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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산이 부르는 노래 13)

- 신안사 산벚나무 -

안용산

꽃을 언제 피울까.
날마다 다른
바람이여!

해마다 속이 타들어가
나무 속을 점점 비우더니
바람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벚나무가 아니라 차라리
벌집이 되기를 작정하였는지
꽃이 피는 대로 벌들이 벌들을 불러
벌떼처럼 바람을 키우고 있었다.

허공을 쏙쏙 채우는
꽃처럼
제 몸 속에
허공을 채우고 있었다.

신안사 극락전 앞뜰
산벚나무여!

꽃과 벌 서로
한몸으로 부딪치는
바람이었나.

제원면 신안리에 자리하고 있는 신안사에 봄이면 참으로 진짜 봄이 왔구나 라고 반기는 벚나무가 있습니다.

그 벚나무가 산벚인지 왕벚인지 말 모르지만 산벚으로 믿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2013년만 하여도 산벚나무 몸에 벌들이 살아가고 있는 벌집이 있었습니다.

일부로 키우는 것처럼 꽃이 피면 벌들이 집을 새롭게 키우며 봄날을 장엄하게 세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바로 저 장엄이 서로를 살리며 서로를 있게 하는 화엄의 세계이며 인연이라 생각하니 이러한 나무가 바로 산벚나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서로를 살리는 바람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절실하고 간절하게 회복하여야 할 기다림이고 사랑입니다. 봄날이 되면 신안사 벚꽃을 보며 지금은 사라진 벌집처럼 다시 허공을 벌꿀로 채우는 여행을 하였으면 합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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