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금산가는 4차선
국도변머들령 터널을 지나 또 작은 터널을 빠져 나와 마전쪽으로 우 회전 바로 180도 다시 우회전 하여 조금 오르면 장산 저수지가 있다.
만인산과 식장산을 연결하는 계곡, 산속 맑은물, 장안 저수지.
자주 내린 봄비 때문일까? 저수지는 가득하다. 만수 상태였다.
그 저수지를 껴안고 있는 아름다운 관광농원, 하늘 물빛정원이 자리잡았다. 지난해 겨울 눈내리던 날, 한번 찾았던 곳이다.
조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 봄에 찾아오고 싶었는데~~~ 금산에 계신 지인이 철쭉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었다고 초청을 해주셨다.
장안 저수지. 물은 본래 색갈이 없다, 그저 맑은 모습일뿐---.
하지만 장안 저수지는 파란색이다.하늘이 내려 앉았기 때문이다.
식목원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고, 정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큰 그런 아름다운 산자락.
사람손을 거쳐간 흔적은 꽃 동산과 물가를 따라 산책로를 만들었고 바위 돌을 쌓은 축조 구조물은 자연 스러움을 재현하였다.
돌틈 사이, 사이, 철쭉이 만개하고 물가엔 붓꽃이 보라꽃을 피웠다.
흰색, 연분홍, 붉은색, 노란색등-- 봄 꽃이 형형색색 피어나고 연두색 초록 이파리는 고물 고물, 태양빛을 흡수한다.
물가에 휘어청 늘어진 능수버들, 바람에 일렁이고 그 모습은 물속에 투영되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물속에 산이있고, 꽃이있고, 푸르름이 있다.그것을 보는 나도 물속에 또 다른 나를 그렸다.
물가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길을 걷는다. 잘 심겨진 멋진 조경수,꽃의 향연, 조명등 배치, 그리고 잔잔히 스피커 타고 흐르는 경음악, 모든게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주인장의 수고로 보는 이는 즐겁다.내 소유만 아닐뿐 주인과 다른점이 무얼까?
산속나무 그늘 아래로 만들어진 산책로, 미완(未完)의 산책길이 더욱 정겹게 느껴짐은 왜일까? 가난할때 오르내렸던 고향 뒷동산 길이 연상되기 때문인가 보다.
초록잎새 파르르~~~ 바람에 떨고 이름모를 새는 산과 저수지 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넘실대는 물이있고, 아름답게 핀 꽃이 있고,기형의 멋진 분재조경이있고, 물속에 잠긴 버드나무가 있다.
초록이 숨쉬는,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노을이 내릴때 더욱 아름답다는 곳,그게 하늘물빛 정원이다
그저 저수지로만 남았을 산자락이 이렇게 아름답게 재 탄생되었다.
사람의 힘이 대단하고, 주인의 집념은 더욱 존경스럽다. 주인 사장님은 지금도 작업복에 구슬땀을 흘리시며 주변 가꾸기에 여념이 없으시단다. 사장님의 뜻과 집념, 억척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대단위 정원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꾸밈의 미학도 더욱 자연을 빛나게 만든다.
꽃잔디, 회양목,철쭉, 능소화,붓꽃, 유채꽃, 이팝나무,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그 옆, 꽃 따라 걷는 산책길.아름답고 예쁘고 신선하다.
물속에 잠긴 버드나무 고목은 마치 주왕산 주산지 모습이다.
뒤틀리고,상처받고, 가지는 잘려나가고, 그 틈에서 또 다른 가지를 키워 생명의 잎을 키웠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아직 나무와 꽃에 명찰이 걸려있지 않았다는 것 일까?
그곳은 종합 쉼터다.
24시간 운영되는 참 숯가마 찜질방도 있고 그 숯으로 구어낸 3초 생겹살이 주 메뉴인 식당도 있다. 세미나와 연수가 가능한 교육, 숙박시설도 완벽히 준비되여 있단다.
하늘 물빛정원. 이름도 잘지었다. 아름답다.
자연과 함께 숨쉬고 물안에서 하늘도 보고, 오후면 산그늘 내리는 장안저수지.
그곳에서 잠시 일상에서 무거워진 내 어깨의 짐을 내려놓으며 참 쉼의 여유를 누려본다.
참 숯으로 갓 구어낸 생삽겹살, 싱싱한 야채.정말 살 살 녹는다. 그리고 누릉지 한그릇으로 마감하는 식사.
내 허기진 배가 너무 호사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저수지 옆에선 분수대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얼마후 또 다른 변신이 기다려 진다. 물을 뿜는 분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탄생될것인가?
궁금증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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