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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축제, 그 현장 순례기/ASA 공장장 최한용

온몸으로 체험하는 지구촌 건강축제.
제 24회 금산 인삼 축제가 9月10日부터 9月19日까지 화려하게 열리고 이제 그 막을 내렸다.

건강·웃음·희망을 주제로 열렸던 인삼축제, 2006년 세계 인삼 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는 첫해라는 점에서 주최측의 의지와 준비, 진행과정, 주민들의 열정이 그 어느해 축제 때보다 뜨거웠다.

축제장 중심의 SOC사업 집중 투자로 도로 및 주차요건 호전, 야간 개막식, 인삼 약초거리특화, 인삼 약초 체험 강화 등 관광객 중심의 프로그램은 개최기간 내내 외지의 사람들을 금산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금산인삼 축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전국의 600여개 축제 가운데 가장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다. 각종 지역 축제가 소비 지향성으로 흐르는 며칠간의 동네 잔치 모습으로 비추어 지는데 비해 금산 인삼축제는 국내적으로는 추석을 목전에 둔 시기의 적절성에 맞추어 인삼 약초 시장의 매출 증대는 물론 축제 기간 중에 열렸던 국제 인삼 교역전의 무역성과는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를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람 맑은 화창한 가을날.
그 무엇이 금산인삼 축제 현장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금산 I.C를 나오자마자 애드벌룬 두둥실 여기저기 떠있고 길옆 한 무리 허수아비 군상들이 나를 반기며 축제의 현장임을 알려준다. 도로 확·포장공사로 조금은 어수선해 보이기도 했지만 2006년 인삼 엑스포 개최를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동행한 사람들에게 설명해준다.

주차 문제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흐르는 차량 따라 가보니 주 행사장 옆 주차장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 다행 이었다. 경찰 및 해병대 전우회들의 교통통제로 불편함 없이, 막힘 없이 차량흐름이 원활했다.

해병 전우회 부녀 봉사회처럼 바쁜 생활 속에서도 발벗고 나서는 자원 봉사자들이 있어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나 보다. 차를 주차하고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주행사장 무대에서는 우리고장 별난 웃음 큰잔치가 진행되고 웃음, 폭소, 신바람에 관객이 동화된 듯 넋을 잃었다.

국제 인삼교역전이 열리는 인삼종합 전시관에 들어 왔다. 업체별 부스가 즐비하고 해외 바이어 상담이 한창이다. 늘 금산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이토록 많은 업체와 상품이 있는지 나도 오늘 처음 알았다.

2층 인삼홍보 영상관, 금산을 찾은 일행들에게 눈으로 귀로, 땅의 기운,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하나로 어우러진 금산인삼, 재배과정과 그에 필요한 농기구 등은 여느 박물관 못지 않다.

그리고, 「인삼향기 그윽한 방」은 약초 향기로, 풀잎내음으로 나를 빠져들게 한다. 어릴 적 어느 장터 한약방에 들린 듯 여기저기 매달려진 약초 봉지, 인테리어도 너무 멋지다.

지구촌 민속 박물관도 구경에서 빠뜨릴 수 없다. 각국의 민예품을 한곳에서 볼수있어 좋다. 중국의 청동제 마차라든지 캄보디아의 불상도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진귀한 모습에 일행들도 감탄사를 연발한다.

인삼꽃 전시장.
정말 아름답게 꾸몄다. 「혼자랑 둘이랑」이라 이름지어진 작은 초가집 지붕엔 하얀박이 푸른 잎새와 함께 올려지고 장닭도 한 마리 올라가 있다.

계란이 서너줄 짚에 쌓여 걸려있는 황토 흙으로 마감된 부엌, 그곳에 올려진 무쇠솥, 물줄기 흐르는 냇가 따라 놓여진 살아있는 약초 꽃과 이끼들. 나는 한동안 그 아름다움에 취해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작은 것 하나까지 혼을 담고 정성을 들였다. 대충 만든 것들이 하나도 없다. 내가 자란 시골풍이 이곳에 들어와 있다. 꽃사랑 동우회들이 몇 년 이상 가꾸어온 보물들이다. 나도 야생화에 관심이 많지만 층꽃, 바위솔, 비비추, 처녀치마 등 꽃이름이 생소한 것들도 많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곳에 왔다가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저 거리에서만 느끼고 가는 사람들이 있었으리란 생각이다.

다시 거리로 나왔다.
역시 축제엔 흥과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팔도 엿장수의 흥겨운 가락, 품바 공연단의 허름한 옷차림과 유머스러운 말, 그들의 익살스런 표정, 떡뫼치는 삼돌이(?)모습, 북과 꽹과리로 어우러진 농악소리, 펄럭이는 깃발, 가설 향토 음식점에서 금산을 대표하는 인삼관련 음식들이 오가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긴다.

인삼튀김, 어죽, 도리 뱅뱅이, 인삼주, 삼계탕… 모두가 이곳을 떠나선 진정한 맛을 보기 어려운 향토 음식이다.

찐빵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도 나의 눈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장터 국밥, 막걸리, 동동주도 나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배고픔보다 보는 것이 더 즐겁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이색체험코너에 사람들이 붐빈다. 무엇일까.
「엄마 어렸을 적에」 “봉숭아 꽃물들이고 첫눈을 맞아 보세요"란 플래카드가 걸린 곳에 어린아이에서 젊은 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광객이 봉숭아 꽃물 들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첫눈이 올때까지 꽃물이 빠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옛 전설 때문이란다.
어릴 적 향수가 되살아난다. 우리 누나와 여동생들이 봉숭아 꽃잎과 백반을 넣어 돌로 찧어 아주까리 잎새로 손톱에 칭칭 감아 주면 봉숭아물이 예쁘게 들었던 기억.

정말 오랜만에 보고 느껴본 감정이다.
일행 중에 인삼을 사고자 하는 몇 분이 있어 수삼센터로 향한다. 축제 기간중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주도로 양옆, 희귀한 물건과 상술이 재미있다. 원숭이를 모델로 등장시켜 담배 피우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추어 춤추며 움직이는 장난감 인형 모습도 깜찍하고 만병통치약, 도장, 지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 속에서 느끼는 삶의 모습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은 나도 이제 나이 들었다는 증거일까.
유리병 속에 든 진열용 인삼 술, 인삼 캐러멜, 홍삼 엑기스, 모두들 선물로 마련키 위해 사는 사람은 깎자고 하고 파는 사람은 많이 깎아 주었다고하는 듣기 싫지 않은 실랑이가 계속된다.
수삼센터.

타일로 마감된 칸막이마다 하늘이 주신 선물 수삼이 즐비하다.
사람들도 꽤나 붐빈다. 굵고 좋은것 가늘고 조금은 생채기 난것등 품목별로 다양하다.
추석 선물로 다량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행도 몇 개를 사야하는지 손꼽으며 헤아린다.
비닐 봉지에 수삼을 담고 포장 전문점으로 향한다. 손놀림이 바쁘다. 푸른 이끼 넣고 물좀 뿌리고 대추 한 두개 넣고 비닐 랩으로 감는다. 건강선물, 받는 사람은 건강해서 좋고 주는 사람은 즐거워서 더욱 좋다. 풍성한 하루, 이곳에 온것만으로도 건강해 진것 같다.

생명의 땅 금산
건강을 찾는 지구촌 체험잔치.

24년째 지속되어온 금산 인삼 축제였지만 특히 금년은 차별화된 기획, 수요자 중심의 행사장 구성, 디지털 영상기법 도입으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내수 경기 침체와 잦은비로 조금 우려했던 나의 예측은 그저 예측으로 빗나갔다.
문광부가 선정하는 전국 최고 축제 5연패 달성에 이어 6연패 자리는 이미 확보되었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마지막날 금산 인삼 촛불 잔치로 막을 내린 2004년 축제는 2006년 인삼 엑스포를 앞두고 더욱 의미있는 축제로 자리 메김 하기에 충분했다.

정성들여 준비한 관계기관 및 단체, 자원 봉사자, 금산군민 그들이 있어 금산은 늘 번영하며 생명의 땅을 아름답게 지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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