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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노티재 가는 길.

 봄을 찾아 금산으로 향한다.충남 금산군 부리면 현내리 노티재를 찾아간다. 그곳에 사시는 지인께서봄 나들이겸 한번 다녀가라는 초대가 있어 금산에 계신 김 시인님과 함께 가기로했다.
요즈음 집으로 초대한다게 정말 어렵고 불편한일인데 이번이 벌써 두번째 방문이다.
금산 인삼대종 주변 주차장에서 김 시인님을 만나 차 한대로 가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여유가 있어 부리면 금강변을 달리며 봄꽃을 찾아보는 여유를 갖는다.
깨끗한 2차선 시골도로, 이곳엔 아름다운 가로수가 심겨져있다.배롱나무 가로수다.
배롱나무는 아직 동면(?) 중이다.한 여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개화기간이 길어 오랜동안
붉은 꽃을 볼 수있어 멋진 꽃길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주변 전답엔 벌써 농사준비로 바쁘시다.
길옆 산자락, 연분홍 진달래가 무리지어 활짝피었다, 간간이 들어선 벚나무도 하얀꽃을 만개했다.
그야말로 꽃동산을 이루었다, 어릴적 뛰놀던 고향모습이다.이렇게 많은 진달래꽃 무리를 만난것은
처음이다, 집단 군락지를 찾아가기전에는 이렇게 많은 꽃을 만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꽃길을 천천히 달리며 차창을 연다, 꽃 내음이 차안을 가득채운다. 반대편 금강변엔 맑은물이
소리없이 천천히 흐른다. 강변둑엔 푸르름이 벌써 머물기 시작했다,
이렇게 산좋고 물 맑은 곳엔 어김없이 그림같은 전원주택이 여기저기 예쁘게 지어졌다,
저기 사시는 분들은 어느분들일까? 동화속 그림에서나 보는 예쁜집에서 공기맑고물 맑고, 풍광좋고, 산자락 언덕에서 사시는 분들은 어떤행복을 누리고 사실까?
금강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아름다운 펜션 안내간판도 자주 보인다.

 길옆 초등학교, 태극기는 펄럭이고 있었지만 학교는 폐쇄되고 교육청에서 관할하는 연수원간판이
붙어있었다 넓은 운동장에 아이들 모습은 보이지않고 푸른새싹이 쏘옥 얼굴을 내밀고 있다.
" H 타이어" 연수원을 지나 강변을 따라 오르다 다시 되돌아 나온다.강변 정리작업이 시작된 모양이다.여기 저기 옛집들이 철거되고 파헤쳐지고 있었다.
금산(錦山)의 이름에 걸맞게 강과 산,그리고 주변 평화로운 농촌모습이 비단처럼 어울어졌다.

 노티재로 향한다, 그리멀지 않은 곳이다.갈대노(蘆)자를 쓰기에 갈티재라고도 부른단다.
예전엔 이곳주변에 갈대가 많았다고 한다,우리나라 지명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차를 정차하고 지인집으로 향한다.조용한 농촌마을이다. 30~40호되어 보이는 마을,
집 울타리주변에 금낭화가 예쁜 복주머니를 매달고 있는듯 아름답게 피었다.
대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 벌써 귀가 하신모양이다.집 처마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조용한 음악이 흐른다.집에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신다. 출입구 창문에 예쁜 글귀도 걸어 놓으셨다. "최 한용,김 00선생님의 봄 나들이를환영합니다" 라고----.글씨는 작았지만 내가슴을 울리는 큰 의미.너무 고마웠다.감사했다.

 집안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다. 대충 하셔도 되는데---, 괜한 부담만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식사준비를 하시는동안 집밖 꽃동산을 돌아본다.봄꽃이 가득하다.
마당에서 바라본 앞산의 여유로움, 진달래,개나리,산 벚꽃,조팝나무꽃이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넓은 마당의 마른잔디속에도 벌써 푸르름이 돋았고  금낭화,꽃잔디 무리는 주변을 연분홍색갈로 채색해버렸다.작은 꽃밭,그속에 화초 양귀비 한송이가 흰꽃을 피우며 꽃대를 주욱---- 올려버렸다.정말 너무아름답다.신기하다.꽃밭속의 여백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수선화,동백꽃,군자란,복수초,난,그리고 이름모를 작은 꽃들이 함께 봄노래를 부른다.

 식사가 시작되였다. 원래 요리전문가이시지만 정말 정갈스럽게 식사를 준비하셨다.
잡곡밥도 맛 있고 주변에서 채취하신 미나리무침은 입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이것 저것 맛있게 먹다보니 또 과식을 하고 말았다.음식에 대한 모처럼만의 호사였기에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같이 식사 나누며 오가는 대화,삶에 대한 얘기,문학에 대한 의견,유모어,베스트셀러 얘기등으로 대화는 이어진다.
 
 식후 준비하신 두리안 과일,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로 이름붙혀진 열대과일이란다,말레이 반도 일부에서만 나온다는 과일로
맛은 천국,냄새는지옥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과일이란다.나는 두리안 과일을 먹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과일표면에선 두엄(?)냄새가 났지만 내부 과육의 맛은 정말 맛있었다.딸기,두리안,사과등 과일과 커피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다,이제 갈 시간이다. 봄꽃구경 잘하고 식사와 과일,커피까지 큰 호사를 누렸다,집까지 초대해주셔서 더욱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차는 대전을 향한다.

 주변에 어둠이 내린다.시골의 밤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이 든다.
살랑이는 바람에 벚꽃이 우수수~~~,꽃비를 내린다.마치 내고향 마을에 온듯하다.
이제 어두어지면 밤 하늘엔 별들이 뜰것이다. 별 모습을 바라본지가 언제였던가?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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