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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 최한용과 茶한잔의 여유를…
위기란 위험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

 소득이 높아지면 사회전반에 걸쳐 힘든 일,위험한 일,궂은 일을 기피하게 되는 현상, 즉 Difficult, Dangerous, Dirty의 머릿글자를  따서 3D 기피현상이라 부른다.
 그런 3D를 모두 갖춘(?)일이 생겼다. 대기업에서 발주 하는 공사지만 입찰이라는 과정을 밟아 추진된다. 공사 내용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전에 근무시 그 설비공사를 내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벌써 30여년 전이다. 강산이 세번 바뀐 세월의 흐름이 있었다.
 새로 설치 하는 것이 아니고 내부 구조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오버홀(OVER HALL) 공사다.
 그것도 5일간이라는 하기 휴무공사 기간안에 완료해야 하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현장 설명이 있었다. 건물 구조상 장비를 활용 하기가 불가능 하다.
 옆쪽으로 부품을 올려 옮겨야만 하고 내부는 작업자가 들어가야 한다.
 지하5m, 지상50m나 되는 대형 이송 철구조물이다.현장 투입 작업인원만 25명이나된다. 입찰이 진행되였다. 정부공사같은 시스템이아니고 최저가 낙찰방식이다. 4라운드 진행 방식이다. 모두들 위험하다고,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 작업진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내부에 들어가 용접 할 사람이 없단다.
 준비일정은 충분했다. 제작물도 많고 구매품도 많다. 단지 현장 설치기간이 짧고 어렵고, 위험하고 화재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최악의 작업조건이다.
 하지만 위기(危畿)란 위험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는 얘기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고 응찰자 모두가 어려운 것이다. 조건은 같다. 남이 하지 않으려하는 것을 해야 득이 되지않을까? 누구나 할 수 있다면 부가가치가 있겠는가?
 모든 직원이 싫은 눈치다, 돈도 좋지만 만의 하나 안전사고라도 발생한다면,일정이라도 지연된다면 그 손실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어쩌면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위협(?)을 해온다.
 입찰에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응찰 날짜는 확정되고 모든 결정은 내 손으로 넘어왔다.
 입찰날이 밝았다. 시간은 다가오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다른 지인의사무실에서 응찰 하기위해서다.
 컴퓨터로 응찰하기에 시간준수는 물론 지체할 수가 없다.
 위기, 하느냐 마느냐~~ 갈등은 머리속을 채웠지만 모험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입찰은 시작되고 가격은 입력되였다, 정해진 가격에서 탈락한다면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오기로 가격을 내리진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모두들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공사라는 것을 알기때문일까 가격은 일반 입찰처럼 치열하지 않았다.
 입찰은 종료되고 1위로 마감되였다. 늘 아쉬운 것은 되면 괜히 가격을 내렸나 하는 후회와 탈락하면 조금 더 내렸으면 입찰에 붙을수도 있었는데~~~하는 두가지 마음이 늘 공존하는 것은 왜일까?
 상대의 가격을 알 수 없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가격은 모르고 순위만 공개된다. 가격이 1위라고 당연히 발주되는 것은 아니다. 발주처의 또 다른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감이 스스로를 옥죄이고 있었다. 납기상 바로 연락이 올것인데 어찌해야 하나~~?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젠 선택만이 남았을 뿐이다.
 직원들은 은근히 포기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작업수행 할 생각에 엄두가 나지않는 모양이다.
 연락이 왔다. 발주 통보서와 함께 계약서에 서명해서 반송해 달라는 문서가 도착했다. 모든게 온 라인 상에서 이루진다,제작품 일정상 지체할 수 없는 기간이다.
 일단 계약을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제작품용 자재를 발주하고 부품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제작이나 부품구입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존 설비의 대부분을 교체하는 공사이기에 도면은 있지만 실 확인이 필수다. 부품을 전부 만들었는데 맞지 않으면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일정과 비용은 조금 증가하지만 SAMPLE 을 만들어 취부해 보기로 했다.
 확인에 확인을 거쳐 부품은 만들어지고 구매품도 모두 입고 됐다.
 이제 5일간의 한정된 하기 휴무일정에 맞추어 공사할 일만 남았다.
 혹시하는 우려에 산재보험은 물론 근로자 재해보험등 이중 삼중으로 별도의 보험도 가입했다.
 안전용품도 꼼꼼히 챙겨 구매했다.
 만에 하나 안전사고 발생시의 대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것은 비용이 들더라도 조치했다.
 직원들은 모르리라, 이 속타는 내 심정을-----.
 생산 스케즐 조정도 제조부서를 스스로 찾아 다니며 협의했다. 조금이라도 작업이 지연될시 생산차질을 막기위한 방책이였다.
 하기휴가는 시작되고 작업은 스타트 되였다. 옥외, 옥내 공사가 병행되고 철제 구조물의 제한된 내부에서 공사가 이루어진다.
 참 무던히도 날씨마져 더웠다. 카본을 이송하는 설비이기에 내부는 카본 투성이다.
 옆에만 있어도 얼굴은 물론 몸까지 깜상이된다. 방진복을 입긴 했으나 소용이 없다.
 입에는 방진 마스크, 옷은 방진복, 머리엔 안전모.발에는 안전화.
 그냥 입고만 있어도 땀은 줄줄흐른다. 정말 일하는 작업자들의 고통이 말이아니다.
 물론 각오는 했지만 현실에 접하니 대단하다. 예정된 시간보다 자꾸 작업은 지연된다. 찌는 듯한 더위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을 알고 있기에 독촉도 할 수 없다.그저 독려만 할뿐---.
 속이탄다. 일정은 한정되여 있고 휴무기간이 아니면 정지 할수 없는 메인 설비기 때문이다.
 기간을 연장하거나 포기 할 수도 없는 상황, 강력한 추진만이 헤쳐 나갈 방법이다.
 곶감 빼어먹듯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간다. 날씨는 시원해질 줄 모르고 더욱 기세를부린다.
 모두들 지쳤다. 더위에 지치고, 분진에 지치고, 작업의 난이도에 지친다.
 작업시간을 연장하는 수 밖에 없다. 철 구조물 내부에서 용접부위 연마작업과 용접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예상보다 더디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안전도 우려되고 화재도 걱정되여 관리 감독자들도 현장을 이탈할 수가 없다. 작업에 지장을 줄까봐 자신은 사무실에 남아 있었지만 궁금증과 걱정으로 안절 부절 자리에서 일어서 서성인다.
 늦은 시각, 귀가했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집사람은 날씨가 더운탓으로 알고 오히려 잔소리다. 아마 이 아파트에서 에어컨 켜지 않는 집은 우리집 뿐 일것이라고---
 우리집은 에어컨은 있지만 가동을 한적이 없다, 지금 있는 에어컨도 사고 싶어 산게 아니고 아파트 분양시 포함되였던 에어컨이다. 따라서 그 동안 정비를 하지않아 지금은 작동도 안되리라.
 혹시 문제 생기면 전화하라고 했기에 전화기도 베게 옆에 두고 누웠다.
 뒤쳐이다가 보니 새벽녁이다. 일어났다. 거꾸로 전화해보니 새벽5시까지
 작업을 해서 우선 어려운 일은 마쳤단다.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였던지---.
 자체 일정보다 늦었지만 전체 휴무일정엔 맞출수 있을것 같다.
 정말 직접 일한 작업자들 고생이 많았다. 날은 덥고 작업환경은 열악하고 ----.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가 없다.모든 작업이 끝나고 정상적인 작업이 이루어질때 까진 늘 불안의 연속이다.
 해는 서산에지고 어둠이 내린다. 하지만 더위는 수그러 들지않는다.
 마지막 남은 조립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밤 8시면 조립이 끝날것이란 예측이였지만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도 끝이 나지않는다. 작업 능률이 오르지않는다.
 모두가 지쳤기 때문이다. 어렵게 조립작업이 끝난것은 밤 11시를 넘어서였다.
 이제 남은 것은 무부하운전 테스트및 주변정리다. 실 부하테스트는 내일 아침에 예정되여 있었기에 생산에는 차질이 없겠다. 휴~~~~~~긴 한숨이 나온다.
 정말 다행이다. 같이 고생한 작업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나는 먼저 현장에서 나왔다.
 온 몸은 땀과 카본 분진으로 얼룩이졌다. 나오는 발길이 얼마나 가볐던지 안도감에 스스로도 놀랬다.
 다음날 아침, 부하테스트까지 마쳤다. 모든게 완료되는 싯점이다.
 지난 한달 반. 이번일이 확정된 날부터 나는 새벽마다 일어나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올렸다.
“안전, 방화, 원활한 작업을 위해 사전에 지혜를 주십사”라고 기도 드렸다.
 빠짐없이 준비되고 확인되어야 공사기간중 문제가 되지않기 때문이다.
 일정을  다시짜고 또 한번 실물과 현장을 확인하고, 체크하고, 현업부서를 쫓아다니며 협의를 해야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께도 매일 기도를 올렸다. 이 아들의 모험을 보아 주시라고, --그리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라고-----.
 이제 공사는 마무리되고 금주 중  충주에 계신 부모님 산소를 찾아 인사드려야겠다.
 잘 마쳤다고 보고 드리러 가야겠다. 평소 좋아하시던 술 한병과 지난번 꽂아드렸던 조화꽃을 교체해 드려야겠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는 뜻이다. 늘 위기속에서도 기회를 잡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하려 한다. 벌써 절기상 입추, 오늘 하늘은 유난히 푸르게 보인다.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사우나 들렸다가 낮잠 좀 자야겠다.
 걱정하느라 잠못이룬 밤시간을 보충하기위해----. 몸이 너무 가볐다.
 야호! 콧노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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