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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찾아 떠나는 길./ DY엔지니어링 대표 수필가 최한용

 

              나는 바다 없는 충북에서 낳고, 자랐다.그리고 성장했다.

              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수학 여행때 였다.

 

              충주를 떠나 부산을 경유, 경주를 거쳐 돌아오는 신나는 수학여행.

              없는 살림에 가까스로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떠나게 되였다.

              그 당시만 해도 수학 여행은 놀러가는 인상이 깊어 불참 학생들이 많았다.

              게다가 어려운 농촌에서 그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형제 자매도 많고, 바쁜 가을 철이라 더욱 떠나기가 민망 했던게 사실,

              새벽 부터 서둘러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단체 여행인지라 열차내 객실은 우리 학생들로만 채워졌고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되고 있었다, 호랑이 같은 체육 선생님이 규율을 잡아 모두들 조용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는 요즈음 아이들과 달리 말도 잘 듣고, 고분 고분 했다.

              

              부산에 도착해 동래 온천장에 숙소를 잡고 ,

              단체 급식을 하고,  온천물로 목욕도 했다.

              다음날, 꿈에 그리던 부산 앞 바다를 구경 나갔다   

              우선 한 없이 펼쳐진 망망 대해에 놀라고,

              높게 치는 파도에 또 한번 놀랐다.그리고 정박 중인 큰 배의 규모에

              어린 마음이 요동치기도 했다.

 

              통통배에 승선하여 부산 앞 바다를 돌았다.

              뱃 고동 소리도 처음 들었고, 갈매기 나는 모습도 처음 본 순간, 아---하는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 당시는 영도 다리가 하루에 몇번, 큰 배 통과를 위해

              양측에서 동력을 이용, 다리를 올렸다.내렸다 했다.

              그 모습을 보기위해 다리 난간에서 기다리던 생각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리고 해양 수산대학인가를 방문해서 어류 박물관을 본 기억이 새롭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래사장도,물결치는 파도 모습도

              내 작은 머리에 담았다.파도는 왜 칠까? 하는의문이 많았지만

              그당시 선생님은 시원 스럽게 답해 주지 못 했던것 같다.

              용두산 공원에도 올랐다.바다가 저아래로 훤히 보였다.

             

              정말 바닷물이 짠지를 손에 찍어 맛 보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수학여행이 내 가슴에 오래도록 감명깊게 남았다.

 

              그리고 나서 경주로 갔다.

              불국사에 들려 다보탑, 석가탑, 첨성대.석굴암, 박물관,에밀레 종,안압지.

              그리고 산 처럼 크게만 보였던 왕릉을 돌아 보기도 했고,

              해 뜨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고 한참 잠에 빠진 아이들을 억지로 깨워

              어둠 컴컴한 토함산을 오르기도 했다.

 

             그 여행기를 "천년의 고도 , 경주"  란 제목으로 기행문을 써서

             제출 했더니그 해 학교 교지에 실려서 뿌듯한 기분을 늘 간직 하곤 했다.

             아버님께 보여 드렸더니        "수학여행 안 보내 주었으면 어쩔번 했나  " 하시면서

             늘 자랑 스럽게 생각 하셨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그 바다를 찾아 대천으로 가는 길이다.

             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바다는 대천이다.

             지금은 아직 구 도로를이용 해야 하기 때문에 대충 천천히, 안전하게 가면

             2시간 정도 걸린다.하지만 금년 6월말 이후 대전 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많이 단축 되리라 생각된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을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전에선 너무 멀다.금산 사람들은 많이 간다고 들었다.

 

             대천엔 특별한 이유가 있어 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봄 바람도 쏘이고, 바다도 구경하고, 파도소리도 듣고,

             어항에 들려 생선회라도 먹기 위함이다.날씨도 좋고 가는 길은

             막히지도 않았다.

 

             공주를 거쳐 청양으로 이어지는 국도및 지방도.

             어떤곳은 4차선으로 확장되고,공사 중인곳도 많고,옛날 2차선 도로도

             아직 많이 남았다.대전 공주간은 시원 스럽게 뚫렸다.금강을 가로 지르는

             금강 대교가 시원 스럽다.

             금강 하구언으로 흐르는 금강,깨끗하다. 서두름없는 느릿,느릿한 흐름이다.

 

             청양에  다다르니 도로변 가로등이 이채롭다, 청양고추 형상으로

             만들어 세웠다, 빨간 모습이 깔끔 하다.지방시대라 많이도 바뀌어 간다.

            

             칠갑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커피 한잔의 여유가 여행을 더욱 여유롭고 기쁘게 만든다,

             휴게소는 물론 도로변에는 고로쇠 물을 파는 곳이 여기 저기 있었다,

             이 토록 고로쇠 나무가 이곳엔 많은가 보다.가뭄때문에 양이 적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어찌된일일까?  설마 물이라도 섞은 것은 아닐까하는 괜한 걱정이

             앞선다. 사지도 않으면서 방정 맞은 내 속마음 일 뿐이다.요즈음 소비자들 의식이

             어떤데 가짜를 팔수가 있겠는가?

             아무튼 고로쇠 나무의 고통 소리가 물통에서 들리는듯 했다.

                    

             칠갑산, 청양을 지나 보령에 다다른다


              도로가 말끔히 정리되고 넓혀졌다
              근 10년만에 다시 오는것 같다. 보령 머드 축제와 함게
              대천해수욕장은 서해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사람들이 가볍게 오,갈수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휴일인데도 사람들도, 차도 많지 않다
             차를 주차하니 금새 주변 상가에서 식사하시라고 권유 한다. 수족관에
             싱싱한 바다 고기가 유영을 하고, 멍게, 해삼, 조개류등을 담은 프라스틱 하얀통에
             바닷물이 넘쳐 흐른다.


            생선회, 매운탕, 스시등 바닷가의 공통된 음식물이다
            식당가는 줄지어 문을 열어 놓았건만 개점 휴업 상태다.
            어디가나 경제가 화두인 요즈음 관광객들도 지갑을 잘 열지 않나 보다.


           우선 바닷가로 나갔다
           푸른 바다, 넘실대는 파도, 출렁이는 바다소리, 하얗고 길게 멀리
           펼쳐진 모래사장-----.


           가슴이 탁 트인다. 바닷냄새, 물씬 바람타고 내 몸을 스쳐 지나간다.
           파란하늘과 푸른 바다 누가 더 진 할까?
           내기라도 하는가 보다. 그 파란모습에 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린다


           바다 위를 날고 있는 관광 경비행기.
           모래사장을 질주하는 4x4 4륜 오토바이
           밀물, 썰물이 바닷모래를 한없이 씻어준다
           밀려오고... 또 빠져나가고..
           그 반복되는 힘의 원동력은 무얼까?


           신발과 양말을 벗어들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맨발로 하얀 모래 사장을 걷는다
           푹신푹신 발에 느껴지는 감촉이 부드럽다
           때론 물에 빠져 들기도 하고, 하얀조개 껍질은 내 발바닥을 간지르기도 한다


           저 조개 껍질도 언젠가는 생명이 있었을 텐데 이젠 그 흔적만 남아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모래에 묻히기도 하고...


           예쁜조개 껍질 몇개를 주웠다. 바다 내음이 손에 머문다
           서로 부딪히는 소리도 싫지 않다
           비닐봉지에 담았다. 생명을 잃었지만 어항에 담아 두려 한다
           예쁘게 보일것 같다


           대천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참 길게 펼쳐있다
           걷고 걸어도 한참 남았다
           파도소리는 귓전을 쉼없이 울리고, 저먼 수평선 끝쪽엔
           희미한 어선 몇척이 머물고 있다


           아마도 한 여름이면 바나나 보트도 오,갈것이고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이 넓은 모래사장을 덮고 말았으리라.
           그리고 해수욕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텐데-- 지금은
           해변을 걷는 가족들, 연인들 뿐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기를 눌러대고, 아이들은 모래사장에 모래성을 쌓고
           뭉개고를 반복한다


           바닷바람이 그리 차지않다
           바다에도 봄이 왔나 보다. 저먼 남녁에서
           훈풍을 파도에 담아 보냈다 보다


           10년전 찾았을때 보다 훨씬 깨끗해진 모습이다
           모래사장도 깨끗하고, 주변 조경도 멋있게 만들었다
           주변건물도 대형화되고, 민박집, 콘도, C대학교 연수원도 새롭게 자리 잡았다
           주차장 시설도, 도로도 편의성있게 만들었다


           모래사장에서 올라와 잠시 그늘 벤치에 앉아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본다. 모든것을 받아주기에 바다라고 한것일까?
           바다는 모든 강의 물을 받아들인다. 거부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들어오는대로 품에 껴안는다.
           그리고 한 식구로 살아간다


           가끔 태풍이라는 바람 때문에 성난모습으로
           비추어지지만, 그건 바람의 욕심이 만드는 성난 표현 일 뿐이다
           바다의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바다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품고 산다
           또 다른 세상을 펼쳐간다. 깊은 계곡도 있고, 동굴도 있고, 심해도 있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같을지도 모른다. 육지에는 산소라는 공기가 있고
          바다는 물이라는 서로 다른 형상만 있는게 아닐까?


           오랜만에 찾아온 바다
           그 넉넉함에 매료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모래사장 걷는 기분도 쏠쏠했다. 잠시 떠나보는 삶의 여정. 그 여유로움을
            만끽 할수 있어 좋았다.

 

            바다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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