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빈 탁자 위에 프라스틱 작은 화분에 담긴 봄꽃과 초록을 하나 가득 모셔(?) 놓았습니다. 햇볕이 화사하게 내리는 창가쪽에 두었지요 .이름 모르는 꽃들이지만 아주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초록도 싱그럽게 윤기를 뽐 냅니다.
물 관리해주고, 햇볕따라 이동해주고, 사랑한다 얘기해주고, 시들어버린 잎새 잘라주며 보듬어 주었더니이 봄을 화려하게 꽃으로 보답했습니다.
개나리,매화가지는 화병에서 꽃을 피우며 향기를 보태줍니다. 겨우내 마른 풀로 남았던 원추리도 그 옆에 푸르게,푸르게 잎을 올립니다. 동면(冬眠)에 들어갔던 아마릴리스, 어떻게 봄이 왔는지를 알았는지 파란 새싹을 밀어 올렸습니다.
물을주자 며칠사이에 쑥 자라버렸습니다. 우후죽순이라더니 물을 주자 마치 크는 모습이 보이는 것같습니다. 키다리 행운목은 푸른잎으로 내려다 보며 어서 꽃 피우라고 작은 초록들을 채근합니다.
지난 가을부터 동네 꽃집 비닐 하우스에서 값싸게 하나,둘 모아둔것이 예쁜 꽃밭을 만들었습니다.이 봄,꽃 향기속에서 삽니다. 밖의 꽃보다 먼저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수고가 사무실을 환하게 만들었습니다. 생명의 귀중함과 신비로움도 체험했습니다. 사랑의 중요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꽃도 자기를 예뻐해주고 귀여워해주면 그 은혜를 헤아린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말만 못할 뿐 반려자이자 동행자가 된듯합니다. 추웠던 지난겨울,사무실이 낮에는 난방이 되였지만한밤에는 살을 에는듯한 추위가 계속되였는데도 잘 참아주었습니다.
토,일요일. 특별한 일이 없어도 저 꽃들 때문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실내온도를 조금 올려주었지요.그러자 이봄에 저들은 아름다운 꽃으로 나를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연초록 잎새들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습니다. 싱그러움, 그 자체입니다. 굳어진 땅에 온도가 오르자 그들은 분주했습니다. 우선 새순을 밀어내며 그들이 살아있슴을 알려주었지요, 그리고 수분을 공급하자 기다린듯 새로운 모습을보여주며 성장했습니다. 거름을 조금씩 뿌려주자 성장에 탄력을 받았나 봅니다.힘이있어 보이며 잎새에 윤기가 흘렀습니다. 삶을 찬미하며 기뻐하는 모습들 입니다.
이렇게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입니다. 꽃이있어 아름답고 초록의 푸르름에 새 생명이 엿 보이는계절입니다. 역시 봄은 누가뭐래도 꽃의 계절입니다. 꽃을 피우고 꽃이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습니다.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벌과 나비는 꽃가루로 수정을 합니다. 대신 벌과 나비는 꿀을 얻지요.
서로 서로 도와가며 종족을 보존하고 삶을 영위하며 살아갑니다. 몇가지 봄꽃에 대하여 적어 보고자 합니다.
봄꽃하면 우선 매화이지요. 찬바람 잔설에도 향기높은 꽃을 피우는 매화는 봄의 선구자입니다. 예로부터 매화는 세속을 초월하여 지조와 기개를 지키는 올 곧은 선비를 상징해왔습니다. 또한 매화는 정열과 절제를 함께 지닌 청결하고 기품있는 여인같은 꽃이였지요.
맑고 깨끗하여 매화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지요,시인(詩人)치고 매화를 읆지않은 이없고 동양화가에게매화는 단골 대상이였습니다. 매화는 그 종류도 이름도 많습니다. 한 겨울 눈속에서 피는 것을 설중매(雪中梅)라 불렀고, 이른봄에 피는 것을 춘매(春梅)라고도 불렀습니다.
또 색갈에 따라 푸른빛이 감도는 청매화(靑梅花),붉은빛이 아름다운 홍매화(紅梅花),눈부시게 하얀 백매화(白梅花)도있습니다. 섬진강변은 봄이 오면 온통 매화꽃 물결이 일지요, 매화축제도 열리고 매실을 원료로 한 음식도 참 많습니다.
매화 다음에 만나는 봄꽃이 목련입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게 목련입니다.나무에 피는 연꽃과 같다고 하여 목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목련꽃은 정갈하고 우아한 기품을 지닌 꽃이지요, 참 아름답고 순결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향기도 좋습니다. 꽃과 나무와 향기를 감상할 수 있는 나무라 집안의 정원이나 아파트 단지,또는 공원의 조경수로 많이 심겨지지요.
백목련은 일찍 꽃을 피워서 봄을 맞이한다는 영춘화(迎春花)라고도 했지요.
그리고 또한 봄꽃의 대명사는 역시 개나리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흔하게 피는 꽃 개나리.휘늘어진 가지마다 소박하고 포근하게 피는 샛노란 개나리.너무 흔하기에 푸대접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봄 하면 떠오르는 꽃이 개나리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개나리는 경사진 언덕의 비탈면이나 높은 곳에심으면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일시에 많은 꽃을 피우기에 참 아름답습니다. 꽃 모양이 작은 종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영어로는 golden bell,즉 황금종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나리하면 어린시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치원생들의 노란 유니폼이 생각되기도 하지요. 이렇게 봄은 꽃이 있어 아름답고 생기가 넘치는 좋은 계절입니다.
봄을 초대했습니다,아주 소박하게 꽃 몇송이 준비하고서~~~~~.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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