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안용산의 산이 부르는 노래
(생명의 고향 금산, 산이 부르는 노래 8)

- 산꽃세상 -

안용산

산안 매너미 계곡이다

마을 사람들이 섬겨 받드는 소나무 신목이다 애초 두 그루였는디 어느 해 알 수 없는 바람에 쓰러져 뽑힌 뒤부터 혼자 남아 그리움처럼 물소리만 키우고 있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물소리도 지쳐 멈춘 계곡 한가운데 바위 그 자리라 하였것다 솔씨 하나 솟아 바람을 키우고 있었다

당신이던가

산안리 자진뱅이 마을에 매넘이계곡이 있습니다. 이 계곡에는 마을에서 산신제를 모시던 소나무가 있어 ‘300년송’이라고도 부르지요. 이 소나무에서 조금 오르다보면 ‘봄처녀’라고 하는 정자가 있는데 이 정자 아래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 아래 계곡 한가운데에 소나무 하나가 자라고 있는데 소나무가 있는 자리가 흙이 아니라 물속 돌 틈에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고 별 생각 없이 보면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쉽게 볼 수 없는 현상이고 사실입니다.

저것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세상 산꽃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마치 우주의 떨림처럼 계곡 바위 속 소나무는 “별처럼 서로 기댈” 어떤 힘이고 물질이며 생명으로 부딪쳐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 부딪치는 생명의 힘과 기운의 주체는 분명 사람이 아니라 숨겨 있는 자연 그 자체의 떨림이며 감동일 것입니다. 그 세계가 바로 너이면서 나인 그래서 서로를 살리는 ‘산꽃세상’입니다. 위에서 말한 산꽃세상이 보곡산골에 있습니다.

보곡산골은 옛 사서인 『대동지지』을 보면 “북쪽으로 40리에 있다. 서쪽에 서대산이 험준하고, 동쪽에 신음산이 우뚝 섰으며 북쪽에 金川금천이 막히고 남쪽에 鳩項峙구항치가 있다. 그 가운데 골남, 보광 등 큰 마을이 있다. 네 산에 에워싸고 세 시냇물이 합쳐 흐르는데 둘레가 5-60리가 된다”라고 기록된 커다란 분지로 보광리, 상곡리, 산안리 등 세 마을을 한자씩 차용하여 보곡산골이라 부르고 있다. 마치 금산군에 속해있지만 별도의 마을처럼 따로 떨어져 있고 생태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마을이지요. 여기 골짜기 바람은 유달리 세게 불고 있으며 그래서 그런지 이러한 바람과 새들이 심고 기른 산꽃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살리는 ‘당신’처럼 해마다 피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