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5주 연속 오르고 있다. 벌써 서울에선 리터당 2,000원 수준에 가까워졌단다. 모든 물가가 연초일정에 편승해 오르고 있지만 휘발유 값 인상은 발등의 불이 되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돈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하루 이틀 리터당 3원 4원 오르다보니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르다고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아주 옛날엔 기름값이 오른다고 하면 그날밤 12시까지 주유소에 차가 줄을 이은적도 있었다. 대중교통이 체계화 되어있지 않아 차 없인 움직이기도 어렵다. 어느 월급쟁이의 한 맺힌 소리처럼 월급받아 휘발유값으로 다 날아가는 기분이란다.
종전엔 주유소에 들리면 "가득 넣어 주세요" 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말을 잊어버린지 오래되였다. 그러다 보니 자주 가는 단골 주유소 종업원은 차가 멈추기 무섭게, 차창도 열기전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인다. 5만원이란 표시다. 이젠 습관처럼 되였다, 하지만 단가가 오르다 보니 지불 금액은 동일 하건만 주행거리는 점점 줄어든다.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대한민국에서 승용차 굴리기란 점점 어려워지는 건가?
다른 물품은 단가가 오르면 좀 줄일수도 있지만 차의 운행거리는 정말 줄이기가 어렵다. 일정한 패턴으로 삶을 살아가기에 기본 움직임을 줄이기는 어렵다.줄이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서울처럼 지하철이 보편화 되여 있으면 몰라도 지방에선 아직 힘든게 사실이다. 그리고 자동차 문화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그 습관을 바꾸기도 어려운게 솔직한 심정이다. 예전에 비하면 이곳 대전도 시내버스 환승제도가 생겨 훨씬 편리해진건 사실이다. 버스,지하철, 버스를 이용해도 한번의 요금으로 승차할 수 있어 교통비가 저렴해졌고 노선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종전에 비해 시간도 줄일 수 있는게 사실이다.
요즈음 저녁 모임이 있으면 나는 언제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정말 매력적이다. 요금도 저렴하고, 주차 걱정없고, 술 한잔 마셔도 대리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좋다. 이용하려면 버스노선 파악을 잘해야 한다, 환승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은 늘 차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앞만 주시하고 달릴 수 밖에 없었는데 밖을 내다보며 느끼는 풍광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차창을 내다보며 느끼는 여유로움이란 경험하지않고는 알 수 없으리라. 늘 보는 갑천, 언제나 만나는 엑스포 과학 공원이지만 버스속에서 보는 재미는 늘 다르다.
유유히 흐르는 갑천에 철새인 흰 고니가 노는 모습이라든지, 청둥오리 무리들이 물을 방석삼아 쉬는 모습은 또 다른 삶의 여유를 준다. 며칠전 저녁에는 가로수 가지에 쌓인 흰눈꽃이 가로등 불빛 받아 얼마나 환상적인 모습으로 나에게 보여주고 있던지~~~~.반짝이는 네온 싸인, 질주 하는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 손 잡고 걷는 젊은 연인들의 정겨움 모습.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새어 나오는 음식내음, 소주 한잔 하시는 나이드신 어르신들 모습, 달콤한 붕어빵 냄새,고구마 굽는 리어카,떡볶이,어묵,호호 불며 먹는다는 호빵에서 피어 오르는 김서림.생각의 관점에 따라 늘 새롭게만 보여졌다.
시내버스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우리 어릴때 통학하던 시절, 콩나물 시루처럼 승객으로 꽉 차지도 않는다. 정말 탈만 하다.어떤 경우는 몇사람 밖에 되지않아 오히려 미안한 감이 들기도 한다. 타는 사람 모두에게 공손하게 인사하시는 버스기사님의 친절함. 청결한 버스내부,정류장 승,하차 안내방송,내리는 사람이 누를 수 있도록한 스위치, 그리고 시내버스 정류장마다 버스운행 정보가 게시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기다리는 버스가 몇분후 도착 예정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어 잠시 기다림의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요금도 교통카드로 결재되기 때문에 잔돈에 대한 준비도 필요없어 좋다.
하지만 조금 눈에 거슬리는 모습도 있다. 남을 의식하지않는 젊은이들의 지나친 애정표현, 자기 혼자인양 큰 소리로 멈춤없이 떠들어 대는 휴대폰 통화. 언젠가는 버스 탈때부터 내릴때까지 옆 자리에서 통화하는 여학생을 본적이 있다. 조용 조용 통화했으면 좋으련만 상대방 음성까지 다 들린다. 30여분이상 계속되는 통화,
들려오는 얘기 가운데 중요하고 급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그저 신변잡기 얘기에서 부터 연예인 사생활 얘기가 전부였다.그리고 심심찮게 듣기 거북한 욕설도 예쁜 여학생 입에서 남을 의식 하지않고 거침없이 뱉어졌다.
휘발유을 아껴 보자고 트렁크 비우기,사거리에서 기어 중립에 놓기,급출발, 급정거 안하기 요금 싼곳 찾아가기~~~등등 스스로 할 수 있는 방안도 해 보고 있지만 대세는 아니였다.
휘발유 값 오름은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권한 밖의 일. 정부에서도 휘발유에 부과된 세금을 줄일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이제 그 방안은 운행거리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길밖에 없다. 애마가 애물 단지가 되지 않도록 조금 불편해도 스스로 통제 하는 수밖에. 아껴야 한다, 줄여야 한다.환경에도 보템이되고 차량 막힘으로 인한 유류 낭비도 막아야 하니까 솔선하는 수 밖에~~~~~~.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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