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는 길 - 금산신문

제주도를 간다, 정말 얼마만제주도 여행인가?

20년도 넘은듯 싶다.아이들이 초등교시절 다녀왔으니----.
가까운 국내이건만 바다 건너기가 그리 어려웠나 보다.

20여년전 까지만해도 제주도는 신혼여행지의 대명사였는데 지금은 거의가 해외여행을 선택하나 보다.
지금은 편해졌다. 청주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가 있기 때문이다.

아침 7시40분 출발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밤 1시쯤 여행사로부터 문자연락이 왔다.
비행기 정비관계로 출발시간이 아침 9시40분으로 변경되었단다.

같이 가는 일행이 있어 한 밤중에 연락을 해야 했다.
모두들 집에 무슨일이 있는줄 알고 전화를 받으며 놀라는 기색들이였다. 한바탕 소란으로 잠도 달아나 버렸다.

2시간의 공백으로 일정이 다소 변경되었지만 쉬러 가는 길이였기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청주 국제공항, 지방공항이고 비행기편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공항은 붐비지않았다.

국내선 제주와 국제선은 중국등 동남아 편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한가롭다.우리나라 지방공항의 어려움을 신문지상을 통해 많이 들어왔기에 그 어려움을 실감 할수 있었다.출발 지연으로 미리 김포나 다른 공항으로 손님이 분산 되어서인지 38명만이 타고 비행기는 이륙했다.

굉음을 내며 빠른 속력으로 비행기는 이륙하고 저 아래로 조금 전 달려온 고속도로와 전답들이
창문 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골프장도 보이고 푸른 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내 대지모습은 점점 작아지며 비행기는 구름속으로 날아 오른다.

비행기가 제 고도를 잡자 기장의 안내 인사가 마이크를 타고 흐른다. 이륙 45분후 제주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란다.
제주의 날씨는 맑지만 무더위가 예보되어 있단다.

기내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자 음료 써비스가 진행된다. 커피하잔하며 기내 잡지를 읽는다.
항공기 기내 잡지는 매월 발행된다. 내용도 충실하고 읽을 거리가 많아 나는 늘 즐겨 읽는다.
편한 쉼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얼마후 곧 도착예정이라는 안내 방송이 흐르고 비행기는 착륙준비에 들어간다. 바퀴 내리는 소음이 들리며 비행기는 곧 하강하기 시작한다.

창문 아래로 내려다본 제주,
바다위에는 크고 작은배들이 옹기종기 떠 있고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비행기는 서서히 하강하고 곧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언제나 비행기는 이,착륙시 많은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잠시 덜컹이며 숨을 고른 항공기는 곧 계류장에 멈추었다. 국제선이 아니기에 수속없이 곧 바로 짐을 찾아 출구로 나왔다.
날씨가 후끈, 덥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비가 내리지 않음이였다.

육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야자수 가로수가 그렇고 주변 흙들도 좀 검은 모습이다.
마치 일본에 온 느낌이였다.

곧 바로 점심식사를 위해 제주 토속 뚝배기집을 찾았다. "전복 뚝배기"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시장했던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제주 여행이 시작된다.
우선 넓고 푸른 대지가 좋았다. 바람, 여자, 돌이 많아 삼다도라 했던 제주도.
지금은 푸른 초원에 맑은 공기, 쉼이있는 여행지의 대명사로 불린다.

산길로 접어든다. 빽빽한 삼나무 숲길을 간다. 구름이 하늘을 덮자 마치 밤길을 달리는듯한 기분이 든다. 자연이 그들 모습대로 자랐다.

얼기 설기 자생한 모습에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람 힘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좋다.

조랑말이 방목 되어 노닌다. 말 시승하는 곳도 있고 주변에 골프장도 눈에 뜨인다.
자연속에 자연을 개발하여 천혜의 골프장을 만들었다. 아름답다. 예쁘다.
조금 지나자 들이 나온다.

검은 돌로 쌓은 담들이 정겹다.
밭을 만들며 생겨난 돌로 울타리를 쌓았다. 다른사람 밭과의 경계선도 되고 동물들의 진입도 막고 거센 바람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기도 한단다. 일석 삼조다. 검은 돌담에서 또 다른 어린시절 시골 돌담 길이 생각난다.
묘소도 그렇고 집들도 돌담으로 예쁘게 쌓았다. 멋진 또 다른 제주 풍경이다.

관광지마다 휴가시즌이라 사람들이 붐빈다.
신혼여행 온 젊은 커플도 눈에 많이 뜨인다. 그들의 커플룩에서 금새 신혼부부임을 알수 있었다.
단체 여행객도 많고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다.

식사는 바닷가 횟집에서 하기로 했다. 음식이 푸짐했다. 관광지에서 늘 만나던 그런 바가지요금은 이제 만날수 없단다. 정말 다행이였다. 값도 저렴하고 음식맛도 일품이고 친절했다.
횟집에서 부가로 나오는 음식중에 삼계탕도 있었다. 회를 즐기지 않는 손님을위한 배려란다.

저 멀리 파도 넘실대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얼마만에 만나는 바다였던가.
바다 한가운데 조명을 훤히 밝힌 배들이 보인다. 한치잡이 배란다.
갈치배는 좀 더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단다.

한라산 소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은 횟집.그 집을 나와 어둠에 잠긴 바닷가를 걷는다. 바람시원하고 비릿한 바다 내음도 그리싫지않다.

올레길로 더욱 유명해진 요즈음 제주도여행.
올레길은 그늘이 없어 요즈음 같은 여름은 걷기가 힘들단다. 가을이나 겨울이 제격이란다.
제주도 해변을 따라 걸을수 있도록 만든길이다. 올레란 원래 큰 도로에서 집에 이르는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도 말이란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하는 시간, 비행기 출발이 저녁 8시10분이였기에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누군가 제주도에 오면 말고기를 먹고 가야 한다고 해서 말고기 전문점을 찾았다.
육지에선 먹기가 어렵다. 일본인들은 즐겨 먹는 음식이다. 오늘이 말을 잡는 날이란다.

코스요리를 선택했다. 1인분에 30,000원이다. 말고기 정식이다.
말고기가 들어간 죽,엑기스,말 사시미,말 육회,말 불고기,말고기 간장조림,말 고기구이--등 음식은 푸짐했다. 맛도좋고 양도 많고~.

공항에 도착했다. 평일이지만 공항은 붐비고 있었다.

내국인를 위한 면세점도 있다. 양주같은 주류와 담배,화장품,악세사리가 주종이다.
면세 범위인 1인당 40만원 한도내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연간 6회까지 이용할수 있단다.

내국인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문을 열었단다. 사람들이붐빈다.
작은 선물 구입도 가능하다. 잘 한것 같다. 역시 인기품목은 양주인것 같았다.

해는 서산에 걸치고 비행기 출발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제주 특산물인 하우스 밀감을 구입했다. 같이 못온 사람들을 위해---.

짧은 제주 여행이였지만 재미 있었다. 육지여행과는 좀 다른느낌의 여행.
늦 가을쯤 제주 올레길을 걷기위해 다시한번 와야겠다.

아름다운 제주, 광활한 자연이 좋은 제주, 풍성한 해산물과 밀감이 맛있는 제주.
우리나라 최 남단의 제주는 그렇게 멋진 곳이였다.

금산신문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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