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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없이 자유로운 소쇄원을 거닐다

배롱나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옥현 원림(園林)에서 붉은 꽃은 여름이 가는 햇볕아래 팝콘처럼 터져 있었다. 꽃을 만나고 연못가 숲길을 걷고 정자에 걸터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한다.그런 매력이 담양의 여유로움이다.

명옥현이 배롱나무 쉼터라면 식영정(息影亭)은 소나무 쉼터라 부를 수 있지않을까?

“그림자도 쉬어가는 정자”란 이름의 식영정, 얼마나 풍류가 있고 멋진 이름인가.

식영정은 언덕 높은 곳에 자리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주호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물결위를 지나온 시원한 바람은 식영정을 향해 올라온다.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더위는 씻은듯 사라진다. 뒤로는 절도 있는 모양새로 식영정에 그늘을 만드는 멋진 소나무가 있다.

거북이 등을 닮은 나무껍질,어른 둘이 껴안도 손이 모자르는 위용. 세월이 머물렀다.

이제 발걸음은 소쇄원으로 향한다. 식영정에서 그리멀지않은 곳에 소쇄원이 있다.

조금 올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건너면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조선중기 양 산보(梁山甫,1503-1557)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이란다.

소쇄원은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류처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왕 대나무숲을 따라 오른다.

우선 대나무 그늘 때문인가 시원하다. 옆으로 흐르는 물은 자주내린 국지성 소나기 덕분에 작은 물길을 가득 채우며 아래로 아래로 쉼없이 흐른다.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이 정말 멋지다. 시원스럽다. 서걱 ~서걱~~바람에 이는 대나무 잎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소쇄란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이란다. 그 어원이 입구부터 어울린다.

천천히 서두룸없이 오르자 정원이 나타난다.

휴일이라그런지, 워낙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찾은 사람들이 많다.

단체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표시된 순로(順路)를 따라 걷는다.

황토와 돌로 쌓은 담장밑을 통과해 물길은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한다.

아래 물길이 정겹다. 그 물길은 소쇄원 계곡으로 흘러 내린다.

흐른물은 암반을 타고 다섯번 구비쳐 흐른다하여 오곡(五谷)이란다.

그 물길중 일부는 나무 홈통을 타고 상지로 흐른다. 나무 홈통에서 넘쳐나는 물이 계곡과 어울려 또 다른 정취를 만든다. 아름답다. 자연스런 모습이다.

이 모습이 사진에 잘 나오는 곳인가 보다. 모두들 카메라를 세우고 이곳을 향해 셔터를 눌러댄다. 요금소에서 주는 소개 책자에도 이곳 사진이 게재되여있다.

나무 홈통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 그 여유로움에 물이 넘쳐 흐르도록 작게 만들었다. 또 다른 풍경을 주기위함이다.

물은 넘쳐 흐르고 나무 홈통엔 푸른 이끼가 자랐다. 그 아래 흐르는 물에 떨어지는 모습에서 이 더운 여름날, 또 다른 시원함을 연출한다. 사람들이 발을 걷고 그 물속에 담근다.

몇몇은 바위에 걸터 앉아 그 옛날 선비모습이라도 연출 하고자 함일까?

의연한 모습이다. 갓 이라도 쓰고 도포라도 걸쳤으면 좋으련만~~~~

다리를 건너 제월당으로 향한다.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주인이 거쳐하면서 학문에 몰두 하던 공간으로 방과 마루가 붙은 정면 3칸, 측면1칸 규모의 팔작 지붕형태의 한식 기와 건물이다.

제월당 마루에 앉아보니 정말 시원하고 전망도 좋다.

아래로 조그마한 문을 통과하여 내려오면 “비갠뒤 해가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광풍각 (光風閣)을 만난다. 제월당이 주인의 거쳐라면 광풍각은 손님을 맞는 사랑방격 이란다.

여름에 앉아서 풍류를 즐기기에 딱 좋을듯 싶다. 바람 시원하고 나무 그늘 좋고 물소리 청량하고~~~ 소쇄원은 대표적 후원으로 계류를 잘 이용해 조경을 하였고 제월당과 광풍각이 좌, 우 대칭이 아닌게 특징이라 볼 수 있다.

광풍각을 둘러보고 좁은 다리를 건너 초정과 대봉대쪽으로 올라오면 소쇄원의 모든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다른 모습이다.

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귀 기우리면 졸~ 졸~졸~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광풍각과 제월당의 적절한 배치가 정원의 운치를 더한다.

소쇄원은 정말 아름다운 정원이다. 조경과 작은 계곡물 길, 적절한 건물 배치등이 자연과 잘 어울린 모습이다, 옛 선비들이 세속의 뜻을 버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비우던 모습이 보이는듯하다.

조경수도 다양하다, 꽃과 나무와 숲, 너럭 바위가 어울어져 있다. 의미없는 것이란 없다.

자주 T.V 만나던 소쇄원, 담양 소개 책자에서 늘 보아오던 소쇄원, 언젠가 꼭 가보리라고 마음먹었던 소쇄원, 늘 머리속에서만 그리던 소쇄원.

남도, 여행기에서 읽어오던 소쇄원을 나는 오늘 방문했다. 그리고 만났다.

내 나라 안에 있는 곳인데도 너무 늦게 방문했다. 이제 한번 와 보았으니 더 자주 올 수 있으리라.

대전에서 새벽에 서두르면 당일 충분히 아름다움을 보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차 운전하면서 당일 왔다 가기엔 멀다는 생각에, 늘 주춤거렸다.

이제 소쇄원은 물론 죽노원, 대나무 제품시장까지 둘러보고 싶다.

금산신문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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