일 전에 현장을 찾았을 때 벌써 사람들이 심은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다시 일주일 전에 찾으니 양지쪽 산에 산벚이 피더니 축제일에는 바람이 강하고 물살 기운이 있는 계곡에 산벚꽃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축제일을 잘못 잡았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고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찌된 일인가.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꽃피는 차례가 무시되고 같이 핀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20년 전에는 당연하지 않았던 일들이 약 20년이 지난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아마 20년 전에 이런 일이 발생하였으면 천재지변이라고 하였을 일이다.

그렇다.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있는데 사람들은 모르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괜찮을 거야’ 아니다. 산에 피는 벚꽃 입장에서 보면 피는 시기가 꽃 종자 별로 다르고 양지인지 음지인지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니 꽃들끼리도 ‘그렇다, 아니다’를 반복하고 있다. 산꽃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할말”은 예감이다. 자연이 주는 예감은 사람에게 내린 경고이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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