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성지역 가로수엔 벌써 풍년이 들었다. 이팝나무에 하얀 쌀밥이 고봉으로 소담스럽게 달려있기 대문이다.
순백의 이팝나무 꽃, 멀리서 보면 흰 뭉게구름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하얀 쌀밥모습이다. 아니 눈이 내린 모습이다. 그래서 매년 유성에선 5월의 눈꽃 축제가 열린다.
“YESS 5월의 눈꽃축제” 로 명명된 지방축제. YESS란 Yeseong(유성), Education(교육),Spa(온천),Science(과학)의 머리글자다.
축제는 5월초에 지났지만 그땐 추운 날씨때문에 꽃은 한송이도 피지않았었고, 지금이 만개한 상태다. 꽃 없는 축제보다 축제 없는 꽃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쌍떡잎 식물,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낙엽교목으로 20M까지 자라며 병충해에 강해 최근들어 가로수로 각광받고 있단다.
아주 옛날 쌀밥은 이씨 왕족들이 먹던 밥이라하여 이밥나무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얘기와 여름이 시작될때인 입하(立夏)에 꽃이 핀다고 해서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가 되였다는 설도 있는데 후자가 더 설득력 있는듯하다.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엔 풍년이든다고 했다는데 금년은 볼것 없이 풍년이겠다 싶다. 워낙 아름답고 풍성하게 피었기 때문이다.지금 유성 도로변은 온통 하얀 꽃세상이다.푸른잎과 흰꽃의 어울림은 또 한편으론 우리 어릴적 봄에 먹던 쑥 백설기 모습이다.
쑥의 푸르름과 하얀 쌀가루의 만남으로도 보인다.
유성의 메인 거리. 4차선 주도로를 두고 맞은편 건물사이에 넓고 긴 녹지를 조성했다. 이름하여 유성 온천탑공원, 학(鶴)을 상징물로 탑을 세우고 신수(神水)인 천혜의 온천수를 자자손손 물려주자는 의미란다.
느티나무,아름드리 소나무, 단풍나무,모과나무,이팦나무등을 조경수로 심고, 분수대도 2개소나 만들어시원한 물을 뿜는다.꽃길,자갈길도 만들고, 사이사이 소로도 만들어 산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성호텔에서 호텔스파피아, 국군휴양소로 잘 알려진 계룡스파텔 로 이어지는 주 도로변은 이팝나무 가로수로 흰꽃과 초록 이파리, 시원스런 나무그늘.
그 사이에 조성된 유성 온천탑공원,전국 최대의 온천 야외족욕장이 년중 무료로 24시간 운영되고 있는곳이다. 사람들이 빈틈없이 빼곡히 앉아 족욕을 즐기고 있다. 남녀 혼욕(?)이다. 수건을 지참하지 않은 관광객을 위해 1,000원에 수건을 판매하는 자판기도 설치되여 있었다.
겨울에도 즐길수 있도록 작은 집도 만들어저있고, 관리인이 있어 늘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편이다.
옆에 쉼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그리고 쉼터. 꽃길,물길,앉아쉴 수 있는 벤취등 오밀,조밀 싫증나지 않도록 잘 만들었다.
족욕은 시간이 없을때 간단히 할 수 있는 목욕법으로 초기 감기증세가 있을때 효과적이란다. 하기나름이지만 15분에서 20분정도가 적당하단다. 마치 일본의 최대 온천지, 북규슈 벳부에서 본 모습과 다름이 없다.
주변엔 아름다운 꽃이 많이도 심겨져 있어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색동호박도 있고 심겨진 꽃도 많다.바람도 시원해 초록의 향이 물씬 풍겨온다. 팬지,맥문동, 철쭉,송인국,비비추,패랭이.보리,선인장,꽃잔디, 꽃 양귀비,장미,사피니아,제라늄,금잔화--등이있고 뿌리는 무우,잎은 배추인 무추, 뿌리는 감자,열매는 토마토인 유전자 변형 식물도 많이 있었다.
식물원 못지않다.규모만 작을뿐---.사피니아 꽃탑도 붉게 꽃을 피웠다. 또 다른 명물, 두드림 야외공연장이다. 마치중세의 고풍스런 건물같기도 한 둥근 지붕 모양하며 처마의 화려한 장식과 문양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건물의 색상도 햇빛이 비침에 따라 황금색 같기도 하고, 황토색으로 보이기도 한다.한마디로 고풍스런 외양의 멋진 건물이다. 두 드림, 이름도 멋지다. 영어로는 “Do Dream” 으로 표기해 꿈과 희망을 창조하는 곳이란다.
공연장 뿐만아니라 주변의 목제데크시설,젊음의 광장등 문화의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하드는 좋은데---- 그속에 담겨질 격에맞는 소프트는 과연 준비되고 있는 걸까?
이번 주말에 파랑새 노래봉사단에서 노래자랑 공연이 있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젊은 연인들을위한 사랑의 열쇠 걸이대도 있다.사랑을 약속하고 잠물통를 잠근후 열쇠를 던져 버리는 사랑의 맹세일까? 열쇠를 찾기전엔 헤어지지 못한다는데---.
그옆 계룡스파텔, 국군 휴양소다, 무궁화5개, 호국의 쉼터란 별칭이 큰 자연석에 각인되어있고, 주변 넓은 잔디광장과 공원이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다. 작은 쉼터인 정자도 있고, 나무가 무성해 그 아래 벤취엔 늘 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심속 작은 정원이다.새들도 찾아오고 바람도 시원하다.
유성은 온천의 도시다. 물이 좋다. 확연히 다르다. 알카리성,라듐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각종 피부병, 위장병,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 계룡산에서 등산을 즐기고,귀가길에 유성에 들려 땀으로 범벅된 피로를 온천물로말끔히 씻어 내리면 그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을 것이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이어서 저녁이면 반짝이는 네온의 술집 광고가 눈에 거슬리는 것, 그리고 뒷편으로 단지를 이루고 있는 모텔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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