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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도심 산책길에서茶한잔의 여유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충남도청에서 대전역에 이르는 중앙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거리를 말한다. 문화 예술이 살아 숨쉬는 거리,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고 주변 중앙로 지하상가, 갤러리아 백화점 동백점과 연결되어 늘 사람들이 붐비는 구 도심 중심지다.

지금 이곳에서는 ‘루체페스타(Lucefesta)’가 열리고 있다. 루체(luce)는 빛이고 페스타(festa)는 축제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빛의 축제”란다. 50만개 형형 색색의 전구가 이안경원 주 통로를 기준으로 골목 골목마다 빛으로 연결되어 송년의 밤을 훤하게 밝히고 있다.
지난 11월28일부터 내년 1월 11일 까지 45일간 열린단다. 빛의 아름다움을 이곳에 오면 실감할 수 있다. 어둠속에 반짝이는 전구들, 그 사이사이를 걷는 젊은이들, 활기차고 씩씩해 보인다. 좋아보인다. 추위엔 아랑곳없이 한결같이 짧은 치마에 롱 부츠로 멋을 낸 아가씨들,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 겨울 방학을 맞아 모두들 쏟아져 나온 느낌이다.

도로 중앙에 길게 자리잡은  길거리 임시상가들... 먹거리가 대부분이지만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옛 추억, 국화빵부터 찐빵, 피자, 떡볶이, 커피, 악세사리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을 상대로한 점포가 줄을 이었다. 주변상가도 휘황 찬란한 빛 받아 같이 반짝인다. 어디가나 사람들로 붐빈다.
고급커피 브랜드점, 헤어 전문점, 안경점, 유명 옷 브랜드, 수입 보세 전문점, 화장품, 보석 반지류, 패션점…. 대부분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다. 이곳에 오면 누가 재래시장이 어렵다고 말했는지 의문이 간다. 활성화된 상가에서 희망을 본다. 그것은 중구청의 끊임없는 노력도 한 몫 톡톡히 했으리라.

천여명을 수용하는 야외공원인 우리들 공원. 그 지하엔 36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도 만들었다. 그리고 중구청 주변엔 갤러리가 모여 있다. 문화의 거리로 손색이 없다. 전시회, 조각전 등이 1년내내 열리고 있어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전시회 비용의 일부를 중구청에서 지원하고 있단다.
그곳에 가면 언제나 전시회를 만날 수 있고, 화방, 서예, 필방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중앙로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는 교통잇점도 큰 도움을 준다. 옛 대전의 대표적 상가였던 중앙데파트, 홍명상가가 철거되고 대전천은 새로운 생명의 물줄기로 태어나기 위해 자연 생태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철을 이용 중앙로역에 내렸다. 우선 지하상가로 간다. 넓은 상가, 우수상가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플랜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지하 사거리 중앙부엔 물 분수가 뿜어오르고, 쉼을 위한 의자가 정겹게 놓여졌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니 중앙에 물줄기가 힘차게 흐르는 석조 물길이 만들어졌다. 뿜어오르고, 그물이 다시 아래로 흐르고…. 물론 펌프의 힘으로 돌아가는 순환수이지만 자연의 흐름처럼 표현되었다.

상가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전구, 화려한 상품들이 즐비하다. 오가는 사람들도 많다. 바닥도 깨끗하고 점포들도 깔끔하다. 관리가 잘 된다는 것은 장사도 잘 된다는 의미 아닐까?  지하라 사시사철 춥지도 덥지도 않아 쇼핑객들이 대만족이다.
그 사이길을 따라 ‘루체페스타’축제가 환하게 밝혀지고 있는 골목으로 오른다. 환상적이다. 빛의 디자인이 이토록 아름다울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도 놀랐다. 가끔 TV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름다운 디자인, 반짝이는 형형색색의 작은 전구들. 그 빛이 내려앉는 길거리.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연말연시를 맞아 붐비는 사람들과 빛의 조화로움이 잘 표현 되었다.

이곳의 빛은 어둠을 밝혀주는 한가지 목적만이 아니다. 진정한 예술이다. 조명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참 모습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이곳은 얼마후 철거되겠지만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설된 곳도 많다. 금산의 중심 재래시장 상가길에 상시 반짝이는 조명이 설치되어 불을 밝힌지 꽤 오래 되었다. 반짝이는 빛을 받으며 붐비는 사람속에 나도 끼여 걷는다.
도심을 산책하는 길. 모든 공간이 빛으로 디자인된 기분이다.걷다가 SS당이라는 대전에서 제법 유명한 빵집에 들렀다. 사람들도 많지만 빵 종류와 종업원들도 상상초월이다. 제과 경연대회에서 받았다는 상(賞)도 여기저기 많이 걸려있다. 단순먹거리가 아닌 예술품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N 제과, OO당 제과점도 대전에선 이곳을 이겨내지 못했다. 제과 선물은 이 집것이라야 대전에선 알아주는 정도다. 연말연시를 맞아 케익은 물론 일반 제과류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었다. 중간 중간 시식 코너도 있어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층에서는 빵 종류를 팔고 2층에서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한 곳이다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은 과연 무얼까?

전통도 중요하지만 역시 맛 아닐까?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도 타 제과점에 비해 비싸지 않다.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만점이다. 모두가 경영자의  마케팅 전략에서 나오는 보이지 않는 노하우(Know How)일 것이다. 온 사람들을 또 오게 만들고, 가보지 않는 사람도 가보게 만드는 힘. 그게 마케팅 전략 아닐까? 아무튼 이 집은 연구대상이 될 듯싶다. 나도 케익 하나 사들고 나왔다.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맛, 분위기, 종업원들의 응대. 모두에게 만점을 주고 싶다.
발걸음은 전시실로 향한다. 이곳 중구엔 갤러리가 많이 모여있다. 자주 다니는 ○○갤러리에 들렀다. 조각전이 열리고 있었다. 임정규 조각전이다. 대전시 문예 지원금 보조 전시로 선정되어 열리는 개인전으로써 그의 작품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족 구성원들과 자연적인 것들이 교합하는 모습으로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에게 친밀감과 어머니의 따스한 품을 느끼게 하는 흡입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의 도심 산책.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심 속 산책이었지만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연말 지하상가 풍경, 빛의 축제, 그 아름다움과 예술성. 어느 빵집의 마케팅전략, 손님을 끌어모으는 힘. 갤러리에서 만난 조각품의 신선한 자극. 모두가 움직였기에 만날 수 있는 풍경, 느낌, 그리고 재미와 감동이었다.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 온길로 다시 돌아간다. 넓은 지하역사, 미술품이 전시된 공간, 붐비지 않는 여유로움. 10분마다 통과하는 단일 노선의 대전 지하철. 또 다른 생동하는 문화가 있어 좋다.

이제 한해가 저문다. 또 다른 새해 2010년이 밝아온다. 지구는 돌아가고 세월은 흐른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연말연시 흐르는 시간 느낌은 다르다. 새 달력이 걸려지고 한장 남은 달력은 이제 빛이 바래버렸다. 새것은 늘 좋은 것뿐일까? 삶도 저 달력처럼 1년마다 늘 새로워졌으면 좋으련만…. 그건 내 마음속 생각 차이일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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