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게 스스로 상(賞)을 주자

얼마 전 영화배우 “L"양의 자살로 연예계가 떠들썩했다.
인기 연예인의 죽음으로 우울증이 부각되기도 했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성공적인 삶이었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예쁘고 젊고 부족함 없는 생활이었다고 보는데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듯 하다.

자세한 내막은 고인만이 알겠지만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는 인식 오류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세상을 포기 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는 자살한 것이 아니고 우울증이라는 질병과 싸우다가 죽었다는 얘기도 했고 그를 계기로 언론 매체에서 우울증 관련 건강 특집을 방송하기도 했다.

내게 우울증이란 단어는 좀 새로웠다.
그저 우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병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다. 돈 많은 사람은 돈이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 뺏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또 돈이 없는 사람은 돈 없는 고충으로 힘든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다.

성현군자가 아닌 이상 삶에 왜 고충과 고난 상실감, 열등감이 존재하지 않겠는가?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들은 하지만 진정 마음을 비우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울 줄 모른다.

그러려니 세상만사 이것 저것 생각하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단지 그것을 훌훌 털고 새로운 각오로 삶을 시작하는 사람과 그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점점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 아니면 아예 잊어버리는 사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리라.

작년엔 서울 한강다리에서 자살하는 사람들 얘기가 자주 언론에 오르내렸다. 국내 굴지의 D건설사장, 경기도 P시의 시장도 그랬고 만두 파동때 중소기업 사장도 난간아래 강물로 뛰어 들었다.

그래서 요즈음은 자살 방지 목적으로 순찰 경찰이 투입되고 한강다리 난간에 잠시 기다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자살 방지 안내문이 걸려 있다고 한다.

물론 오죽했으면 목숨 버리는 일을 감행했을까 하는 심정도 이해 가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죽음을 각오한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니다. 사람이기에 솟아오르는 울분을, 그동안 관리해온, 쌓아온 자존심 때문에 울컥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모두를 버렸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는 밝은 미소를 보기가 어렵다.
유머스런 서양인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모르는 사람에게 밝은 미소라도 던지면 실없는 사람으로 아니 좀 과장되게 얘기한다면 정신이상자로 평가되기 쉽다.

잘 아는 어느 외국인이 농담조로 술좌석에서 한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식당에 가서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환한 웃음과 함께 인사를 했더니 자기를 여자나 치근덕거리는 바람둥이로 오해 받았다고…….

그렇다. 우리는 옛부터 웃음과 유머, 인사에 인색 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오죽하면 “웃기는 놈”이란 욕도 있으니 말이다. 옛 정서도 한몫했는지 모른다.

갓 쓰고 수염 쓰다듬던 시절. 늘 근엄하고 점잖아야 양반이라 했다. “하하”하고 크게 웃고 키득거리고 덜렁거리는 것은 쌍놈들의 행실이라 비하했으니 말이다. 웃음이나 농담은 실없는 일로 평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웃음 잃고 바쁘게 허둥지둥 살아온 결과 세계에서 가장 술 많이 마시는 나라, 교통사고 1위, 40대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고 말았다.
성질 또한 얼마나 급한가?

한국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운전을 할 수가 없단다.
자기보다 조금 늦게 가고 앞에서 주춤거리면 “저 병신 같은 놈”이라 욕하고 자기보다 빨리 추월해 가면 “저 미친놈”이라고 비아냥댄다.

그러니 정상적인 사람은 운전을 할 수가 없고 병신이나 미친 놈 대열에 끼어야 운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초보운전자, 특히 초보 여성 운전자에 대한 배려는 잊은 지 오래다. 오죽하면 차 뒤편 유리에 왕초보, 첫 나들이, 진짜 초보, 병아리 그림을 몇 장씩 붙이고 다닐까? 어느 애교스런 여성 운전자는 “저 밥해 놓고 나왔어요” 라는 글귀를 붙이고 다녀 박장대소한 경우도 있었다.

남에 대한 배려, 자기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에도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르듯이 모두들 잊고 산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앉기가 무섭게 독촉이다. 그렇게 급하면 예약이라도 했으면 서로가 좋으련만 예약도 없이 와서 독촉이다. 그러니 짧은 시간에 음식이 제대로 준비되기 어렵고 맛 또한 충분히 우려나기 어렵다.

사거리 횡단보도도 눈여겨보면 대부분 한발은 차도에 내려놓고 있다.
바쁘기 때문이라 보아주려도 실제 신호가 바뀌어 푸른 등이 들어오면 그 사람은 뛰지도 않는다. 습관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일주일만 있으면 모두가 배운다는 말 “빨리 빨리”
이제 머지않아 국제어로 등재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빈부에 상관없이 서양인들은 잘 웃고 눈인사도 잘한다. 그 사람들은 인생을 즐길 줄도 안다. 이제 우리도 벌써 주 5일근무제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어떤 젊은이들은 “놀기 위해 일한다 ”고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삶을 즐길 줄 아는 것이다.

살아 간다는 것, 사람답게 산다는 것 어쩌면 고행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조금 내려보면 한 없이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일을 즐기고 조금 여유롭게 쉼을 마련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쉼속에 자기의 취미를 더하면 베어링에 기름을 치듯 부드러운 윤활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할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귀중한 사람이라는 것도 스스로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자만과는 조금 다른 얘기 이지요.
스스로에게 상(賞) 주십시요.
“표창장”하고 글귀를 만들고 크게 읽어 보십시요.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같은 상(賞)을 주고받으십시오.
열심히 살았다고 행복하게 살았기에 건강을 스스로 유지했기에 주는 상이라 소리쳐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책상머리에 예쁘게 액자에 넣어두고 수시로 보고 읽어 보십시요.

우울증이 없어집니다. 나날이 즐겁습니다.
삶이 아름답게 느껴질 것입니다.

내가 내게 주는 상 …….
우리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금산신문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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