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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에서 만난 가을날의 여유로움.

  대전시 남쪽과 금산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만인산. 도심 근교의 휴양림이라 근접성이 좋고 멋진 휴게소가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이 있어 오늘은 만인산을 간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와 신설 국도가 개통 되기전엔 금산 추부와 대전을 연결하던  유일한 길이였다. 구불~ 구불 ~~산자락 따라 한가로운 17번 국도 옛길. 달려가는 내 차도, 마주오는 차도 모두가 여유롭다.곱게 물든 가로수 낙엽이 떨어지며 차 곁을 스친다. 약속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넓은 주차장은 차들로 꽉 차있었다.

 가을날의 바람도 쏘이고 단풍구경 차 모두들 이곳으로 모였나 보다.  겨우 겨우 빠져나가는 자리에 어렵게 주차를 했다. 다행이다.

  약속보다 조금 늦겠다는 연락이 와서 휴게소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예쁘게 만들어진 목조건물, 거위 한쌍이 여유롭게 노니는 아담한 저수지, 양식당, 한식당,커피숍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붐빈다.

 계단마다 만개한 국화 화분이 놓여져 짙은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곳은 봄날이면 만개한 벚꽃으로,여름이면 짙은 녹음으로,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모습으로,겨울이면 앙상한 가지에 쌓인 하얀 눈 모습으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 한식당 돌솥밥 갈비탕은 맛 있기로 소문난 곳이다.그래서 금산에서 대전으로 오는길에 일부러 이길을 택하시는 분들도 많다.그리고 휴게소 앞에는 간식거리를 파는 매대가 있는데 그중 호떡은 인기메뉴가 되여 들리는 사람마다 맛 보는 만인산표 호떡이 되였다.  빠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하기에 사람들이 줄을선다.곁드려 구워주는 가래떡도 인기다.

    얼마전 대전시 동구청에서 숲속 자연 탐방로를 설치하여 데크위를 거닐며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더욱 아름다운 명소로 탈바꿈 하였다.하늘 정원길이 되였다.

  휴게소 아래 저수지 광장엔 커플 타워도 있는데 연인들의 이름이 적힌 자물쇠가   빼곡히 걸렸다.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고 같이 자물쇠를 잠그고  열쇠를 찾을 수 없도록 물속에 던져 버리면 사랑이 영원히 지속 된단다.열쇠업체의 상혼 아닐까?~~~~ 

 좋은 사람들이 도착 하셨단다.  좋은 사람들이란 글 쓰기즐기고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다.

 커피 한잔 뽑아들고 산책로를 따라 오른다. 단풍이 절정이다. 사람들도 많다.산책로 주변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오른다.

   "건강 찾는 맨발 숲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은 낙엽송이 많다. 노랗게 물든 낙엽송의 침엽. 그리고 그 사이 사이 들어선 작은 단풍나무,군계일학 처럼 붉고 노란 단풍나무잎이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게 물들었다.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들이다. 좋다, 역시 숲속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 방향물질 때문일까 상쾌하고 시원하고 마음마져 여유로워진다.

  조금 걸어 오르니 태조대왕태실(太祖大王胎室)이 보인다.

 안내 간판을 보니  태실은 왕이나 왕실의 자손의 태(胎)를 묻은 석실(石室)로 이 태실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태를 모신 곳이란다.

 이곳 태실에서 바라본 정 남쪽. 앞이 훤히 트이고 저 멀리 산들이 마치 파도처럼 넘실대는 모습에 뒤는 병풍처럼 산으로 감싸 안았다.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역시 명당터임엔 틀림없다.

 이제 푸른 학습원을 향해 내려간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황토산책로를 만들었지만 추워서 일까?  모두 신발 신은채 걷는다.

   발을 씻을수 있도록 세족장도 구비하였고 학습원에 연수 오는 학생들을 위해  새소리듣고 새 이름 맞추기 게시판도 만들어 놓았다.스위치를 누르면 새 소리가 들리고  이름표를 올리면 답을 볼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었다. 시골 출신인 나 자신,  한 마리도 맞추지 못했다.

 환경 교육연수와 산림체험의 전당인 푸른 학습원을 돌아본다.

  전시관,연수원,생활관,운동장,생태 학습장을 갖추고 1박2일,또는2박3일의 프로그램으로   대전 흥사단에서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산책로 내려오는길,

  길옆에 아름다운 작은 단추모양의 국화가  예쁘게 피었다.  지나는 바람에 향기가 실려온다. 천천히 걷는 산책로.발 아래엔 낙엽이 수북히 쌓였고  산자락 좁은 바위틈엔 소나무가 외롭게 뿌리를 내렸다.그 생명력에 찬사를 보낸다.

    주어진 환경을 탓 하지않고 굳세계 뿌리내려 살아가는 외로운 소나무.  어디서 수분을 흡수하는지? 어떻게 뿌리를 내렸는지?  우리는 자신의 노력부족 보다 너무 남의 탓만 하는 것은 아닌지----.

   오늘 나무에게서 배우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걷기를 두어시간, 이제 해는 서산에 걸리고 주변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다시 휴게소를 향해 오르며 흐르는 물소리와 연못가의 맑은 물에 투영된 나무 모습에  빠져든다. 이제 저녁 식사를 위해 이름도 아름다운 "허브향기"라는 식당으로 향한다.나는 처음 가지만 이곳에선 꽤나 명성이 알려진 곳이란다.

  대전 방향으로 내려 오는 길목에 있었다. 작은 풍차가 예쁘게 돌아가고 허브 향기가 진동 하는 곳. 허브정원,허브식물원,아로마 족욕,지압 시냇가,천연 화장품,천연 비누를 만드는체험 코너도 있고  식사와 차가 분위기 좋게 제공되는 호사(?) 스런 곳이다.

  허브식물원 부터 판매장까지 돌아보고 식당에 들어선다.

  지인이 가장 비싼 허브 정식을 주문하셨다. 허브꽃밥까지 나오는 정식 세트메뉴. 처음으로 접하는 멋진 음식이였다.

 분위기는 물론 써빙 하시는 아주머니의 헌신적이고 밝은 미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이끼로 만든 벽 가리게 실내정원, 푸르른 녹색초원과 조명,그리고 순환되며 흐르는 물소리. 허브차의 그윽한 향기는 식욕을 돋우며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휴일 오후라 그런지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아이들을 동반한 젊은부부 부터 연인들,  나이드신 분들까지 다양한 계층이였다.30분에 10,000원이라는 허브 족욕은 순서를 기다려야 하나보다.

 웰빙을 위한 상품엔 모두들 지갑을 쉽게 여는 것인가? 써빙 아주머니의 배려로 차실에서 또 한잔의 허브차로 오늘을 마감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그것도 무료로~~~~. 언제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가족들과 한번 다녀 와야겠다.

 빨간 풍차와 하얀 집이 아름다운 곳,허브의 향기에 풍덩 빠져 버리는 곳. 친절한 사람들의 향기가 더 맑게 느껴 지는 곳. 살아있는 허브식물, 각종 화초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곳. 여기 저기 오밀 조밀하게 가꾸어진 생명의 숲,그리고 나무들. 넓은 주차장, 다양한 가격대의 식사메뉴. 모든게 만족되는 아름다운 작은 정원이였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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