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피고인, 군수지시로 비자금 마련 진술 윤모,이모 피고인 각각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선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공무원 김모(49)씨는 지난 1일 대전지법 형사1 단독 김정호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군수의 지시로 2002년 지방선거를 위해 군 예산 등을 빼돌려 비자금 명목으로 자신의 통장과 증권계좌에 보관해 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어 “당시 모았던 돈은 모두 4300여만원 정도였지만 당시 김 군수에게 선거상황이 유리한 판세로 흘러 직접 선거자금으로사용하지는 않았으며 아내명의 부동산 등을 구입해뒀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씨는 군수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1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각종 행사 참석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5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공금으로 조성된 충남시장군수협의회 기금배분건과 관련해 "2002년 6월경 김 군수의 지시로 기금잔액을 김 군수는 물론 나머지 시장군수들에게 직접 배분했다"며 "당시 김 군수로부터 배분받은 돈을 반납하라는 지시가 없었고 다음해 초 감사원 감사시 지적될 것을 우려해 잡수입 형태로 반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또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 군수를 찾아가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상의한 바 있다"며 "당시 김 군수가 '지금 내가 나서면 도움이 안될 것 같다' '마음을 굳게 먹고 잘해봐라'고 답하는 등 사안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당초 김 군수의 관련설을 모두 부인하다 진술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집안은 기독교집안이다. 양심을 속일 수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구속된 김 군수는 “검찰 수사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부하직원들의 진술 또한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재판과정에서 변호인과 함께 검찰의 잘못을 입증하고 실체적 진실을 입증해
재판부가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주목된다.
한편, 대전지법 형사 1단독 김정호 판사는 지난 1일 김행기 금산군수의 공금횡령 사건과 관련, 업무상 횡령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금산군청 간부공무원 윤모(62)와 이모(46)피고인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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