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최한용과 茶한잔의 여유를…
언제가도 아름다운 동학사 오르는길.

우리나라의 많은 산들 중 동물의 이름으로 된 산 이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룡산(鷄龍山)은 특이 하게도 닭과 용,두가지 동물의 이름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이며 용은 왕과 같이 지극히 높은 자에 대한 상징으로 계룡산은 새벽을 먼저 알리는  선지자적 상징과 고고함을  이름에 함께 담고있습니다.

천황봉에서 삼불봉을 잇는 능선과 봉우리의 모습이 닭벼슬처럼 생겼고 삼불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마치 꿈틀거리는 용의 몸처럼  보이기 때문에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조선초기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였을 당시 동행했던 무학대사가 산의 생김새를 보고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요,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라 했는데 여기서 두 주체인 닭(鷄)과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였다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 계룡산에는 세개의 대표적인 사찰이 있습니다.

계룡산 동쪽 계곡 사이에 자리한 동학사(東鶴寺)는 비구니(여승)의 불교강원으로  유명하고 갑사(甲寺)는 연천봉 서쪽에 자리하고 있지요.

또 신원사(新原寺)는 연천봉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드리는 제단인 중악단(中嶽壇)이 있어 유명하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동학사를 찾아 나섰습니다.늦 가을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지요. 동학사는 언제가도 좋습니다.

봄에는 하얀 벚꽃으로 유명하고 여름엔 시원한 계곡이 있어 더 없는 휴식처가 되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겨울에는 산사의 설경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깨끗합니다.

동학사 계곡은 대전에서 그리멀지않고,대중교통도 편리해서 대전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하루 등산코스로 적당한 곳입니다.일년에 몇번 정도는 다녀 오지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상가를 지나 동학사 오르는 계곡길로 접어듭니다. 이미 동학사 계곡의 단풍은 지고 있었습니다.

요소 요소에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많은데 모두 찬서리를 맞아 잎은 떨어지거나 말라버려 고운 모습은 볼 수 가 없었습니다.하지만 바람시원하고 싱그런 산속내음은  오길 잘 했다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계곡물은 말라버리고 그자리엔 낙엽이 수북히 쌓였습니다.간혹 물고인 곳엔 낙엽이 두둥실 떠 있어 아름다움 모습을 연출합니다.

자주 오는 계곡길이지만 늘 다름니다. 나무들의 모습도,지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느낌이겠지요. 웰빙 열풍을 타고 등산하시는 분들이 요즈음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정말 좋은 현상이지요.

등산은 큰 돈 들이지않고 자신의 몸도 단련하면서 하루 소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취미라 생각됩니다.오르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으로 계곡길은  벌써 가득합니다. 등산복도 형형 색색, 화려합니다.기능성 섬유개발로 이젠 등산복도 가볍고 편리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별도의 등산복이라기보다 캐주얼 차림으로, 평상복으로도 인기입니다.저도 늘 차에 등산화를 싣고 다닙니다. 지나는 길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신발 갈아신고 점퍼 하나 걸치면 별도의 준비없이
산에 오름이 가능 하니까요. 배낭 메지않아도 충분 하지요.

고운 단풍 나무아래서 사진 찍는 사람, 잠시 벤취에 앉아 쉬시는 사람, 깃발 앞 세우고 팀을 리드하는 산악회 동호인의 선두주자, 떨어진 낙엽을 한줌  퍼 뿌리는 모습으로 연출하는 젊은 여인,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남자친구,추워서 일까? 사랑의 표현일까?

다정히 껴안고 걷는 젊은 커플,한잔 하셨는가 시끌 시끌한 나이 드신분들의  해 맑은 고성.어느 중년남성의 외로운 홀로 산행.수줍은듯 혼자 오신 아주머니. 유모차를 타고 온 갓난 아기. 엄마 손 잡고 아장, 아장 걷는 천진한 모습의 꼬마. 앞 서거니 뒷서거니 뜀박질 하는 어린이들,   까르르~~~~웃어대는 수능 해방 소녀들, 절(寺)향해 묵묵히 발길을 재촉하는 보살님, 길옆 낙엽을 쓸어 담는 관리공단 직원.

절이 아직 멀었냐고 물으시는 할머니,길가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 물고 달아나는 다람쥐. 흔드는 바람에 남은 잎새 버리는 나무들, 모두가 산길에서 만나는 풍경이다.

계곡 오르는 길에는 참나무가 많다. "진짜나무" 라는 뜻에서 이름 붙혀졌다는 나무. 하지만 식물도감엔 참나무란 없단다.

굴참나무, 졸참나무,신갈나무,떡갈나무,상수리나무,갈참나무-------.모두가 우리들이 부르는 참나무 이름이다.나무 이름도 종류가 많다, 그리고 금새 잊어버리기  일쑤다. 모든게 관심을 갖어야 하는데---. 이름을 기억하는건 붙혀진 명찰을 볼때 뿐이다.

걸어 오르다 보니 저 멀리 동학사가 보인다.남매탑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이 길로 올라 남매탑,금잔디고개를 경유, 갑사로 향하는 등산길이 인기다. 적절한 경사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길을 잊어 버릴 우려가 없어 안전한 길. 동학사와 갑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길이기에 등산객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무리하지않고 하루 일정으로 적당한 코스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동학사 모습만 보고  가련다, 등산이 아닌 산책길이다. 문수암, 미타암등 부속 암자를 만난다. 암자 계단에 놓여진 노란 국화가 찬 이슬을 머금고 특유의 향기를 발산 한다.

미타암의 단풍나무 한그루,아름답고 잎새가 곱다. 남겨진 잎새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사진가가 길 바닥에 주저앉아 큰 카메라의 앵글을 조절 한다.

  동학사(東鶴寺).

신라 성덕왕 23년(724년) 상원조사의 발원으로 회의화상이 창건했으며 고려초 도선국사가  중건하고 고종원년(1864년)에 크게 개수했다고 하는 계룡산의 대표사찰.

대웅전 앞이다. 계단을 오른다.위쪽으론 강원인 승가대학이 있다. 규모는 그리크지 않지만 보이지않는 위엄이 느껴진다.  뒤로는 아름다운 적송이 예쁘게도 자랐다.

대웅전 앞,계곡건너 있는 단풍나무 한그루. 이나무는 아름답고 고운 잎새를 아직 간직하고 있어 만추의 가을 모습이다.

풍경소리가 바람에 운다. 누구를 위한 울림일까? 뭇 중생들의 깨우침을 위한 소리아닐까? 절앞 계곡 바위엔 늦가을임에도 푸른 이끼가 파릇 파릇 하다.

이끼는 단풍이 들지않으니까? 한 여름 물속에서 생(生)을 키워온 이끼. 이제 물길은 말라버렸지만 그들의 모습은 아직 푸르름 그대로다.

독야 청청한다는 소나무 기질이라도 닮은 것일까? 춥지않은 날씨, 화창한 햇살, 살랑이는 알싸한 바람, 상쾌한 산 공기. 신선한 숲의 내음,아름다운 계곡,그 속을 걷는 오늘의 산책길.

동학사 계곡은 언제 와도 아름답기만 하다.가까이 있어 더욱 좋은 곳, 그게 동학사 오르는 계곡이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한용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