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기 군수, 구속 후 첫 공판
횡령.뇌물혐의 전면부인
낙선자 제보로 수사 , 기획
표적수사항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행기 군수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경 대전지법 230호 법정(형사4부
재판장 여훈구)에서 열렸다.
이날 김 군수는 비자금 조성 등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 부인했다.
푸른색 수인복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김 군수는 전 행정자치과장 윤모씨에게 비자금 조성 지시를 했는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나는 비서실장이든 다른 모든 공무원이든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므로 그 다음의 모든 혐의는 사실이 아니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3천만원의 예산 편성은 비자금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김 군수는 “3천만원은 예상 편성에 있어 군수 판공비 명목으로 자동적으로 세워지는 필수 경비일 뿐”이라고 말하고 검사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자 “검사님은 행정을 잘모른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김 군수는 “이번 일련의 사태는 모두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낙선한 반대편에서 투서와 제보로 시작돼 감사원 감사, 검찰의 특별 수사까지 진행돼 왔다”며 “이번 수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반대편 후보를 위한 수사로 시작된 만큼 나에 대한 수사는 표적 수사, 기획수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또 “검찰의 수사가 밀어붙이기식 수사나 덮어씌우기식 수사라고 지적하고 재판부의 공정한 재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군수재판 직전에 열린 김 전 비서실장과 인쇄업자 이모씨에 대한 제3자 뇌물취득 및 뇌물교부 공판에서 이씨가 이전의 진술을 번복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모씨는 이날 재판에서 지난 2002년 지방선거 후 840만원의 뇌물을 당시 김비서실장에게 건네 김 군수에게 전해진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 직전, 김비서실장이 찾아와 김 군수가 홍보물 인쇄는 다른 인쇄소에 맡겼으나 지방 선거에 타지역에서의 인쇄가 논란이 될 수 있어 명의만 빌려달라는 내용을 지시해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 군수에게 995만원을 송금받았고 직후 부가세 등을 제외한 수표 8장과 현금 40만원 등 840만원을 당시 김비서실장에게 전했다고 말하고 만약 뇌물이라면 수표로 전달했겠냐며 뇌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전비서실장은 명의를 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측은 문제가 된 840만원 중 서울로 보낸 410만원에 대해서는 “금산군청 청원경찰 직원이 무통장 입금으로 서울 모 대학에 다니는 김 군수의 아들 친구에게 보내진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의 인쇄업자 뇌물 수수에 대한 심문과 변호인 심문 등은 시간 관계상 다음 기일로 미뤄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금산군민 등 100여명이 오후 3시경부터 재판이 끝난 오후 9시 50분경까지 법정에서 대기하며 김 군수의 공판을
참관했으며, 재판 마지막에는 한 방청객이 “김 군수의 얼굴을 보여 달라”는 요구에 재판부가 이를 수락 10여초간 김 군수와 방청객들간 인사를
나눴다.
김행기 군수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5시 230호 법정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서미현 기자 gsm7106@igsnews.co.kr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축제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