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안용산의 산이 부르는 노래
(생명의 고향 금산, 산이 부르는 노래 11)

- 그 사이에 -

안용산

바람과 바람
사이

나무와 바람도 적당한
사이를 둬야 좋은지
즈들끼리 서로 가까워지려는지
조금씩 조금씩 사이를
숨 쉴 때마다 슬슬
껴안아도 보려는지 몰래
그러다 정말 안 되겠는지
댕기는 기운이 동했는지
정말 아무도 모르게
날갯짓하는 나비를 보았다.

그 사이
산꽃 피었다.

산길을 가다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호랑나비가 날고 있습니다. 호랑나비를 보는 순간 이 근처 어디에 호랑나비 애벌레 먹이식물인 산초나무 또는 백선이 어디에 있을까 두리번거리게 되었지요. 호랑나비와 산초나무는 서로가 서로를 살리며 살아가는 관계로 학자들은 공진화共進化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노랑나비는 자운영, 돌콩, 토끼풀과 서로 짝을 이루고 있어 토끼풀이나 자운영꽃을 보면 노랑나비를 찾게 될 때가 있지요. 그럴 때마다 참 세상은 신비롭기도 하지만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짝을 이루고 있는 나무와 나비 중에서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하나도 사라지게 된다는 그 연결망이 아득하게 떨려오면서 다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됩니다.

요즘처럼 극한장마라고 부르는 기후위기시대에 절감하게 되는 변화이지요. 그 변화의 중심에서 ‘그 사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사이’는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즉 하늘의 뜻이라는 사실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