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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바람 만나러 가는길

6월 중순, 계절은 여름으로 변했다.날씨는 무덥고 연초록 잎새는 두터운 초록으로  변해 녹음이 되어있었다.
꽃이 진자리엔 빠짐없이 열매가 맺혔고 알알이 영글어 가고있었다.
휴일, 특별한 일정이 없다, 그 많던 결혼식도 더위가 오니 잠시 쉬는걸까?
역마살이라도 낀걸까? 어디라도 떠나야 했다.

초록 바람을 찾아떠난다. 옥천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보은 방향으로 핸들을 잡았다.
보은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대청댐 순환로,길옆 가로수는 벚나무, 봄철 벚꽃이 필때면 이 도로위는 하얀 꽃잎이 꽃비를 내리는  곳도있었다

그길 따라 시원스럽게 새로운 4차선 도로가 열렸다.
저 아래 대청호엔 맑은 물이 가득하고 주변 산은 온통 초록세상이었다
차창을 내리니 산들바람이 차안을 휘돌며 신선함과 동시에 청량감을 주며 빠져나갔다.
그런 바람만으로도 잘 나왔다는 칭찬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보은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벗어나자 마을길은 조용했다.
논에는 벌써 벼가 제대로 생육을 하며 자리를 잡고있었고,밭에는 감자꽃이 하얗게 피었고 모종된 고추는 넘어질까봐 부목을 세우고 비닐줄이 묶여졌다.
바쁨이 없는 일정,잠시 차를 세우고 내렸다.
어릴적 집에서 농사일 돕던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었다.
밭둑을 바라보니 잡초가 무성했다.

생명력이 강한 쇠뜨기와 쇠비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강인하게 자라고 있었다.
  소가 잘 뜬는다는 뜻에서 붙혀졌다는 쇠뜨기 풀. 뽑아도 뽑아도 잘 죽지않고 살아나는 밉상1위의 잡초아닐까?
그리고 뿌리채 뽑아도 오래동안 생명력을 유지하고 번식이 왕성한 쇠비름.  아마도 농사에 가장 해로운 잡초일게다. 하지만 그들도 독한 제초제엔 어쩔 수 없나보다.
구불 구불 달려온 길은 벌써 청화산 자락이다.

청화산(靑華山.984.3m)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문경시 능암면,충북 괴산군 청천면등 3개시군이경계를 이루며 그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다.
이곳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는  수령 500년된 용(龍) 소나무가 있다. 천연 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된 보호수다.
 한국의 100대 소나무에 늘 소개되는 나무로 사진작가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단다.
그곳을 들렸다. 한 마디로 너무 아름답다. 모든 가지,가지가 꿈틀, 꿈틀.  크고 작은 수천마리의 용이어울어져 승천하는 모습이다.
긴 세월, 얼마나 많은 시련을 받고 자랐기에 이리저리 온 몸을 뒤 틀며  아픔을,아름다움으로 표현했을까?
억겹의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용 소나무  늙을수록 아름다워야 한다기에 멋들어지게 파마라도 한것일까?
멋진 자태에 탄성이 절로나왔다. 오늘도 사진 작가 한분이 앵글을 맞추며 작품 촬영에 바쁘시 몸을 휘감아 틀어버린 용 소나무 모습, 그옆의 작은 소나무들은 정상적으로 성장 했건만 이 나무만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령 500년이 넘었다지만 아직도 가지의 솔잎은 싱싱하고 송화꽃을 피웠다.
근처 청화산농원으로 향한다.  블루베리 특산품 매장도 있고 유기농 식당도 운영중이란다.
주차장이 넓다, 산행온 사람들이 단체로 많이 온단다.

유기농 채소정식과 송어회가 주 메뉴.그리고 이곳에서만 판다(?)는 블루베리 막걸리도 있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10대 건강과일, 신이 내린 21세기 보라빛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고한다
 블루베리 잼, 블루베리 액상차,블루베리 엿,블루베리 말차등도 생산하고 있단다.
아직 내겐 좀 생소하긴 했지만 요즈음 뜨는 상품이라했다

 금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이곳에서 ‘제2회 유기농 블루베리 축제’도 열린단다.
 닥터블루베리(Doctor Blueberry) 란 브랜드로 등록되었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신선한 야채와 쫄깃한 송어회가 나왔다.

블루베리 막걸리와 함께한 맛. 정말 막걸리 맛이 일품이었다
금새 비우고 또 막걸리를 주문했다. 맛만 보기로 했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고,운전자만 빼고 모두들 거나하게 마셨다.

자연 유기농으로 만든 밑반찬은  도심의 식당 맛과 확연히 달랐다. 취기도 덜하고 야채가 너무 신선해 입맛을 돋운다.

이 산골에, 이 넓은 식당이 운영되는 이유를 알만했다.
소문에 소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은 물론 먼곳에서도 일부러 오신다했다.
주로 예약 손님이 대부분 이란다. 오는길에 블루베리 막걸리를 매장에서 사가지고 오려했으나
휴일이라 그런지 떨어져서 겨우식당에서 사올 수 있었다.

석양이 내린 산골 마을은어둠으로 변해갔고 살랑이는 산들바람은 우리들을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논에선 개구리들이 합창을하고정말 얼마만에 들어보는 개구리 울음 소리던가...
산위에선 부엉이 울어대고, 농가의 창문을 통해 빛은 새어나왔다.
별들도 까만 하늘에 반짝였다다, 별을 쳐다 본지도 꽤 오랜만이었다.
평화롭고 한적한 농촌마을, 그곳은 언제나 내마음속에서 그려지는 어린시절의 흔적이다.
차는 달린다, 다시 도심속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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