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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나무따라 낙엽은 흩날리고/ 최한용 DY 엔지니어링 대표/수필가


단풍이 절정이다.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었다.
이젠 그 아름다움을 접고 이파리는 낙엽이 될 차례다.
바람이 스치면 잎새는 우수수 진다.
떨어지는 낙엽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웬지 모르게 조금은 울적해지고 쓸쓸함이 느껴진다.
왜 일까?
단풍이 든다는것은 잎이 늙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가 떨어진다는것은 생(生)의 마지막임을 의미하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런 모습은 우리네 인생의 삶과 비슷함이 많을지도 모른다.
봄철 수줍은 연초록 잎새가 여름이면 짙은 녹음으로 왕성하게 잎을 키워 가지만 가을이면 수분과 영양 공급이 둔화되기 때문에 잎은 푸른색을 잃어간다.
그리고 떨어지는 잎새는 순서가 없다.
바람이 흔들면 떨어지고, 그 아름다움도 떨어지면 갈색으로 변해 말라버린다.
우리 삶도 그런거 아닌가?
어린시절, 왕성한 시절의 청, 장년을 지나고, 노령에 들면 힘을 잃어버린다.
태어나는것은 순서가 있지만 가는것은 순서가 없다.
어느 잎새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듯이 우리네 삶도 자기의 최후를 예측하지 못한다.

계절이 순환되듯 자연도 순환이 계속된다.
그 순환의 수레에 우리도 동승하고 있는것이리라 단풍의 아름다운 절정을 만나고자, 계룡산 동학사 계곡을 찾아 나섰다.
단풍 절정의 길목엔 휴일이라 차들로 빼곡하다.
아침 일찍 서둘렀어도 동학사 입구 길목은 벌써 차들이 밀려든다.
관광버스도 줄을 잇는다.
넓은 주차장은 벌써 외진곳만이 남았다.
아--- 대단한사람들이다 ,장관이다.
버스가 정차하면서 풀어버린 등산객들. 단풍못지 않게 그들 차림도 울긋불긋 마음껏 채색되었다.
계룡산 정기도 받고 단풍의 아름다움도 사진에 담고, 산을 오르며 건강도 챙긴다.
아마 오늘은 이곳만이 아닌 전국의 산은 모두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리라 단풍의 절정은 공통점일테니까.
4000원 일일주차료를 내고 산에 오른다.
오르는 길목, 한 식당에서 예쁘게 키운 가을국화와  천사의 나팔꽃을
식당앞에 많이도 내 놓았다.
꽃의 아름다움, 주인의 마음을 볼 수 있는것 같아 좋았다.
오르는 사람들, 구분이 없다
아이, 어른, 학생, 노인, 아저씨,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가끔은 외국인도 보인다.
모두가 자연에 심취된듯,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들며, 감탄사를 연신 뿜어낸다.
갈수기 때문인지 계곡엔 물이 흐르지 않는다.
간혹 깊은 웅덩이에 조금 고여 있을 뿐이다.
그 물위에 낙엽이 덮여 계곡은 온통 떨어진 낙엽으로 도배되었다.
쌓여 버렸다.
길모퉁이 낙엽이 쌓인 곳으로 일부러 걷는다.
부스럭거리는 낙엽소리, 푹신한 촉감 밟는 자체보다 발을 옮길때 신발에 끌리는 낙엽 소리가 더욱 정겹다.
나는 시골에서 어린시절 자랐기에, 낙엽의 정겨운 느낌보다는 땔감으로만 느껴짐이 더욱 크다.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집 뒷산에는 참나무가 빼곡했다.
가을 초입부터는 떡뫼로 나무를 두둘겨서 도토리를 주워야했고 잎이 다 떨어진 초겨울에는 갈쿠리로 낙엽을 끌어모아 가마니에 담아 지게로 나르곤 했다.
아궁이에 군불을 때기 위해서다.
나무꾼처럼 멋지게 한짐 할수 없는 우리 어린이들은 손쉽게 할수있는 방법이 가랑잎을 가마니에 담아 오는 방법이었다.

끌어 담고, 발로 누르고를 반복했다. 오늘도 동학사 계곡길을 오르다보니 그 시절, 그때 모습이 영화관 필름처럼 생생하게 다시 살아나는것은 왜일까?
동학사 일주문을 지나 곧바로 만나는 자연탐방로.
아----- 정말 붉게물은 단풍나무잎새가 너무 아름답고 깨끗하고 보기좋다. 정갈하다.
모두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 -----어찌저리 아름답게 물들었을까?
빨강색, 노랑색 단풍이 묘하게 어울림을 만들었다.
내장산 길목처럼 연속된 단풍나무 숲보다 간혹 예쁘게 물든 나무가 다른나무들과 어울려 더욱 예쁜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너무 아름다워 한폭의 그림이자, 포토샵에서 만든 작품처럼 깔끔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오르며 시각으로 느끼는 모습만으로도 가을의 정겨움이 남는다.
가을길은 정겹다.
가을 들녁은 따사롭다.
가을산은 아름답다.
가을산 억새의 서걱거림이 듣기좋다.
그 속을 걷는 사람들의 형형색색 등산복이 또다른 단풍을 만들었다. 움직이는 단풍이다.

내려오는길.
자원 봉사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 바자회를 산속 길목에서 열고 있었다.
커피, 음료수, 녹차, 오뎅, 가래떡, 인절미, 엿, 부침개, 라면까지...
간단히 마시고, 먹을수 있는 음식들을 팔면서 이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다.
많은 사람들이 적은 돈이지만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 춥지 않은 가을 날씨이지만 손끝에서 전해오는 따스한 온기가
커피 잔을 통해 전해진다.
경기가 좋지않다 보니 보육시설, 경로당등에도 도움의 손길이 많이 줄었단다.
보살필곳은 많고 성금은 적으니... 곧 다가올 추운 겨울날을 그들은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다.
삶의 고뇌는 잊을곳이 없나 보다.
좀 더 좋은 세상이 펼쳐저 최소한 먹고자는 문제만이라도 해결 할 방법은 없을까?
바람따라 낙엽은 지고, 그 낙엽은 다시 바람에 흩날린다.
정처없이 맴도는 마른 가랑잎하나.
그들은 어디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갈까?
세월이 지나면 그들은 흙으로 돌아가고, 다시 나무들의 영양분이되어 그들을 키울것이다.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
가을철에 느낄수 있는 또 다른 서글픔이다.


-단풍잎새의 사랑-

나는 그대 그리움으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웠습니다

외롭고 차가운 날씨였지만
그대 향한 보고픈 마음은 접을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그 그리움은
나를 붉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불타는 열정이 내 모습을
바꾸어 버렸나 봅니다

점점 붉어지는 이 마음, 이 모습을 그대는 알고 계시겠지요.

속타는 심정으로,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그대가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내 한몸 바뀌어도 나는
그대를 사모합니다

이젠 지쳤나 봅니다
그대 그리움에 힘을 잃어갑니다

바람이 나를 흔들어 댐니다
그대 오실때까지 참고 있어야 하는데 자꾸 잡은손이 떨려옵니다

그렇게 그대를 사모하다가
나는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됩니다.


따르르... 샤르르... 사각사각
바람타고 흐르는 마른 낙엽의 굴림소리그 소리가 좋다.
거침이없어 보인다 소음이 아닌 정겨운 소리로만 들려온다.
바람따라 나무따라 낙엽따라 나는 오늘도 계룡산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하산하는 중이다.

산의 아름다움  곁에 있어 더욱 고마운 산 내 건강을 챙기고 마음에 여유로움을 준다.
그 산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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